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이야기
TV에 출연할 정도로 재기에 성공한 노숙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노숙인으로 지낼동안 겹겹이 껴입은 옷 중에서 가장 밖에 껴입은 옷은 그가 제일 아끼던 양복이었습니다.
그 양복은 그가 가장 잘나가던 시절 무려 500만원이나 주고 맞춘 양복이었습니다. 과거의 자신을 자랑하기 위해 늘 그 양복을 겉옷에 입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기와 함께 생활했던 노숙인 중에는 사업가, 교수, 선생님, 그야말로 화려했던 과거의 경력을 가진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왕년에'에 젖어 살았습니다.
그는 어느날 크게 깨닫고 이미 찌든 때가 묻을데로 묻은 그 비싼 양복을 가차없이 바위 위에 버려두고 훌훌히 노숙자의 삶을 청산했습니다. 그리고 훌륭히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김미경 강사는 한때 너무도 바쁜 스케줄에 시달릴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9시 뉴스의 소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것으로 인해 모든것이 거의 망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모든 스케줄이 취소되었고 잘 돌아가던 회사는 직원들이 다 나가고 얼마남지 않았으며 그가 소유했던 모든것 중에 20% 밖에 남질 않았습니다.
그녀는 극심한 우울증과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매일 산책로를 다리가 붓고 신발이 다 헤질 정도로 걷고 또 걸었습니다.
그녀는 강사가 너무도 자기 적성에 맞았고 강사를 하지 못하는 자신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걸으면서 "어덯게 하면 다시 강사를 할 수 있을까"? 어덯게 하면 ...
그러한 걷기를 한참이나 하던 어느날 그녀는 불현듯 생각을 바꿨습니다. 강사를 하지않는 김미경이를, 본래 애초에 강사가 아니었던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집으로 돌아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신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는 편한 마음으로 실컷 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너무도 자유로웠습니다.
그때 비로서 깨달았습니다. 사람마다 꿈의 자아가 있고 본래의 자아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는 본래의 자아를 버려두고 꿈만 쫒다보면 본래의 자아와 멀어져 꿈이 상실되는 시점에 사람들은 극단적인 행동을 취하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실패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실패는 바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나무는 자신이 꿈을 이루었던 열매나 찬란히 빛났던 잎사귀가 무수히 떨어져 나가도 실망하거나 자신의 생명연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나무는 자신의 거의 다를 다시 자연으로 돌려 보내야 더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잎사귀가 떨어질때면 그때는 서리가 내리고 다시 추운 겨울과 그것도 모자라 눈까지 내립니다.
인생의 시련기도 흡사한것 같습니다. 어려움은 겹쳐서 다가옵니다.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무처럼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겨울을 이겨내면 새싹이 돋는 따뜻한 봄은 반드시 돌아옵니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 박성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