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연극번개입니다.
번개 정신을 살려 오늘 당일만 볼려고 합니다.
비가 오는데 어디 갈 곳 없어 길거리를 헤멜 분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표는 초대권없이 제 돈으로 구입한 정품 7장 있습니다.
제가 전에 보여드렸던 그 그단 작품은 아닙니다.
혹 보실 의향이 있으신 분은 꼬리말을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아님 손전화(011-9122-4367)로 연락 주셔도 됩니다.
작품은 저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오실 분은 19:00까지는 극장 앞으로 오셔야 합니다.
◈ 제 목 : 7 스토리즈(7층)
◈ 일 자 : 2004년 5월 28일(금)
◈ 시 간 : 19:30
◈ 장 소 : 대학로 낙산씨어터
◈ 연극집단 : 청춘오월당
◈ 작 가 : 모리스 패치니
◈ 작품 줄거리
무대는 일곱개의 창문이 늘어서 있는 아파트의 7층 외벽.
-진짜 떨어질 뻔했잖아요!
어느 초췌한 "사내"가 막 투신하려고 한다. 이때 한 창문이 벌컥 열리고 시인인 "은숙"과 부적절한 관계의 변호사 "경태"가 옥신각신 싸운다. 싸움은 점점 격렬해지고 급기야 경태는 은숙의 목에 칼을 들이대는데... 이런 와중에도 "뛰어 내릴 것인가? 말 것인가?"...이어지는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 ... 으아악!!
-잠 좀 자자!
황당하고 당황스런 사내 앞에 치유불능 불면증에 시달리며 횡설수설... 세상은 온통 약에 취해 졸기만 하는 정신병자들로 가득 찬 곳이라 믿고 살아가는 자칭 정신과 의사 "찬호" 가 나타나고...
-200억! 억! 억! 억의 프로젝트죠.
잠깐의 짬도 없이, 오직 200억이라는 돈을 보고 결혼하는 삼류 연극배우 "장진"이 요란한 머리와 멋진 콧수염을 매만지며 등장한다. "삶이 곧 연기"인 것 같은 장진은 200억 대박게임에 베팅을 하는데...
-안녕하세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싶은 데요!
신의 존재를 다른 사람에게 증명하는 것이 삶의 목적인 절름발이 "효정" 은 지폐뭉치를 대롱대롱 매달아 "은총"처럼 저 아래층으로 내린다. 신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수행하는 성실한 파수꾼인가? 아님 누구보다도 강하게 신을 부정하는 자기자신을 향한 최면인가?
-왜 그렇게 오래 사실 수 있었죠?
...그리고 100세의 장수 할머니 "춘심" 과 그녀를 돌보는 간병인 "정림". 환상인지 꿈결인지 모를 춘심의 얘기를 들으며 사내는 비로소 결심을 하게 되는데... 과연 저 세상을 향해 뛰어 내릴 것인가? 말 것인가?
그 외 요절복통 할 사연들을 지닌 채 천태만상으로 살아가는 7층의 군상들...
일곱 개의 창문을 통해 들여다 본 그 곳이 우리 세상의 진짜 모습은 아닐까?
그리고 한번만 더 바람이 불어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우리들의 사내는 결국 어떻게 될까?
"날 좀 죽게 내버려둬!!" .................................................
"그렇게는 안되지" - 낙산씨어터빌라 7층 주민일동
◈ 작품 해설
원제 : 7층(SEVEN STORIES) - "캐나다 총독상 대상" 수상작
1989년 Arts club theatre company에 의해 초연된 <7층(seven stoies)>은 극작가 Morris panych의 출중한 코미디작품으로 꼽힌다. 이 작품은 1990년 6개의 Jessie상을 수상하는 등 아직까지도 전 캐나다에서 최고의 흥행을 거둔 작품 중 하나이다.
아파트의 7층 난간에서 한 남자가 (궁극적으로) 형이상학적인 질문과 씨름하고 있다.
"뛰어내릴 것인가? 말 것인가?"
그의 고뇌는 그를 자신들의 문제에 끌어들이고자 하는 아파트 사람들에 의해 수 차례 방해 받는다. 절망과 소외감이란 고통 속에서, 난간 위의 남자는 자신이 저 괴팍한 사람들의 중재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들의 분쟁과 불평들을 들어주게 된다.
아파트의 여러 창문들로부터 어리석은 캐릭터들과 그들을 괴롭히는 부자연스러운 문제들에 대한 변덕스러운 명대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 아파트엔 편집증의 화신들이 살고 있었던 것이다.
