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전에 재 본 배낭 무게는 12kg. 지금까지의 백패킹 중 가장 먼거리 이동이라 맥주 3개, 생수는 1개만 챙겨서 평소보다 3kg는 적게 나왔습니다.
집에서 익산역-목포역 거쳐 7시 반에 목포항 국제 여객터미널 도착
승선 기다리는 동안 편의점 김밥으로 저녁 때웠습니다
9시에 승선권 발권 시작, 9시 반부터 승선 가능하지만 대표팀 경기 보느라 10시 다 돼서나 승선했네요(손흥골 원더골 넣었을 때 저 포함 축구 보던 사람들 전부 박수치며 소리 질렀음ㅋㅋㅋ)
차량 선적층 지나 에스컬레이터 타고 여객실로 이동
파바,편의점,오락실,식당 등 각종 편의 시설 모여 있는 5층
제가 머무른 6층 이코노미석. 승선권에 적혀 있는 호실 번호 찾아서 들어가면 됩다(인터넷 예매 10% 할인 받아 왕복 61000+유류할증비2700+티미널 이용료 3000, 총 비용 66700원)
찜질방 비슷한 모습의 가장 저렴한 방인데 선착순으로 와서 비어 있는 자리 아무 데나 누우면 됩니다. 침구류X
야외 테이블에서 가볍게 맥주 한 캔만 때리고 객실로 돌아와 취침
2시 넘어 잠들었다가 5시쯤 일어나 세수하고 하선 준비. 침낭 꺼내기 귀찮아 점퍼만 덮고 잤는데 그렇게 춥지는 않았습니다.
6시에 제주 연안여객터미널 제 4부두 도착. 새벽 1시에 출발해서 하선하기까지 딱 5시간 걸렸네요.
바로 야영장 있는 금능 해수욕장 가기에는 여유 시간 충분해서 중간 중간 있는 유명 해수욕장들 검색해 보고 잠깐 들르기로 했습니다. 해도 안뜬 새벽?아침? 6시부터 일정 시작하는 백패킹이라니ㅋㅋㅋ
첫 번째로 방문한 이호테우 해수욕장. 입구의 야자수와 돌하르방을 보니 제주도 왔다는게 실감나더군요ㅋ
해도 제대로 안뜬 너무 이른 시간이어서일까요. 바다도 막 엄청 특색 있고 그런게 아니라 그다지 큰 감흥을 받지는 못했네요. 방파제 끝 말 모양 등대까지 다 보고 바로 다음 장소인 곽지로 넘어 갔습니다.
이호테우~곽지~금능 가는 동안 탔던 202번 버스. 제주 서부 해안 유명 관광지 지나는 노선이라 환승 없이 편하게 이용했네요. 배차 시간도 새벽 빼면 시간당 3-4대로 많은 편입니다.
곽지에서 두 정거장 전 한담동 정류장에서 하차하고 해안 산책로 통해 곽지로 이동. 여기서부터 제가 기대했던 제주 바다 나와서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ㅋ
산책로 지나 곽지 해수욕장 도착
바다 너무 예뻐서 여기서만 1시간이나 구경하고 컵라면+전날 먹다 남은 김밥으로 아침도 먹었습니다(이호테우 미안..)
(해변에 휴지통X, 버스 정류장 가는 길에 있는 도움센터로 쓰레기 가져 와서 버려야 함)
다시 202번 타고 이동해 드디어 금능 해수욕장 도착! 보자마자 와와, 미쳤다, 진짜 예쁘다 등등 온갖 혼잣말 해대며 얼마나 감탄했는지 모릅니다. 에메랄드빛 바다라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거겠죠.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맑고 투명하고 깨끗한 바다가 있었다니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주차장 옆 공중화장실과 분리수거장. 음쓰는 따로 버리는 처리 기계 있는데 유료였습니다.
한참을 정신 놓고 구경하다 해변 오른쪽 끝 야영장에 텐트 설치. 올해 벚꽃,단풍 나무 아래에서의 캠핑은 못해 봤지만 대신 야자수 아래에서는 해보네요ㅎ(전기 사용X)
텐트 설치까지 마쳤는데도 12시 밖에 안돼서 계속 왔다 갔다 하며 바다 구경했습니다. 진짜 미쳤음ㄷㄷㄷㄷㄷㄷㄷ
근처(라고 하기엔 거의 500미터 떨어진) 편의점에서 종량제 봉투,생수,바나나,꿀호떡,컵라면 구입. 야영장 뒤에도 편의점 하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잠깐 눈 좀 붙이고 바로 옆 협재 해수욕장도 가봤는데 와 여기 바다도 장난 아니더군요.한 시간 넘게 걸으며 구경하다 왔습니다.
