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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에 앞서 지난 산행 후 귀가길에 일명 아가머니 업계명 소피아님께서 가벼운 차사고로 다리를 다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번 산행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까만차 일명 헤이처 앞 바퀴 밑으로 왼쪽 발 앞부분만 살짝 들이민 실력으로 보아 거의 우리 업계의 전문용어로 윤화상해보험자해사취전문가 수준으로 밝혀졌습니다.
한자로는 輪禍傷害保險自害詐取專門家 이렇게 쓰고 쉽게 풀이하면 자동차사고보험자해사기전문가 뭐 요로케 해석을 할 수가 있겠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병원에서도 금방 퇴원을 했고 가장 중요한 사후보상금합의 부분에 미흡한 점이 있으신 것 같던데 이것으로 보아 아직 우리 업계에 발을 들여놓으신지 얼마 되지 않은 때 묻지 않은 참신한 신참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기대가 큽니다.
참고로 아무리 가벼운 상해를 입었다 할 지라도 최소한 병원에서 나이롱 환자로라도 3 주 이상의 입원자료가 있어야 보상금 합의가 원활합니다.
우리 자해사취업자들은 몸이 재산입니다.
아무리 업계에 발을 들이민지 얼마되지 않은 신참이라 할지라도 내몸은 내가 소중히 지킨다는 정신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다행히 상해를 극복하시고 이번 산행에 참석하실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끝으로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발을 들이밀고 넘어지면서 사이드 미러 하나를 팔뚝으로 쳐서 부셨으면 더 원활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19 금)산행기의 일부 내용이 19세 이하의 시청자에게 적절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보호자의 지도가 요구됩니다.
2011년 4월 23일 토요일
솔직히 이번 산행을 결정하는데 엄청 많은 고민을 했다.
왜냐하면 왕징 KFC 앞에 집합 시간이 오전 6시 였기 때문이다. ㅠㅠ
아니 산 다니는 사람들은 잠도 없냐? 라고 항의성 질문을 해보고 싶었지만 각 산악회마다 해당 질문의 문의처가 분명하게 명기되어 있지 않고 담당직원의 계약직 문제가 크게 사회문제화 되면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관계로 물어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일은 꼭 산악회에만 국한 된 사항은 아닌 것 같다.
낚시 동호회도 이미 수십년을 같은 문제점을 안고 운영되어 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골프 동호회까지 이러한 문제점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 사람들은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꼼지락 거리기때문에 다른 가족들의 새벽 단잠을 방해하여 국민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반면 자신들은 알 수 없는 쾌감 중독증세를 보이고 있어 전문인의 치료가 시급하다.
이런 사람들이 꼭 출근할 때는 5분만 더 를 외치며 일어나지 못하는 점도 참으로 아이러브하지 않을 수 없다.
어쨋던 어렵게 내린 결정이니 만큼 이번 산행에 크나큰 기대를 안고 비몽사몽에 장비를 챙겨 왕징 KFC 앞으로 길을 나선다.
5시에 출발하는 첫 버스를 타고 KFC 앞에 도착을 하니 5시 반 ....그런데 아무도 없다....
내가 첫 번째야? 아~~~~~이 허무함. 쬐끔 더 잘 수 있었는데....ㅠㅠ
5시 45분에 버스가 먼저 도착을 하고 6시가 거의 다 되서야 무리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어머 어쩜..아는 얼굴이 하나도 없어.
다행히 이온 대장님의 훌륭하신 영도로 차에 오르고 나서야 촬리님과 소피아님의 낯 익은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나중에 오도구에서 히어로님이 승차 하심에 낯 익은 얼굴이 또 늘었다.
이번 산행은 지난 번과 달리 일반산행으로 산행거리도 길어서 아이들은 알바트로스트로스님 가족 인 동천과 예지 만 참가했고 참가 인원도 17명의 정예부대로 대원들의 눈빛부터가 달랐다.
모두 새벽 잠이 모자라 게슴츠레한 것이 전투화장을 따로 하지 않아도 눈밑의 시커먼 다크써클로 섬뜩해 보였다...좀비같은 느낌??
결국 차 안에서 특수부대원 4 명이 애석하게도 세상을 달리했다.
(우리는 非夢(비몽)세상 4 명은 꿈나라 死夢(사몽)세상...차 후미에 아주 길게 드러눠버렸음)
참가 인원이 많지 않은 관계로 자리도 아주 여유있게 편안한 여행이 되었다.
