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라면
어제 저녁, 노엘이가 교수님으로부터 레슨을 받고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학교 길 건너 REWE라는 마트에서 장을 보았습니다. 노엘이가 먹고 싶어 하던 초코우유도 사고 노엘이 영양 보충시키려고 고기도 샀습니다.
그것들을 계산대로 가져가서 줄을 서니 바로 우리 뒤에 독일 미녀 아가씨가 따라오며 자기가 골라온 것들을 저희 뒤편에 얹어두는데 한국 라면이 여러 개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것 꽤 매운 것인데 먹을 수 있느냐고 물으니 너무 맛있어서 자주 먹으며 매운 등급도 줄줄이 외고 있었습니다. 한국 사람인 저보다도 더 한국 라면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독일 사람들, 특히 젊은 계층은 한국 라면을 아주 많이 좋아하며 거의 다 중독이 되다시피 잘 먹는다고 합니다.
트램 정류장에서 다시 만나니 라면 얘기를 또 합니다.
가장 매운맛을 먹을 때는 우유나 치즈를 조금 넣어서 먹으면 좋고 그 아래 단계는 그냥 먹는 것이 맛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도 모르는 라면 이름을 말하는데 놀라울 뿐입니다. 그래서 노엘이에게 물어보니 그 라면은 매운 라면 종류 가운데 가장 안 매운 기본 맛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한국에서 천 원 정도 하는 라면이 독일에서 3,000원이나 합니다. 그래도 모두들 잘 사 먹습니다.
스위스에 있는 유럽의 지붕이라는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의 정상 전망대 레스토랑에서도 하루 평균 1,500~2,000개의 한국 컵라면이 팔린다니 한국 라면의 인기가 정말 대단합니다.
며칠 전엔 기차 안에서 독일 아가씨들이 삼각김밥을 먹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국 식품이 유럽의 안방까지 들어와서 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