공교롭게도 정신과 의사이기도 한 불면증 환자, 부유한 여자와 결혼할 수 있도록 자신의 남은 생을 가상의 인물로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 배우, 900명이 넘는 친구들이 있다고 자랑하지만 그 친구들 중 누구도 실제로 좋아하지 않는 사교계 명사, 그리고 사랑스런 파티의 주최자이지만 파티 참가자들이 너무도 "혐오스러운 사람들"이라는 사회적 모순에 직면하게 되는 파티 주최자 등.
주인공이 대면하게 되는 모든 인물들의 정점에는 "100살 된 할머니"가 있다. 그녀는 그녀의 작은 아파트에서 panych가 말하듯이, 자신의 육체내부에서 무기징역을 살 것을 선고 받은 사람처럼 절대적으로, 또한 스스로 감금되어있다. 이 늙은 여인과의 대화를 통해서 사내는 세상이란 자기자신이 허용하는 만큼만 넓고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세익스피어의 말을 빌리자면 그는, "삶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 삶의 의미"라는 것은 깨달을 때 "승리의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게 된다"(mounts with wings of victory)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극적인 대사와 행동, 끊임없는 위트와 잔인하도록 냉정한 삶의 철학을 일깨워 주는 전혀 새로운 감각의 작품이 되리라 확신한다.
◈ 작가 소개
모리스 패니치 (MORRIS PANYCH)
-번역/각색/번안 : 전용환
캐나다 극작가이자 배우, 연출가인 Morris Panych는 30편이 넘는 작품들을 연출해 왔으며 현재까지도 꾸준히 캐나다, 영국, 미국전역에서 공연되고 있는 십 수 편의 희곡들을 집필했다.
그의 첫 번째 희곡인 <Last call>은 The Television show라는 이름으로 TV물로 채택되기도 했다. 이 종말론적 분위기의 뮤지컬은 Panych와 Ken MacDonald 두 사람을 모두 스타의 반열에 올려 좋았다.-MacDonald는 공동집필을 했으며 음악을 연주했다.
극단Tahmanons의 Artistic Director로서 Panych는 MacDonald와 함께 두 편의 뮤지컬을 더 공동 집필했다. <Contagious(1984)> & <Cheap Sentiment(1985)>. 그리고 두 사람 모두 구소련 순회공연을 가진 <Simple Folk, songs of a Generation(1987)>에 참여했다. 1989년에 Arts Club Theatre Company는 <7 Stories>를, 1991년에는 <The Necessary Steps>를, 1992년에는 <The Ends of the Earth>를 발표했다. 1995년에 <Vigil>이 Victoria의 Belfry극장에서 초연되었고, 벤쿠버의 Jessie Award에서 최고작품상을 받았다. <Vigil>은 캐나다와 미국의 30개가 넘는 극장에서 아직까지 공연되고 있다. 이 작품은 2002년 <Auntie and Me>라는 제목으로 에딘버러 페스티발에서 공연되었다.
Panych는 1998년 <Lawrence and Holloman>을 집필하고 Tarragon 극장에서 직접 연출을 하였다. 같은 해 그는 대사를 율동과 음악으로 대체한 육감적인 공연작품인 <The Overcoat>를 공동제작하고 연출을 맡았다. 이 작품은 캐나다 전역을 순회공연 하였다. <Earshot>은 2001년 Tarragon극장에서 초연 되었으며, 2002년 뱅쿠버 Playhouse와 Alverta극장의 공동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재연되었다. 그의 또다른 희곡 <Girl in the Glodfish Bowl>은 2002년 Arts Club Theatre Company에서 초연되었다.
Panych는 50편이 넘는 작품에 배우로도 출연하였으며, <X-file>을 포함한 셀수 없이 많은 TV시리즈물에도 출연하였다. 그는 연기와 연출부문에서 Jessie Award에 14차례와 3차례 후보로 올랐다. 1994년 그는 <The End of the Earth>로 Governor General"s Award의 드라마부문을 수상하였다.
젊은이들을 위한 Panych의 희곡들인 <cost of Living(1990)>, <2B WUT UR(1992)>와 <Life Science(1993)>는 Green Thumb극단에 의해 공연되었고, 광범위하게 순회공연을 가졌다.
이 작품들은 <Other Schools of Thought>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일찍이 이런 극작가는 어디에도 없었다" - 북미 연극계의 평
◈ 연출 의도
① 사실(reality)과 공상의 결합 : 어떻게 연극을 우리 시대에 생동하게 만들 것인가?