이번 산행은 처음에는 분명히 산행거리가 8 Km 라고 쓰여있었는데 어느틈에 고걸 12 Km 로 바꾸더니 결국은 15 Km 로 뿔려놨더구만...누구야? 누구? 물어내 내 7 키로 오바한거...기름값도 비싼 요즈음 7 킬로나 더 가게 만들다니...
아니 어떻게 된 산행거리가 볼 때마다 길어지고 커지고 있으니....아무래도 지난 번의 그 돼지엄마가 자꾸 손을 대는 모양이다. (자꾸 이러지 마세요...흥분데요)
아~! 잠깐 막간을 이용해서 이 얘기들 다 아시나?
흥부가 배가 고파서 놀부네 집에 갔다가 놀부형님을 찾았는데 안 계신지라...
배고픈 흥부 놀부집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부엌쪽으로 가니 마침 놀부 마누라가 돌아서서 밥을 푸고 있더라....
흥부가 어찌 밥 한술이라도 얻어먹어 볼 요량으로 쩌어~~~형수니임~~~하고 살짝 불러봤지만 놀부 마누라는 돌아보지도 않고 큰 엉덩이로 밥솥을 가리고 계속 밥을 푸는 척 하는지라...
흥부 마음이 급하여 다시 쩌어~~~형수님 저 흥분데요~~~하니 갑자기 놀부 마누라가 확 돌아서며 성난 얼굴로
뭐? 흥분돼요? 아니 이넘이 형수님 뒤태를 훔쳐보며 뭐어? 저어 흥분돼요~~? 하며 연탄찝개와 부짓갱이로 개패듯 두둘기니 흥부 영문도 모르고 초죽음이 되어 집으로 돌아갔더라더라더라더라라.....
그런데 이번 산행도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갑자기 산행예정지가 대영반장성에서 长峪城 (장욕성)으로 바뀌는 예상치 못한 기쁨이 있었는데 이유가 참 이해하기 어려웠다.
곽기사에 의하면 우리 버스의 번호판이 京G인데 그곳에 가려면 번호판이 京B 이상이어야 한다고 한다.
지난 주에 그 쪽을 잘 못 가는 바람에 단속에 걸려 중국돈 1 만위안의 벌금이 나왔는데 꽌시를 동원하여 6천위안을 내고 해결했다고 한다.
중국의 번호판 체계를 모르는 나로서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 때문에 높으신 분들의 긴급회의를 거쳐 산행지가 장욕성으로 바뀐 것이다.
우선 이번 산행에 참가하신 행산 회장님의 인사말에 이어 대장을 맡으신 이온님은 간단한 산행개시의 선포를 한 뒤 솔륍님을 앞에 세워 산행소개를 하게 한 후 자신은 회비를 걷으러 다니셨다.
갑자기 육이오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다 같이 어려웠던 시절... 버스에서 어린 여동생을 앞에 세워 노래를 부르게 하고 자신은 승객들에게 격려금을 걷으러 다니던 소년오빠의 모습이 잠시 머리를 스쳤다.
당시 어린소녀는 꼭 이노래를 불렀다.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가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파도가 들려 주는 짜장 노래에 스르르 팔을 베고 잠이 듭니다.
소녀의 가늘고 애처로운 목소리의 노래가 끝날 즈음이면 오빠는 수금을 끝내고 소녀 옆에 같이 서서 꾸뻑 인사를 한 뒤 버스를 내려가곤 했다.
어쨋던 솔륍님의 이번 산행소개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제암리 학살 사건을 아시나요? 였다.
회원들의 반응이 별로 좋지않자 솔륍님은 당황하며 이 사건을 모르는 사람들과는 산행을 같이 못 하겠다며 몇 번을 달리는 버스에서 뛰어내리려고 했는데 아무도 말리는 사람이 없어 결국 뛰어내리지 못하고 말았다.
(말리는 척이라도 할 껄 그랬어~~~~달리는 버스에서 사람 뛰어내리는 걸 한 번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었는데...)
후에 노래제목이 좋지 않아서 수금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이온대장님의 불만 섞인 푸념을 들으며 버스는 계속 장욕성을 향하여 달려갔다.
