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투어】때아닌 폭염 속에 찾아 본 "존 F. 케네디" 묘소(17)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 4/17(Wen.) 워싱턴 관광, Sunny. 35도(*100년만의 봄 더위)
까다로운 보안검사를 받고 8시 뉴욕을 떠나 1시간 여만에 워싱턴 D. C Dulles 공항에 도착했다. 워싱턴 여행은 이번이 처음 이었다. 첫 눈에 깨끗하고 한적한 도시임(*인구 57만명)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드넓은 땅에 드문드문 집들이 있었고 연방정부의 수도답게 대부분의 관청이 밀집되어 있었다.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워싱턴의 주요 관광지를 두루 돌아봤다.
▷ 아직도 보수 중인 미국의 심장부 펜타곤(국방성) 건물
버스로 지나오면서 작년 9.11테러 당시 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턴 국방성 건물인 펜타곤을 봤다. 아직 그때의 파괴된 건물을 수리 중에 있었다. 그때의 참상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간다. 이 건물안에는 근무자만도 자그만치 6만 5천명이니 된다는 현지 여성가이드의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평온을 찾은 듯... 뙤약볕에서 상의를 완전히 벗고 조깅하는 남자, 탑브라 차림으로 열심히 달리는 여성 등 여기 저기에서 조거들을 볼수있었다. 역시 조깅의 본고장은 다르구먼....
그런데 날씨가 얼마나 더운지 우리나라의 한여름을 방불케 했다. 이상고온현상(*섭씨 35도), 어제 뉴욕도 27도까지 올라갔는데... 나중에 안일이지만 이곳엔 100년만에 찾아온 봄 더위라고 한다. 목과 이마, 손, 엉덩이에 땀띠가 번져 가렵기까지 했다.
▷ 알링턴의 죤 F. 케네디 묘소와 꺼지지 않은 "영원의 불!"
세계 최강국가의 전직 대통령묘소 치고는 초라해 보일 정도로 규모가 작았다. 고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의 묘(*67년 사망) 바로 옆엔 "94년 타계한 <재클린 오나시스>의 묘소가 있었으며 가운데는 24시간 365일 내내 "꺼지지 않는 불(*영원의 불)"이 타고 있었다. 여기에 들어가는 가스연료는 케네디 가(家)에서 공급한다고 함.
우리의 정서 같으면 재혼한 부인의 묘를 다시 이곳에 안장하기란 매우 어려울텐데도 클린턴 대통령의 권유로 이곳 국립묘지에 묻히게 되었다는 가이드의 설명도 있었다. 클린턴이 바람둥이 였기에 그러한 배려가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도.....
다시 오후 관광길에.... 링컨기념관과 제퍼슨기념관, 국립자연사박물관(National Museum of Natual History), 국회의사당의 외관을 들러본 후 이 시대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미 연방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화이트하우스를 찾았다. 내부는 볼 수 없었지만 외관상으로는 별로 커 보이지 않았다.
▷ 백악관 앞에서 20년째 외로운 반핵투쟁중인 할매는?
백악관 바로 앞의 작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어떤 할머니가 온갖 구호가 적힌 입간판을 비치해두고 뭐라고 혼자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그 할머니는 스페인계 사람으로 젊었을 때는 스페인 영사관직원으로 근무하는 등 외교관으로도 활동한 엘리트 였으나 뜻한 바가 있어 이곳에서 반핵, 전쟁반대 등 지구상의 평화를 외치며 20년째 침묵의 시위를 하고 있다고 한다.
24시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백악관 불빛만 바라보며 침묵시위, 침대의 감촉 잊은 지 오래, 겨울밤에도 외투 한 벌로 잠들어.....
그 할머니의 이름은 "콘셉션 피시노트(58세)"라고 한다. 한국에서 왔다 고하니 종이판에 " 한국은 곧 통일이 된다"라고 쓴 문구를 치켜들고 우리일행을 반겼다. 우리는 할머니와 같이 사진을 찍고는 몇 불씩 놓고 오기도 했다.
내가 다가가 연세가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나이가 없으며 모른다고 했다. 그이유는 생일과 크리스마스를 온통 이 곳에서만 보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코믹한 대답이었다. 또한 재미있는 것은 부시대통령의 얼굴에 <오사마 빈 라덴>의 수염을 붙힌 사진을 들고 "부시 텔레반!" 하며 외치고 있어 재미있게 보였다.
백악관 측에서도 다 아는 사실이며 그 냥 그렇게 두기로 했다고 한다. 우리의 정서로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만약 청와대 앞에서 365일 시위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가능이나 할 일인가?
때아닌 폭염 속에 시달리다보니 몸은 많이 피곤하기만 했다. 더 이상 보는 것도 귀찮았다. 저녁 6시부터는 한국식당 <한성옥>에서 불고기에 상추쌈, 된장찌개로 배를 채웠는데 누군가가 한국서 가져온 펙소주로 반주 삼아 저녁 식사를 맛있게 했다.
숙소는 워싱턴 외곽에 있는 Double Tree Hotel에서
지친 몸을 달래며 저녁 8시경 일찍 꿈나라로......
다음은 <미국인들이 가장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는?(18)>로 이어집니다.
감사합니다.
July 20. 2002
106th Boston Marathon Finisher
*****************lonely Run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