관광객 수나(특히 20대&외국인) 카페,편의점도 협재가 금능보다 훨 많던데 여기가 좀 더 유명하고 번화가인가 봅니다. 금능은 협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였네요.
자리로 돌아와 간식으로 꿀호떡 먹으며 휴식
노을도 예쁜 금능 바다
노을 보면서 다시 편의점 방문해 맥주 4캔,핫바 구입. 요즘 같은 날씨에는 그냥 밖에 두기만 해도 차가움 유지되기 때문에 보냉팩이나 얼린 생수 따로 챙길 필요 없어서 좋습니다. 겨울철 캠핑의 장점 중 하나라 할 수 있죠ㅎㅎ
안주로 떡볶이 만들어 7시부터 야경 보며 맥주 먹다가
화장실 근처로 자리 옮겨 5캔 더 먹고 새벽 1시도 되기 전 에 기절. 보통 때 이 시간에 맥주 떨어졌다면 편의점에서 한두 캔 더 사왔겠지만 이번은 새벽부터 2만보 넘게 걸은 여파로 너무 피곤해서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꿀잠 자고 아침 7시 반에 기상. 일어나서 보니 침낭 발 부분이 텐트와 닿아서 다 젖어 있더군요.싱글월 텐트가 결로에 취약하다더니 일교차 커지는 10월말부터 심해지긴 하더라고요. 한겨울에는 완전 홍수(...) 수준이라는데 담 캠핑부터는 다른 놈 가지고 와야 할 듯.
철수 전 야영장 마주하고 있는 왼쪽 해변도 잠깐 걷고 왔는데 진짜 금능 바다는 왼편,오른편,중앙, 어디서 봐도 다 너무 예쁘기만 했습니다.
해장 왕뚜껑 하나 때리고
10시 쫌 안돼서 철수
철수 마치고도 그대로 떠나기 너무 아쉬워서 한 시간 가까이 물멍 때렸습니다. 이런 바다라면 커피 마시고 트로피컬하우스 들으며 하루 종일 물멍만 해도 정말 질리지가 않을 것 같네요.
(도대체 글 쓰는 내내 바다 예쁘다 타령을 몇 번을 하는거냐,누가 보면 동남아나 몰디브라도 간 줄 알겠네,왜 이리 오바하냐 이런 분들도 계시겠지만 적어도 저한테만큼은 그 정도로 눈 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ㅠㅠ)
건너 정류장에서 마지막으로 한번 더 눈에 담은 후 202번 타고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로 이동
삼도 119센터까지 와서 411번으로 갈아 타고 제주항 연안 여객터미널 도착
오후 1시 40분 배 타고 목포로 떠나며 제주도와 이별ㅠㅠ
올 때는 객실 안들어간 채 밖에 앉아 풍경도 보고 후기도 쓰고 하면서 시간 보냈습니다.
6시 반에 목포 터미널 도착해 2박 3일간의 제주 백패킹 무사히 종료.
하도 오래 전에 다녀와서 뭐 봤는지 기억도 안나는 고등학교 수학 여행 이후 40 중반 되어서나 제주도 다시 찾은건데 다시 오기까지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또 여행도 아니고 백패킹으로 오게 될 줄은 진짜 상상도 못했네요. 어디 외국도 아닌데 말이죠ㅎ
하지만 백패킹이 아니었다면 너무 먼 곳,비행기 타고나 갈 수 있는 곳,단체 여행으로 일행과 가는 곳이라 여기며 여전히 제주 여행 미루고 있었을겁니다. 금능 해수욕장이란 장소도 백패킹 관련 유튜브,커뮤니티에서 캠핑지 찾다 알게 됐으니까요.
다음 번엔 백패킹 말고 가벼운 여행으로 방문해 시간 넉넉히 가지고 더 많은 장소들 여유롭게 둘러 보고 싶네요^^ 긴 후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와 물 진짜 영혼까지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사진 이쁘게 잘찍으셨네요
근데 안추우셨나요??
아직까지는 버틸 만 합니다ㅋ 12월부터가 죽음이죠ㄷㄷㄷㄷ
캬아 최곱니다
이번 주에 제주 가는데 금능 가봐야겠네요!
잘봤습니다 금능 좋아요!
이번편도 잘 봤습니다. 안전 캠핑하세요~
덕분에 눈호강해요
감사해요!
최고네요
낭만 최고
저도 김녕과 비양도로 다녀온적 있는데 ㅎㅎ 백패킹 간소하게 가기 좋더군욤 ㅎㅎ
저도 금능 가보고싶음
낭만 치사량… 크 넘 멋있어유
와 바다 너무 예쁘다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