(이후 히어로님 사진 산행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시간 여의 여정 끝에 드디어 장욕성 입구에 도착하여 일단 간단한 준비운동으로 몸을 푼 후 발걸음도 가볍게 작은 마을을 지나 산길입구에 따악 도착했는데....엥 @_@?? 이게 모야?
산길 입구 초입에 빨간 금줄을 따~~~악 쳐 놓고 할머니 한분이 따~~~~악 지키고 서서 완강하게 입산을 거부하고 있었다.
아~~~근데 사진의 그 할머니 칼있으마! 가 장난이 아니었음..머리에 두른 퍼렁 두건이 완전 황건적 아니 청건적 포스 였음.
약간 스머프 할머니 같기도 하고....^^
처음에는 그 할머니에게 백위안 정도의 언더테이블 블랙머니(책상 밑으로 주는 검은 돈) 쉽게 이야기하면 뇌물을 좀 주고 금줄을 넘자는 제의가 있었지만 끈질긴 협상을 통하여 일행 각자 이름을 적은 연판장을 넘겨준 후 겨우 금줄을 넘어 산길에 접어들자 양편에 흐드러지게 핀 산매화가 일행을 반긴다.
날씨가 약간 쌀쌀한게 산행을 하기에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하며 쟈켙의 자~꾸를 여미면서 완만한 비탈길을 오르자 작은 댐이 나타나고 인공호수의 물과 어우러진 주변 경관이 사람을 황홀지경으로 몰아넣으며 흥분하게 한다. (자기야 벌써? 아직 흥분하면 안되는데....난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_-;;)
그랬다. 산행은 이제 막 시작이었다.
히어로님도 물을 보니 흥분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렇다. 사람은 흥분을 하면 물을 본다..아니 물을 보면 흥분을 한다....(아~~~이거 뒤지게 삭갈리네..)
호수를 지나 조금 더 산기슭에 다가서는데 눈에 확 들어온 이것이 뭐시여? 눈이다. 눈...
이미 4월도 하순에 접어들어 5월로 치닫고 있는 仲春(중춘)에 잔설이라니......
그런데 이것이 오늘의 조짐일 줄이야.....
조금 더 오르자 갑자기 보행자 블럭으로 잘 다듬어진 인도가 나타났다.
그 인도는 꽤 길게 이어졌는데 잘 다듬어진 인도와 계단 덕분에 공원을 걷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이번 산행은 산성에 오르기까지의 초기 단계가 조금 힘이 들었는데 선두그룹을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었던 후미그룹은 원래 정상에 도착해서 마시기로 했던 막걸리를 중도에 도륙을 내가며 막걸리의 힘을 빌어서라도 산행을 포기 할 수 없다는 핑계아래 보도 블럭 위에서 남녀가 어울려 음주가무로 방탕한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선두그룹은 산등성이에서 아주 많이많이 기다리며 배고픔과 추위에 떨어야 했다.
하지만 일단 산등성이에 도달하니 그 때부터 산길은 평탄하고 눈 앞에 펼쳐진 절경에 흥분은 더욱 격해져 갔으며 동작도 점점 더 빨라져갔다.
산정상이 가까워 오자 일동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신음같은 감탄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으으~~~우와아아아 오늘 여기 오기 정말 잘했네요...
오늘도 갑자기 산행지가 바뀌었는데 정말 바꾸길 잘 했네요 등등 여러사람들이 같이 쏟아내는 탄성에 이리온 대장님은 연발 자신의 높은 영도력을 과시하며 다이아몬드 춤에 괴성에....차마 눈뜨고 보기 어려운 고난이도의 행위와 자세로 주변을 더욱 흥분하게 했다.
근데 가만히 보니까 이때 이미 취헌겨~~~
파란 물감 위에 떨어뜨린 하얀 구름은 살아서 움직이는 에~~술이었고 그 아래 펼쳐진 능선의 곡선은 여인의 몸매를 닮았는가? 아니면 아놀드의 꿀벅지를 닮았는가?
(아놀드의 꿀벅지를 안 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마리아님만 좋은겨~~~ 원래 좋은 것은 나누어 써야 정도 들고 하는 것인디...)
그 아름다운 능선 위에 드문드문 나타나는 봉화대의 잔해는 지나가는 나그네의 바지가랑이를 부여잡고 역사의 흐름을 거꾸로 돌리고 있었다.
