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가 지켜야 할 다섯 가지 사도적 교훈
고린도전서 16:13,14, 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남자답게 강건하라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
찬송가 323장(부름받아 나선 이 몸), 327장(주님 주실 화평)
사도 바울은 많은 문제로 신음하고 있던 고린도교회에게 여러 가지 책망과 교육과 위로와 교제의 말씀을 담은 장문의 편지를 써 보내면서 그 마지막 마무리 부분에서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매우 간결하지만 힘있는 권면의 말씀을 남깁니다. 그것이 우리가 함께 읽은 고린도전서 16장 13절과 14절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이 두 구절은 다섯 개의 명령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말씀은 마치 전투를 앞둔 부하들에게 지휘관이 전하는 명령처럼 간결하지만 권위가 서려 있습니다. 이 말씀을 우리도 마음에 새기고 종종 암송하면서 이 말씀대로 행하려고 애쓰는 주님의 제자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첫째로, 깨어 있으라고 하였습니다.
13절에 첫 번째로 나오는 “깨어 있으라”는 이 명령어는 군대의 보초들에게 주는 말씀과 같습니다. 초병들은 졸지 아니하며 적들의 동태를 살피어 적들의 공격을 미연에 방지하여 진영의 안전을 지킵니다. 이처럼 깨어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은 마귀와 세상과 타락한 육신의 시험과 유혹에 대하여 위험을 감지하고 물리치게 됩니다. 만약 성도가 둔감하여 영적으로 자고 있다면 영적으로 순식간에 대적에게 점령당하고 죽거나 포로가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자주 하신 말씀도 깨어 있으라는 이 명령어였습니다.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마태복음 26:40,41)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고 뜻밖에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 이 날은 온 지구상에 거하는 모든 사람에게 임하리라 이러므로 너희는 장차 올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인자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누가복음 21:34~36)
그러므로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됩니다. 이를 위하여 늘 성경에 비추어 보아 이 시대를 분별하며 늘 기도함으로 성령으로 충만하여 사탄과 이 시대의 풍조의 교묘한 속임수를 간파해내어 물리치는 깨어 있는 영적 초병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둘째로, 믿음에 굳게 서라고 하였습니다.
사도는 깨어 있으라고 한 다음에 이어서 “믿음에 굳게 서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믿음에 굳게 서라고 하였는데, 어떤 믿음을 말씀하는 것일까요? 하나님을 신뢰하는 마음으로서의 믿음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원문에 보면 정관사가 붙어 있는 믿음, 곧 ‘그 믿음’이라고 되어 있으니, 아마도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구원자라고 하는 구원의 복음 교리를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육체적 죽음과 부활을 부인하는 영지주의 이단과 예수님을 믿을 뿐 아니라 율법의 모든 규정을 지켜야 구원받는다는 유대주의자들의 잘못된 율법 중심의 교리 등 잘못된 교리가 많았던 그 시대였기에 사도는 자기가 전해준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주 되심을 믿음으로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그 믿음에 굳건히 서서 요동하지 말라고 당부한 말씀으로 이해함이 이 부분에 대한 합당한 해석 같습니다.
오늘날도 수많은 이단 사이비가 일어나고 있고 사람들이 여기 저기 기웃거리면서 요동하곤 합니다. 우리들은 바른 진리에 굳게 서서 요동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믿음의 선배들이 걸어갔던 옛적 길, 곧 선한 교훈의 길을 고수하고 그 길을 꾸준히 가는 굳건한 신앙인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셋째로, 남자다우라 하였습니다.
‘남자답게’라고 번역한 말씀도 사실 원문에 보면 ‘남자다우라’는 명령형 동사입니다. 그 뜻은 ‘대장부가 되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사도 바울이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향하여 어린아이가 되지 말고 장성한 자가 되라고 권면했던 말씀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고린도전서 3:1,2 말씀에
“형제들아 내가 신령한 자들을 대함과 같이 너희에게 말할 수 없어서 육신에 속한 자 곧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 아이들을 대함과 같이 하노라 내가 너희를 젖으로 먹이고 밥으로 아니하였노니 이는 너희가 감당하지 못하였음거니와 지금도 못하리라”
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어린아이는 신앙적으로, 영적으로 미숙한 성도를 가리키고 반면에 장성한 남자는 영적으로, 신앙적으로 성숙한 신자를 가리킵니다. 어린아이는 판단력도 미숙하고 작은 시험과 핍박에도 겁을 집어먹고 두려워합니다. 그리하여 사명을 감당하는 일에도 주저하고 세상의 위협 앞에 쉽게 굴복하고 뒤로 물러갑니다. 그러나 장성한 믿음의 대장부가 된 신자는 마귀와의 싸움에서도 굴하지 않습니다. 영적 싸움에서 상처를 입고 세상적인 손해를 보아도 뒤로 물러가지 않습니다. 도리어 고난과 맞서서 인내로써 주의 일에 진력을 다합니다.