연극을 인식수단으로, 그 인식을 바탕으로 사회의 갈등과 모순을 가늠케 하는 역할을 연극은 해야한다. "7스토리즈"는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로 대변되는 현대 사회속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사람들에 대한 상징적 구조물이다. 그 구조물은 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중층적인 복합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복합구조를 하나씩 풀어헤치고 정돈하여 사회체제와 거기서 밀려난 개인들이 충돌하는 무대로 종합하고 새로운 번역을 통해 살아있는 극 양식으로 재창조하고자 한다.
② 무대 형상화를 위한 시각적 요소
전체적인 무대는 최대한 단순하게 구성하여 소극장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아파트 맨션의 외벽을 기본 공간으로 사용하여 현재 우리사회의 정서적 빈곤과 소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또한 동일한 구조물을 다양하게 변형하고 각각의 오브제를 세심하게 사용하여 각 인물들과의 의미망을 형성케 함으로써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무대가 지나치게 단순화되면 장면 구성의 다양성을 저해하고 관객에 대한 전달력을 약화시킬 위험성이 있으므로 조명의 사용을 통해 이를 극복한다. 등장인물들이 같은 장소에서 연기를 하더라도 조명의 사용에 변화를 줌으로써 공간의 제한을 넘어설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욱 스케일이 큰 그림을 연출할 수 있도록 한다.
단순한 무대를 복잡하게 사용하고 조명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 색상은 무채색에 의한 그라데이션을 기본으로 사용한다. 원색을 배제함으로써 현대 물질문명이 주는 메마르고 차가운 느낌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으며 관객의 시선을 배우에 집중시킬 수 있다.
③ 신체 언어 - 연기
대상을 인식하게 하는 수단으로서 사실적인 연기양식과 비사실적인 방법의 혼용에 의한 절충주의적 양식 연기를 적극 사용한다. 따라서 연기자는 정확하고 절제되어 있는 심리적 연기방식과 표현력이 강한 신체언어를 탐구하여 작품의 주제를 부각시킨다. 또한 세밀한 언어분석을 통해 텍스트 속 언어를 극단적일 정도로 최소의 단위로 쪼개어 언어 속에 내재된 몸짓을 발견한다. 이를 통해 감각성을 띤 새로운 표현수단으로 관객의 감성에 물리적ㆍ심리적 자극을 가해 감각적 지각양식을 일깨운다. 이는 관념성을 배격하고 이성의 매개 없이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신체언어의 감각성에기인한다. 따라서 관객들은 구체성 있는 사회 인식을 발견하게 된다.
◈ 연출 소개
전 용 환
1967년생.
현 연극집단 청춘오월당 대표. 한국연극연출가협회 회원.
동국대 연극학과 석사과정 졸업
- 졸업논문 <타데우즈 칸토르의 생체 오브제 연기양식에 관한 연구(1996)>
현 서일대학 연극영화과 강사
현 부산예술문화대학 연극과 겸임교수
<주요 연출작품>
- 기획창작센터 바람 <길 위의 크리스마스> - 정동극장(1998)
- 극단 청랑(靑狼) 창단(2001)
- 극단 청랑 <세븐-소시민의 일곱 가지 죄악> - 대학로 열린극장(2001)
- 제2회 밀양 여름 공연 예술 축제 젊은 연출가전 참가 <안티고네 인 서울>
: 여자 연기상 수상(2002)
- 제14회 거창 국제 연극제 공식 참가 <안티고네 인 서울 >
: 여자 연기 대상 수상(2002)
- 부산 가마골 소극장 우수작품 초청공연 <안티고네 인 서울>
- 연극집단 청춘오월당(靑春五月黨) 창단
- 연극집단 청춘오월당 창단준비공연 <안티고네 인 서울> - 바탕골 소극장(2002)
- 연극집단 청춘오월당 워크숍 <길위의 아이들> - 혜화동 일번지(2003)
- 연극집단 청춘오월당 창단공연 <7층-일곱개의 이야기> 공연예정 - 낙산씨어터(2004)
- 연극집단 청춘오월당 서울시무대지원기금 선정작 <착한여자> (2004하반기 공연예정)
첫댓글 유나 가도 되지요? 비오는날의 번개가 역시 제격이지요..^^
뒷풀이는 몇시까지 해요??...^^;; 뒷풀이 가야겠네요...^^;;
엥..대학로면 내구역인뎅...^^
동대문 있다가 벌써 성남 와버렸는디.. /호박언니 저두 며칠후면 대학로 근처루 이사갑니당. 삼선교.. ^^
이론! 이제야 봤네. 즐겁게들 보세요.^^
아깝땅... 즐감하소서~~~!!!
억, 지금 봤군요. 즐감요. 묵념(~!)
헉... 지금 봤어여.. 에고공.. 정양원형님 잘 지내시져? 뵙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