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 직접 컬렉션한 오리엔탈 가구와 소품으로 꾸민 앤티크 홈.

>> 세 그루의 벚꽃 나무가 다정히 손님을 맞이하는 집. 현대적인 건축물에 기와지붕을 얹은, 고전과 현대가 공존하는 단아한 외관이 돋보인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일렁이는 바람에 하얀 벚꽃이 지천으로 날리는 풍경. 파티플래너 지미기의 신혼집은 그 그림 같은 풍경 속에 서 있다. 가회동, 오래된 한옥들이 주는 고즈넉함과 자연과의 조화로움, 도시와 격리된 듯한 고요함으로 특징지어지는 곳. 기와지붕을 얹은 나지막하고 단정한 그녀의 집은 동네의 일원으로 충분한 자격이 있어 보인다. 모델 출신의 파티플래너 겸 디자이너라는 그녀의 화려한 이력과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말이다.

현관문이 열리는 순간부턴 이 집을 다시 봐야 한다. 외부에서는 단정한 1층 건물로 보이지만 집 안에는 숨어 있는 1층의 공간이 더 존재한다. 경사진 비탈에 세워진 집이다 보니 현관문이 있는 집 앞쪽은 단층, 뒤쪽에서 보면 복층 구조인 셈. 집 내부의 공간 배치도 재미나다. 거실, 서재, 주방은 현관문이 있는 2층에, 부부의 침실을 비롯해 3개의 침실과 욕실은 모두 1층에 있다.
현관에서 마주 보이는 계단을 통해 이어지는 침실은 마치 요새처럼 비밀스럽고 조용하다. 여기에 창 너머 보이는 아담한 정원과 운치 있는 가회동의 풍경이 더해져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외부와 철저히 차단되고 자연과의 호흡이 가능한 이곳에서라면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이 집에 살면서부터 건강해졌어요. 잠을 너무 잘 자서 오히려 게을러질 정도예요.”

>> 이 집에 살면서부터 부쩍 건강해 졌다는 파티플래너 지미기. 남편이 컬렉션 한 청아한 옥빛 인도네시아산 그릇으로 테이블 세팅에 나섰다.
거실, 서재, 주방이 있는 2층은 오리엔탈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이 집은 그녀의 남편이 결혼 전 혼자 살던 곳.

>> 거실 테이블 위를 장식한 꽃과 캔들. 장미와 붉은 카네이션, 촛불이 어우러져 태국의 사원에 와 있는 듯하다.
알려진 대로 그녀의 남편 제임스 페이튼은 세계적인 명품 그룹 LVMH의 계열사인 모엣 헤네시 코리아의 대표 이사다. 영국 출신의 인상 좋고 능력 있는 그는 오랜 아시아 생활을 통해 동양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는 앤티크 마니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등 근무지를 옮겨 갈 때마다 앤티크 가구와 소품을 하나 둘 모으다 보니 가회동 신혼집은 그의 컬렉션만으로도 데커레이션이 가능할 정도다. 한옥의 대문으로 만든 테이블, 대청마루로 만든 식탁, 청아한 옥빛이 매력적인 인도네시아 그릇 세트, 돌·청동 같은 다양한 소재로 만든 크고 작은 불상들, 인도 친구가 선물한 이불 세트…. 좀 과장하자면 집 안의 모든 것이 오리엔탈 앤티크다.

>> 우드 식탁에 옥빛 그릇, 화이트 컬러의 꽃을 매치해 동양적인 고급스러움을 풍기는 테이블. 골드 컬러의 소품으로 트렌드를 믹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유난히 불상을 좋아하는 남편 덕에 청동, 돌, 나무 등 다양한 소재의 불상으로 가득한 집. 얼굴도, 배도, 귀도 모든 것이 동글동글해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연두색 붓다는 이름도 ‘해피 붓다’라고.
몸만 들어왔다는 그녀의 말이 정말 사실인 듯하다. 그래도 신혼집인데 새색시가 너무 욕심이 없는 거 아닌가 했지만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파티플래너로 세팅과 데커레이션이 생활인 그녀가 제 집까지 그렇게 가꾸기란 쉽지 않을 듯하다. 털털한 그녀의 성격과 남편에 대한 애정도 한몫했을 터다. 기와지붕을 얹은 모던한 공간 속에 녹아든 동양 문화의 조화. 외국에서 나고 자라 반은 서양인인 그녀와 영국인 남편이 함께 사는 그들의 신혼집은 그렇게 부조화 속의 조화를 이루며 ‘시작하는 사람들’의 단꿈에 젖어 있다.

>> 침실 옆의 공간을 활용한 드레스 룸에도 남편이 컬렉션한 앤티크 가구와 소품이 놓여 있다.
그들의 결혼식이 있었던 지난 2월 23일은 그들이 만난 지 1년 되는 날에서 딱 하루가 빠진 날이었다. 뵈브 클리코, 돔 페리뇽 등 세계적인 샴페인 브랜드로 유명한 모엣 헤네시의 대표인 제임스와 파티플래너 지미기의 인연은 역시 파티를 통해 이뤄졌다. 그의 특유의 예의 바름과 빛나는 애교는 그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고. 가방이나 목걸이를 선물로 주는 대신 하트 모양의 문진과 아담과 이브를 그린 귀여운 그림들을 들고 와 그와 그녀라며 즐거워하는 그의 따뜻한 마음, 그녀를 한 번에 안을 수 있는 ‘체력’도 후한 점수를 받았단다.

>> 실내로 들어오면 숨어 있는 1층의 공간을 더 만날 수 있다. 현관에서 바로 연결되는 계단 아래쪽으로는 요새 같은 침실이 배치되어 있다.
요리에는 젬병인 그녀 대신 쉬는 날이면 직접 만든 음식으로 정성스러운 만찬을 준비해주는 사랑스러운 남편은 그녀의 인생에 중요한 전환점이다. 싱글일 때는 일이 먼저지만 결혼을 해서는 가족이 먼저다. 가정에 충실하기 위해선 더 건강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지금보다 일도 줄일 예정이다. 일과 가정의 균형이 맞아야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아이를 갖는 일도 늦추지 않을 것이다.

>> 창 너머 가회동의 그림 같은 풍경과 아담한 정원이 보이는 널찍한 침실.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고요함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삼각형 모양의 우드 트레이는 브릿즈 제품.
가회동 길을 가만히 산책하고 ‘언젠가’ 직접 만든 음식으로 밥상을 차리고 있을 그녀의 모습을 지금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파티에서 그녀를 보는 일이 줄어든다고 해서 그녀의 스타일리시함과 자유로움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지는 아닐 터. 시간이 흐르면 그녀도 자연스럽게 한 사람의 아내로서 엄마로서 태가 날 것이다. 그녀가 꿈꾸는 집은 마구 뛰어다닐 수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곳이다. 남편의 소망도 다르다지 않다고. 그들의 몇 번째 집이 될지 모르지만 그곳이 한국일 수도 외국일 수도 있지만, 그림 같은 정원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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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지네요~~~ ^^*
음 정말 멋있게 사시네여 드레스룸이 넘 맘에 드네여 부럽당 ㅎㅎㅎㅎ
맘에드는 멋진 집입니다...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풍 맘에 들어요
침실 너머^풍경이 전원적이네요~`
뭔가 이것저것 많은 것 같으면서도 실용적이고 깔끔한 느낌이예요..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구경 잘햇네요 ㅎ
딱 제가 짓고 싶은 집이네여..마이 드림 하우스로 선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