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들은 햇볕이 마치 여름처럼 따갑기도 하지만... 산책길에서 만나는 코스모스,
투명하게 느껴지는 바람의 기운, 찬란한 햇빛, 파란 하늘...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FEB3359C2DF1301)
가을이 왔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F783359C2DF1535)
제 2라운드를 시작합니다.
일종의 A형 트러스 구조를 버텨낼 다섯 개의 Main Tie Beam... 300×220×8000...
조립하는 순서와 방식까지... 머릿속으로 몇 번을 시뮬레이션 해 보았으나 여전히
고민하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부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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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중 대형 5개의 원형 톱(Circular saw)과 홈대패(Grooving Cutter), 루터(Router)
그리고 여러 세트의 끌(Chisel)을 사용하여 정성껏 만들고 있는 중...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77B3359C2DF1902)
처음 시도하는 원목구조.
일반적인 Post & Beam 스타일과는 매우 다른 형식으로 구성되므로 도면을 그릴 때
발견하지 못했던 디테일을 즉시 수정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저 역시 처음해보는
거라서... 그렇습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부재 점검과 작도 가공 등 많은 일을 직접
하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 아마도 용인 원삼통나무집 이래, 저의 손길이 가장 많이
닿게 될 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31DA3359C2DF1B35)
프라하가 묻습니다.
“사장님, 카메라 바뀌었어요?” “왜?” “사진 색감이나 선명도가 전과 달라서요.”
사실 작년에 사진기를 바꿨는데 전과 달리 사용하기 좀 불편하고, 아이폰 사진기도
매우 좋다기에 순간순간 편리해서 새 카메라로 찍지 않았는데 이전 게시물과 비교해
보니 역시 야외촬영은 사진 품질이 많이 떨어지는군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7BA3359C2DF1D02)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했던 양 끝 연결방식을 결정한 후 최종 가공 상태를 지그(Jig)로
점검하는 중. 모서리가 살아있고 무게가 대단해 부재를 한 번씩 돌릴 때마다 주의를
기울여 힘을 조절해야하는 다소 고된 작업과정입니다. 저녁마다 왜 어깨를 포함해 온
몸에 근육통이 느껴지나 궁금했는데 그런 원인이 있을 줄이야...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8363359C2DF1F35)
장 끌(Slick)로 연결 장부(Dovetail)의 표면을 다듬어가며 최종마무리를 끝내면 역시
가공 단면에 목공접착제를 입혀 급격한 수분증발로 인한 변형을 지연시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DE23359C2DF2139)
일과를 조금 일찍 끝낸 화요일 오후... 정기휴일인 줄 몰라 지난 일요일에 실패했던
탕수육먹기 미션수행을 완수하기 위해 청주로 나갔습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맛!
청주맛집 ‘중앙모밀’ 근처에 있는 이 집의 탕수육은 ‘디스이즈탕수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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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휴식을 마치고 완성된 Main Tie Beam 을 한쪽으로 모아 정리한 다음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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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Rafter Beam 부재를 펼칩니다.
앞에 있는 다섯 개의 Tie Beam(8미터)을 각각 뒤로 2미터 간격으로 줄 세우고 좌 우
반턱 홈에 새로 만들, 열 개의 Rafter Beam(9.2미터)을 끼운 원목구조를 대략 상상해
보니... 그 위용이 어렴풋이 실감되는군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A963359C2DF2704)
이런 구조가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는 매우 복잡한 치수.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각기
부재를 머릿속에서 이리 저리 삼백육십도 회전시키면서 위, 아래, 등, 배를 가정하고
작도를 해 보는데 헛갈리고 그렇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5343359C2DF2901)
일과가 끝나면 장비정리와 함께 천막과 그늘막으로 작업하던 부재들을 덮어 정리하죠.
지붕 있는 작업장이 절실한 요즘. 양평에 멋진 한옥작업장을 짓고, 그 안에서 일하고
있는 어떤 분이 말할 수 없이 부러워... 오라는 구경도 가지 않습니다.
내일 작업을 진행하고 일단 귀가. 며칠 쉬고 다시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