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 일기(대림 제1주간 화요일)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어느 글을 읽다가, 이런 사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아이는 어머니가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을 낳았기에 많은 사람의 비난을 들었고, 그 아이도 학교에서 외톨이가 되어 늘 혼자였습니다.
그 아이를 더욱 힘들게 했던 것은 어머니와 함께 장을 볼 때면 사람들은 수군거리며 ‘저 아이의 아버지가 도대체 누구지?’라는 조롱이었습니다.
그 아이가 열두 살 때, 그 마을에 새로운 신부님이 오시자, 사람들은 그 신부님의 말씀이 뛰어나다고 하여, 그 아이도 그 말씀을 들으려고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신부님의 말씀에 감동되어 흠뻑 빠져들었으나, 교회에 갈 때도 사람들을 의식하여 늦게 몰래 들어갔다가 말씀만 듣고 슬며시 빠져나오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주일, 그 아이는 미사성제에 참례하고 조금 늦게 예배당을 빠져나오는데, 누군가 그의 어깨를 잡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얘야 넌 누구니? 네 아버님이 어느 분이시지?” 깜짝 놀라 돌아보니 신부님이셨습니다.
소년은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는데, 신부님이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잠깐만, 네 얼굴을 보니 너를 닮은 아버지가 누구신지 알겠구나. 네 아버지는 하느님이시지?”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성령 안에 즐거워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시기에 철부지 어린아이와 같은 일흔 두 제자가 기뻐하며 돌아와 마귀들을 복종시키는 등 영적 전쟁에서 승리한 보고를 듣고 기뻐하셨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라고 하셨습니다.
이 기쁨은 세상의 기쁨이 아니라, 성령께서 주시는 기쁨입니다.
여기서 ‘성령께서 주시는 기쁨’이라는 말은 헬라어로 ‘아갈리오로’인데, ‘기뻐 날뛰다. 미칠 듯이 기뻐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억제할 수 없이 기쁘다.’라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세상에서 잘 되는 것으로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깨닫고 그 뜻에 순명하는 기쁨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을 경외하고 믿고 의지하여 나타나는 결과에 대해 기뻐하는 것입니다.
구약 성경 말라키서 3장 20절 말씀입니다.
“나의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움의 태양이 날개에 치유를 싣고 떠오르리니 너희는 외양간의 송아지들처럼 나와서 뛰놀리라.”
그러기에 하느님을 아버지로 믿고 미사성제에 참례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예수님의 몸과 피를 모시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상상해보십시오.
오늘 예수님께서는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기뻐하셨습니다.
저희는 예수님 덕분에 구원받았으니, 성령 안에서 언제나 기뻐하는 복된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이제 고운님들의 하루는 어떻게 시작하시겠습니까?
오늘 일어나서 아침 거울을 볼 때, 내 모습이 밝았습니까? 따뜻했습니까? 아니면 내 모습에서 찬 바람이 불거나, 내 눈 속에 미움이 박혀있지는 않았습니까?
옛말에 ‘일소일소일로일로(一笑一少一怒一老)’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번 웃으면 젊어지고 한 번 화내면 늙어진다는 뜻입니다. 또 이런 말도 있습니다.
“당신이 웃을 때, 당신이 미소 지을 때, 당신은 가장 아름답습니다.” 즉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라.’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로 섬기신 고운님들이 한순간 불어 닥친 회오리바람에 넘어질 순간이 올 때마다 아버지 하느님의 말씀으로 다시 평안을 찾는 인내의 은총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고운님들의 얼굴을 보니 고운님들을 닮은 아버지가 누구신지 알겠습니다. 고운님들의 아버지는 하느님이십니다.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마태오 복음 5장 12절).”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하느님을 아버지로 고백하고 섬기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 일기를 마무리하면서….
고운님들은 아버지이신 하느님을 믿고, 매 순간 은총을 받으면서 은총을 베풀고, 감사할 일이 생기면 감사를 나누는 복음의 삶을 살아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도 깊은 감사를 늘 드립니다.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