<이곳은 목이 좋아 한 자리에서 순식간에 4 명의 손님을 받을 수 있었다. 다음에 황제와 황후의 의상을 준비하면 사진 한장 당 80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흐흐 대박!>
드디어 도착한 목적지! 근데 여그가 워디여?
간판을 보니 明长城方楼 (명장성방루) ?? 아니~~장욕성 간다며? 내 이럴 줄 알았다..
올라오는 도중에 소피아님이 망보구 눈꽃바다님 슬쩍 물 버리러 가신 그 쪽에 이정표가 있었다.
거기에 분명히 장욕성 이라고 화살표가 있었는데 우리는 그곳을 그냥 지나쳐 계속 앞으로 앞으로 전진을 했을 때 내가 알아봤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이 장욕성이 아니라는 것을.....
하지만 이것을 굳이 주최측의 농간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산사람들에게 굳이 역사의 정확한 현장은 중요하지 않다..
산사람들에게는 오직 산이 있을 뿐....오로지 더 높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나아 갑니다. 내 酒 여 내발 붙드사 그곳에 서게 하소서....그 곳은 항상 구이와 지짐이 넘치옵니다. 야~~~호~~~~~~
그랬다. 목적지에 도착을 한 순간 눈앞에 펼쳐진 옛망루의 잔해 옆에는 이미 삼겹살 구이와 해물 파전이 후라이팬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고 회장님의 쪼오~니워카 불루와 출처가 분명치 않아 자꾸 미군부대에서 뒤꾸녕으로 나온 것이 아니겠냐는 그랜드님의 스카치 위스키가 이미 뚜껑 열려 있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하늘은 푸른하늘 은하수 하얀 쪽빡에를 유지하고 있었는데...식사가 거의 끝날 무렵 나는 홀로 무너진 망루 위로 올라섰다.
망루에 올라서니 누군가 세워 놓은 돌 탑 앞에 山神拜天(산신배천)이라는 표말이 보였다.
나는 서슴치 않고 그곳에 삼배를 올렸다.
그리고 망루를 내려온 후 히어로님과 촬리님을 따라 옆에 원형망루를 구경갔다.
이 원형 망루는 다른 장성의 사각형 망루와 달리 유일하게 원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속에 그 아름다웠던 자태는 본래의 모습을 지키지 못하고 힘없이 허물어져 내렸고 망루로 향하는 성벽도 한 쪽면이 완전히 허물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높은 산 꼭대기에 산성을 쌓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와 땀과 목숨을 내 걸어야했을까?
가족을 고향에 남겨둔체 홀로 이 곳에 끌려와서 돌아갈 기약없이 무거운 돌을 어깨에 지고 날랐어야만 했을 그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듯 하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 그 피와 땀과 희생된 생명의 결과물은 이렇게 허물어진 역사의 폐허로 밖에 남아있지 못하는 것인가?
제행무상 제법무아 인즉시공 공즉시인 인즉불시공 공즉불시인 색즉시공 공즉시색 색즉불시공 공즉불시색 이라 .
인생무상하니 邯鄲之夢 (한단지몽) 이냐 一場春夢(일장춘몽) 이냐?
갑자기 전에 정리해봤던 추구의 시귀가 생각난다.
貪 物 一 朝 塵 學 文 千 載 寶 (탐물일조진 학문천재보)
十 年 燈 下 苦 三 日 馬 頭 榮 (십년등하고 삼일마두영)
靑 雲 羨 鳥 飛 白 髮 悲 花 落 (청운선조비 백발비화락)
人 心 朝 夕 變 江 山 古 今 同 (인심조석변 강산고금동)
靑 山 萬 古 屛 流 水 千 年 琴 (청산만고병 유수천년금)
世 事 琴 三 尺 生 涯 酒 一 盃 (세사금삼척 생애주일배)
탐낸 재물은 하루 아침의 먼지로 변할 수 있지만 학문은 천년을 가는 보배라 하기에
십년을 등불 아래서 고생하여 등과 하였으나 영광은 3일간 말위에서 폼만 잡고 끝났다.
