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이 도민을 상대로 자체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아직 등장하지도 않은 ‘호남신당’에 대한 지지율이 새정치연합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전북도당은 이 결과의 공개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는 “전북도당이 최근 전북에 거주하는 유권자 5000여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차기 총선에서 지지할 정당을 묻는 질문에 ‘호남 중심의 신당’을 선택한 사람이 새정치연합보다 높게 나와 당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 모습
새정치연합 전북도당은 당초 이 조사를 외부에 공개하려고 했으나 전북 지역구의 일부 의원들이 “결과가 너무 충격적”이라 공개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도당위원장인 유성엽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전북도당 차원에서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호남 중심의 신당’과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를 한 게 맞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새정치연합이 실체가 없는 ‘호남 중심의 신당’에 뒤쳐진다는 결과가 나와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유 의원은 이번 여론조사를 실시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당 안팎에서 호남신당에 대한 언급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표본을 대상으로 여론을 파악한다는 차원이었다”고 했다. 유 의원은 또 “결국 혁신위원회가 당의 분열을 막고 통합을 이룰 수 있는 혁신안을 통해 호남 지역에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한다”며 “우리 당에 대한 호남 민심의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