그러므로 다윗이 세상을 떠날 때에 나이가 어린 후계자 아들 솔로몬에게 이렇게 유언하였습니다.
“내가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로 가게 되었노니 너는 힘써 대장부가 되라”(열왕기상 2:2)
그렇습니다. 우리들은 이 시대에 가나안 정복 전쟁에 앞장섰던 두 노익장 여호수아와 갈렙처럼 그러해야 하겠습니다.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이르신 말씀 곧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여호수아 1:9)
고 하신 명령을 명심하고 우리도 우리 시대에 영적인 대장부로 행동합시다. 그리할 때 영적 전투에서 우리들은 지도자의 사명을 감당할 것입니다.
넷째로, 강하라고 명하였습니다.
원문대로 다시 풀면, “대장부가 되라 그리고 강하여라”고 사도는 명령하고 있습니다. 강하라는 말은 능력 있는 자가 되라는 것입니다. 전투적 용어로 해석을 하면, 싸움에 능한 자가 되라는 것입니다. 이 강해지라는 단어는 에베소서 3:16 말씀에도 나옵니다.
“그의 영광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 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시오며”
또 영적 싸움에 관한 가르침인 에베소서 6장 10절 말씀에서도 나옵니다.
“끝으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이러한 말씀을 보면, 성령의 강력한 도움과 은사들로 무장하여 마귀를 제압하고 영적 싸움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영적인 힘이 강력해지라는 명령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여기서 사도 바울은 주님의 군사들로 부름받은 주의 성도들이 약한 병사가 되지 말고 강한 군사가 되라고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강한 군사가 되기 위해서는 성령으로 충만해지는 길뿐입니다. 이를 위하여 성령 충만을 받도록 늘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그리할 때에 영적으로 점점 강해져서 마귀가 굴복하고 사탄의 진이 부서지고 영혼들을 결박하던 악한 영향력들이 우리들을 통하여 점점 풀어지고 구원받는 역사들이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다섯째로,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고 명하였습니다.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
성도들의 모든 것이 사랑 안에서 행하여지도록 하라고 사도는 명하고 있습니다. 마귀와의 영적 싸움도, 바른 교리 수호를 위한 싸움도, 영혼을 구원하는 모든 수고를 하는 중에도 교회를 섬기는 일에도, 믿지 않는 이들과 교제하는 중에도 사랑이 빠지면 안됩니다. 요한계시록 2장에서 보듯이 교리 수호를 위한 싸움에 너무 빠진 에베소 교회는 그만 너무 냉랭해지고 비판적이 되다 보니, 주님에 대한 첫 사랑이 식어버리고 성도들간의 사랑이 식어져버렸습니다. 그리하여 촛불이 옮겨질 수 있다는 경고를 들은 바 있지 않습니까?
갈라디아서 5:6 말씀에 이르기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는 할례나 무할례나 효력이 없으되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뿐이니라”
고 하였습니다. 로마서 13:10 말씀에서도 이르기를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고 하였습니다. 요한일서 4:7,8 말씀에서도 이르기를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에도 우리 안에 십자가의 구속의 은혜에 대한 감격 속에서 하나님 사랑과 함께 구속받은 성도들에 대한 사랑이 식어지면 안됩니다. 아무리 세상이 우리들을 무섭게 핍박한다 해도 우리들은 이 사랑을 절대로 잃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사랑은 구원받은 성도의 진실한 증표임을 잊지 말고 세월이 갈수록 무슨 일을 하든지 우리의 심령과 모든 일의 동기와 생활 속에 주님의 사랑이 언제나 배여 있어 사랑이 흘러 나오게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그렇습니다. 영적으로 잠들지 않고 항상 깨어 있으며 진리에 굳게 서서 요동하지 않으며 핍박과 시험의 상황 속에서도 영적인 대장부가 되고 더욱 영적으로 강력해져서 주님의 영적 군사로서 세상을 이기고 영혼들을 건지고 주님의 나라를 힘있게 세워갑시다. 또한 우리 모든 말과 행동과 생각 속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이 항상 흘러 나오도록 합시다.
“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남자답게 강건하라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
간결하지만 힘찬 사도의 이 명령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평생 실천하는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