젊었을 때는(靑雲) 하늘을 나는 새를 부러워하며 높은 뜻을 품었으나 나이 들어 늙으니(白髮)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는 것(花落)이 슬프구나
사람의 마음은 이렇게 아침 저녁으로 변하나 강산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똑 같구나,
푸른 산은 만고의 병풍이요 흐르는 물은 천년의 거문고라,
세상 일은 삼척 거문고의 노래소리와 같이 흘러가 버리고 인생은 한잔의 술과 같이 비워져 사라지리라리라리라리라라라라라~~~~~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있을 때 잘해 흔들리지 말고~~~가까이 있을 때 붙잡지 그랬어 있을때 잘해 그러니까 잘해 (있을때 잘해)
원형 망루에서 돌아온 후 갑자기 심상치 않은 일진광풍이 불기 시작하더니 검은구름이 빠르게 하늘을 뒤덮으며 어두워지는가 싶더니 눈발이 휘날리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기도빨이 나타나는거여~~)
눈보오라가 휘나알리는 바람찬 흥남부두에 .....그음순아 어디를 가서 길을 잃고 헤메이느냐? (배경음악)
기온도 갑자기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일부 회원들은 다리를 떨고 몸을 움추리며 뒤집어 쓸 것을 찾았다.
곧이어 눈발이 점점 커지기 시작하더니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회원들은 이것이 왠 일이냐며 겨울 산행에서도 보지 못했던 눈을 이 늦은 4 월에 함박눈으로 보게 되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거 하루에 흥분을 몇 번을 하는 지 모르겠네....나이도 적지 않던데...괜찮을지 모르겠어...지나치면 건강에 좋지 않다던데...)
그러나 나는 다시 한 번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변화무쌍 천화만상 구룡승천의 기회라는 것을 느꼈지만 만약 내가 이 자리에서 승천을 하게 되면 주변 사람들이 없어진 나를 찾아 고생할 것을 생각하니 도저히 그냥 승천을 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To be or not to be...사느냐 죽느냐 가 아니라 To..............To............스카이 or not to 스카이.
(아~~~이거 괜히 영어루 써가지구 쪼팔리네~누가 스카이 같이 어려운 단어가 나올 줄 알았나?)
하여튼 그것이 문제였다.
결국 한 겁에 한 번 올까말까한 귀중한 승천의 기회를 포기하고 일행들과 단체기념사진 몇 빵 박고 하산하기에 이른다.
하산 길에 만난 능선위로 흘러가는 저 구름은 강물따라 흘러흘러가지만 젊은 날의 내 청춘은 어디로 흘러흘러서 가아나?
옛날 조용남의 내 생애 단 한 번 만이라도 그대를 사랑하게 하여주우~~~ 노래 가사를 머리 속으로 되뇌우며 가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능선의 억새밭을 지날 때는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 백년 살고 싶어...로 바뀌고 있었다.
하산 길을 잘 선택한 덕분에 계속 이어지는 절경에 대원들은 곳곳에서 사진을 찍고 박히며 정말 좋다 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내려왔다.
주변의 기가 막히는 경관에 취한 일부 대원들은 흥분한 나머지 스스로 자빠지며 이곳에 뼈를 묻고 싶어했지만 간신히 설득하여 무사히 같이 하산 할 수 있었다. (걍 팍 묻어버리고 올 껄 구랬나?)
다음에는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려 양지바른 곳에 걍 팍 묻어 버리고 올 지도 모른다.
완만한 능선 끝의 하얀 산불감시초소 주변은 타나 남은 산불의 흔적이 있었고...그 산불감시초소 옆을 돌아 가파른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동안에는 또 다시 진눈깨비가 흩날리기도 했다.
약 40 여분의 하산 여정이 끝나고 다시 처음 시작했던 흥분의 호수를 지나 차로 돌아오니 몸은 피곤하면서도 넘치는 행복감으로 가슴이 벅찼다.
대원들이 모두 하산 후 소피아님의 지도로 살풀이 요가가 있었다.
보기와는 달리 유연한 동작으로 요가를 지도하니 아놀드님과 같은 우수 학생이 있는 반면 이온님과 같은 엽기 학생도 있었다.
특히 여자들이 남편에게 사랑받는 요가 동작은 많은 남자 대원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오늘 산행은 짧은 하루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날씨를 모두 경험할 수 있었던 그야말로 꿈 같은 산행이었다.
마치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꿈이라는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산행이었다.
경치 날씨도 좋왔을 뿐만 아니라 소수의 대원들로 구성되어 얼굴을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왕징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동북교자집에서 金六福와 맥주로 하산백숙평지만배를 하고 왕징의 금영노래방에서 뒤풀이까지 하니 어느 관광 어느 여행이 이 보다 알 찰 수 있으랴?
