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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由칼럼] 대한민국 애국시민들이 ‘각하’를 묻는다 "몇 대 몇?"
자유일보
전경우
예전에 KBS TV에 ‘가족 오락관’이라는 프로가 있었다. 단순 유치했지만 의외로 중독성이 있었다. 토요일 저녁이면 사람들이 안방극장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 프로를 거쳐 간 유명 스타들도 많았다. MC 허참이 마지막 순간 "남성 팀, 여성 팀, 몇 대 몇?" 하고 묻는 장면이 있었다. 이것이 하이라이트였다. 허참은 ‘몇 대 몇 아저씨’라는 별명을 얻었다.
요즘 때 아닌 ‘몇 대 몇’ 논쟁이 일고 있다.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탄핵 판결이 나오지 않자 구구한 억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8 대 0으로 인용이 일찌감치 결정됐다는 측과 4 대 4 혹은 5 대 3으로 갈라졌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선고 날짜도 오리무중이다. 예측이 쏟아졌지만 모두 빗나갔다. 이번주 금요일이 될 것이라 했다가 아닐 수 있다는 소리도 나왔다. 문형배와 이미선이 퇴임하는 4월 18일 전에는 반드시 판결이
나올 것이라 예측했지만, 그 시간도 넘길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결국 인용 의결 수를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야당이 좌파 성향 마은혁을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하라고 최상목 대행을 다그치고 있다. 탄핵 운운하며 겁박했다. 실현되지도 않을 마은혁 임명에 집착하는 걸 보면 탄핵 인용 결정이 잘 안 되는 게 틀림없다. 기각이나 각하 가능성이 크다.
헌법재판관들 사이에 자중지란이 일고 있는 게 분명하다. 핵심 쟁점 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을 것이다. 탄핵 심판에 내란 혐의가 들어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 초시계까지 갖다 놓고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변론을 진행했다. 절차상 하자가 수두룩했다. 아무리 뇌가 한 쪽으로 쏠린 판사라 해도 이건 아니다 싶을 것이다.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법정에서 대통령 호칭 문제를 따졌다. 야당과 좌파 세력들이 대통령을 대통령이라고 부르지 않은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대통령 호칭을 빼고 이름만 부르면 그나마 다행이다. 수괴니 우두머리니 온갖 가증한 단어들을 갖다 붙였다. 대학교수라는 자는 대통령 표창장을 준다고 하자 ‘자네나 가지라’며 조롱했다. 패륜이 따로 없다.
이 와중에 여당 기회주의자들의 마음은 벌써 콩밭에 가 있다. 예수를 팔아먹은 유다처럼 대통령 탄핵에 앞장 선 한동훈이 가장 바쁘다. 북 콘서트를 하고 종교계를 기웃거리고 있다. 대통령 안부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하루 빨리 탄핵이 인용돼 자신에게 기회가 오기만을 학수고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책 제목은 ‘국민이 먼저’라고 했지만, 대권이 먼저인 게 틀림없다.
오세훈도 마음이 급해 보인다. 서울 시장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서둘러 해치우고 있다. 잠룡의 위세를 드높여 보자는 심사다. 하지만 강남 집값을 들썩이게 한 것은 패착이다. 토지거래허가제를 풀어버린 탓에 아파트 가격이 치솟고 있다. 금리 등 여러 사정을 살펴 신중하게 결정해야 했다. 급히 먹는 밥이 체하는 법이다.
여당 지도부는 대통령 탄핵 판결에 승복하는 게 당론이라고 공언했다. 안철수도 맞장구를 쳤다. 한동훈·오세훈도 마찬가지다. 탄핵 인용을 가정한 말이다. 죽을 각오로 거리에서 반탄을 외치는 애국시민의 목소리와 달리 이들은 내심 인용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진작 대통령과 헤어질 결심을 했을 것이다.
민주당 박홍근은 대통령이 파면되거나 형이 확정되면 소속 정당에서 대선 후보를 낼 수 없도록 하는 법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당도 해산해야 한다고 했다. 입법권을 행정부에 귀속시켜 독재를 한 나치도 놀라 자빠질 일이다. 전세 계약을 10년으로 늘리자고도 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에서 벗어난 줄 알았다. 아니었다. 더 꼴 때리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 시즌 2는 막아야 한다. 지옥문이 열리도록 내버려 두어선 안 된다. 죽을 각오로 맞서야 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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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우 작가·저널리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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