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3호
호주 시드니에서 온 백 쉰 번째 편지
발렌타인데이,
당신은 누구에게 사랑의 고백을 하십니까?
나는 몇 년 전 이맘 때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시는 연세 지긋하신 아주머니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이 분은 먼저 간단하게 자신을 소개한 뒤 생면부지인 저에게 전화를 드려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하셨습니다. 그리고 미국 교민 신문에 실린 목사님의 글과 전화번호를 보고 무작정 전화를 드린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결례를 범해 죄송하다”라는 말과 함께 “부탁을 한 가지 드려도 되겠냐”는 정중한 부탁을 하셨습니다.
부탁의 내용은 아주 간단하였습니다. 이분은 오늘이 미국 시각으로 2월 14일, 즉 발렌타인데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발렌타인데이 중으로 꼭 꽃을 전달해 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미국에서 꽃 배달을 하기는 어렵고 만약 시드니에 있는 꽃집의 전화번호를 알려 주시면 그곳으로 전화를 해 꽃 배달을 부탁하겠다는 것입니다.
꽃 배달의 사연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한국에서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자신이 어려울 때 도움을 많이 준 둘도 없는 친구였다고 합니다. 그 친구의 딸이 시드니에 서 살고 있는데 그 친구의 딸이 결혼을 해서 며칠 전에 첫 아이인 아들을 낳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과 마찬가지로 객지에서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외로울 것이고, 그리고 특별한 날인 발렌타인데이에 친 자식처럼 여겼던 자매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간단하지만 멀리 미국 땅에서도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하시는 아주머니의 마음에 가슴이 찡했습니다.
발렌타인데이(St. Valentine's Day), 발렌타인데이의 기원에 관해 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로마 황제 클라디우스가 젊은 청년들을 군대로 끌어들이고자 결혼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에 반대한 사제가 서로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결혼시켜주었고 그 죄로 사제는 A. D. 269년 2월 14일에 순교했는데 이 사제의 이름이 발렌타인입니다. 그는 당시 간수의 딸에게 ‘Love from Valentine'이라는 편지를 남겼고, 이것이 발렌타인데이에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풍습의 기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발렌타인데이가 연인들의 날로 알려져 있는 것도 이런 까닭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기원에 관한 이야기는 영국인들이 새가 짝을 짓는 날이 2월 14일이라고 믿었던 것에서 유래했다는 것과 봄이 연인을 위한 계절로 여겼던 데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밖에도 고매 로마에서는 루퍼칼리아(Lupercalia)라는 축제를 2월 15일에 열어서 늑대로 부터의 보호를 기원하고 이 축제 기간 동안에 여자들은 다산을 빌었는데 이런 로마의 축제가 영국으로 이어져 오늘날의 발렌타인데이가 되었다고도 합니다.
발렌타인데이가 처음에는 어버이와 자녀가 사랑의 교훈과 감사를 적은 카드를 교환하던 풍습으로 이어오다가 오늘날에 와서는 남녀가 사랑을 고백하고 선물을 주고받는 날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특히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서 초콜릿을 주기도 합니다. 그것이 오늘날 그 원래의 의도를 벗어나 너무 상업화되어 버렸습니다. 이러한 때에 미국에서 걸려온 자매님의 사랑의 꽃 배달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나도 발렌타인데이가 되면 사랑하는 아내에게 지금도 잊지 않고 아름다운 장미를 선사합니다. 비록 백송이가 되는 많은 꽃은 아니라 해도 나의 마음이 담긴 아담한 꽃을 전함으로 나의 사랑을 대신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결혼하기 전에 주었던 꽃 선물에 비하면 지금의 선물은 하나의 형식에 지나지 않나 나 스스로도 반성해 봅니다. 정말 30년 전인 연애 시절에는 꽃 한 송이를 사도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고르고 골라 두근거리는 마음을 달래며 행여나 꽃잎이 떨어질세라 옆 사람과도 멀찍이 간격을 두면서 숨죽이며 애지중지하여 집 앞에까지 찾아가 꽃다발을 전한 기억들이 새록새록 피어납니다.
그러나 지금은 솔직히 말하면 하나의 행사에 지나지 않는, 또 때가 되었으므로 꽃다발을 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나를 먼저 지배합니다. 그것으로써 나의 할 일을 다 한 양 나 자신에게 ‘너는 이것으로 되었어’ 라고 말하며 스스로 위안을 줍니다.
문득 발렌타인데이 날에 나는 내가 받기만 했던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나를 위하여 독생자 예수까지도 보내 주신 하나님의 그 사랑은 말로 형언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주님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시고 또한 그 참혹한 십자가에서 모든 모욕을 감내하시면서 피 한 방울까지도 다 쏟아주신 그 놀라운 사랑을 친히 내게 보여 주셨습니다.
그 놀라운 사랑을 나는 받기만 했지 그 사랑을 조금도 갚아 보지 못하고 살아 온 것 같습니다. 아니, 갚아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살아온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는 아내에게만 꽃다발을 주었지 정말 나를 사랑하셔서 자신의 몸까지 주신 예수님께는 사랑의 고백의 표시를 제대로 한번 해보지도 못한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에게만 사랑의 고백을 하지 말고 우리를 영원히 사랑하시는 하나님께도 사랑의 고백을 해봅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꽃다발을 주지 말고 우리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예수님께도 꽃다발을 드려 봅시다. 우리의 사랑의 고백을 받은 연인이 감동하는 그 이상으로 우리의 사랑의 고백을 받는 예수님께서도 감동하셔서 뜨거운 감격의 눈물을 흘리실 것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사랑의 고백은 결코 어려운 것도 힘든 것도 무거운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이것이니 우리가 그의 계명들을 지키는 것이라 그의 계명들은 무거운 것이 아니로다”(요일5:3)
호주에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 호주에서 자녀를 공부시키려는 부모님, 워킹홀리데이로 오는 젊은이들은 호주에 오기 전 미리 연락이 되어지면 호주에서의 정보, 공항 픽업, 숙소, 일자리 등과 함께 호주에서의 신앙생활과 정착을 위해 함께 기도하며 주님의 일을 이루려 합니다. 또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상담을 통해 젊은이들의 신앙과 인생에 안내자가 되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세계를 이끌어 나갈 미래의 주역들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호주로 오시는 분들은 메일(hanachurchmoksa@hanmail.net)이나 전화(9706 3203 혹은 0414307660)로 미리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함께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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