특히 눈꽃바다님 노래 못 한다고 하면서 그렇게 노래를 잘 부르다니 세상에 믿을 여자 정말 없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산행을 이끌어주신 행산 회장님이하 이온대장님과 솔륍님 등 같이 하고 수고해주신 모든 대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어제 운동 끝나고 한 잔 하는 바람에 산행기가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꾸뻑
첫댓글 ^^* 구룡님의 산행기는 기승전결이 잘 짜여진 한편의 무협지를 읽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 ㅅ;나리오로 각색해서 충무로에 한번 운을 떼보시는 것도 가히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하하 어릴 때 무협지 엄청 좋아했습니다. 중학교 때 처음 읽었던 군협지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주인공이 서원평 이었습니다....후에는 많은 무협소설이 나왔지만 그 때만 해도 귀했었어요....재밌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구룡님의 산행기 자~알 읽었습니다.
함께 좋은 날씨와 훌륭한 경치를 만끽했지요. 감사합니다.
꿀벅지 잘 간수하세요..정말 좋은 몸을 가지고 계십니다. 나눠써야 하는데...마리아님이 허락을 안하실 것 같아서...ㅎㅎ
정말 재밌는 무협지 잘 읽었습니다. 내일 셤 바야허는디...........
무협지 공부 잘 하면 셤도 잘 볼 수 있습니다아~~~ㅎㅎ 참 또 사진 퍼 갔어요~~~감사감사...
우리 산악회는 산행지가 중간에 바껴야 제대로...필을 받나?... 아침에 잠 설치고 일어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구룡님.
같이 가셨으면 정말 황홀하고 흥분도 많이 하셨을 텐데...다음에는 꼭 같이 가시죠...
구룡님 자주 뵈와요..
싸티님 재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자주자주 기회되는 대로 참가하겠습니다.
데구르르~~~ 굴렀습니다.구룡님!! 감칠맛 나는 산행기 정말 잘 읽었습니다.^^
마리아님 초면에 실례가 많았습니다. 귀한 것을 같이 나누어 쓰자고 해서...하지만 가는 것이 있으면 오는 것이 있다고...아~~이러면 이번에는 아놀드님이 허락을 안 하겠네....어짜피 안되나??? ㅎㅎ
깊이와 넓이를 가름할 수 업쓰메~ 마음이 저려 옵니다~^^
울 산악회 잘 달릴 수 있을련지요?~
즐겁고 유쾌한 산행기에 행복만땅~!!!!!!!!!!!
감사합니다^^
나무님 편찮으시다고 하시던데...감기는 다 나으셨나요? 다음 산행에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를 바랍니다.
참 호수의 깊이와 넒이는 재 보지 못했습니다. ^^
어젯밤 목욕 재개 하고...
아침에 커피한잔으로 몸을 정화후 차근차근 읽어 내려갔지만.
펄떡이는 가슴을 진정 하기가..
멋진 산행 후기 감사합니다...
글이면 글.. 사진이면ㅅ ㅏ진... 산행이면 산행... 술이면 술... 노래면 노래...
대단 하십니다. 이제야 구룡의 참뜻을 조금 이해 할수 ....^^
솔륍님 덕분에 이번 산행이 빛났었습니다. 특히 솔륍님이 올리신 사진을 보면서 감동해서 산행을 따라 나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이번 산행에서 수고 많이 해주시고 끝까지 행복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__)
중국 벽화 구룡도(지우롱삐- 九龙壁)....많이 봤습니다..그 벽화의 깊은 뜻은 잘 모릅니다만..구룡이란 아이디...잘 어울리십니다...구룡일신...^^*
사막 트래킹 잘 다녀오셨습니까? 잠깐 읽어보니 고생 많이 하신것 같던데요...피곤하시더라도 빨리 털고 일어나시고 쒹쒸카게 다음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
제가 우리 산악회에 와서 처음 간 산이 바로 장욕성입니다. 이번에 사막종주 다녀오느라 못갔지만.. 글을 읽으며 모든게 다 떠오르네요..
잘 읽었습니다.
갔었던 곳이라도 갈 때 마다 분위기가 다르니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다시 한 번 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산행이었습니다. 내일 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