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온통 올림픽에 푹 빠져 사느라 낮밤이 장난이 아니다.
자는 것이 자는 게 아니야 가 절로 나올 정도로 피곤이 뚝뚝 떨어지는 한 여름밤의 설잠이어도
일어날 시간이 되면 자동반사로 일어나지는 몸은 그렇다 치고
그 일어난 몸이 하루종일 비몽사몽을 헤매다 보니 올림픽이 야속하다가도
기어이 우리 선수단 출전 종목을 꼭 들여다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이 오지랖 또한
자청한 고난의 길 일 터
하지만 자청의 고난 뒤에 찾아오는 금메달의 쾌거를 눈으로 실체 확인하고 보면
졸린 눈을 비비며 들여다 본 희열의 뿌듯함이 있다.
어제 역시 시간대 별로 배드민턴, 유도, 사격, 핸드볼, 배구, 수영, 양궁과 펜싱을 보기위해 초저녁부터
채널을 돌려가며 늦은 밤까지 티비 앞에 앉아 있자니 참으로 못말리는 그림이다.
당연히 꽁꽁 얼린 물병을 품안에 끌어안고 온갖 신경을 집중하여
선수들의 동작 하나 하나에 몸이 반응하는 것을 즐김은 물론이요
아쉬움과 찬탄과 희비가 오락가락 하는 결전의 장터에서 보여지는
선수들의 흘린 땀과 노력과 인내의 세월을 함께 하는 재미가 또한 쏠쏠하다.
비록 그것이 예정치 못한 돌발사태로 이어지거나 메달의 결과로 주어지지 못했을지라도
그들의 노력이 값지다 는 것을 알기에 모든 선수 하나하나에게 응원을 보내면서
메달의 색깔이 가까워진 선수들에게는 더더욱 힘을 불어넣으려 응원에 열심을 내다보니
어느덧 금메달 9개, 은2, 동5개를 목에 건 세계 3위의 대한민국이 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양궁, 전 세계의 요주의 대상이 되어 온갖 견제는 물론 대한민국을 제어하기 위해
규칙까지 바꾸는 꼼수를 부린 조직위원회는 세트제와 화살을 쏘기까지 선수 대기를 30초에서 20초로 바꾸는
횡포를 부렸음에도 불구하고 남자 단체전 동메달을 제외한 여자 단체, 여자 개인, 남자 개인전에서 결국엔 금메달을 따내는
역사적인 쾌거를 이뤘다.
결국
양궁의 오진혁이 불어오는 바람과 자기 자신과의 싸움과 조직위원회의 권위에 대항하며 한발한발 과녁을 명중시킴으로써
대한민국 선수들이 참여한 올림픽 출전 통산 99번째 메달의 주인공이 되었다...박수 받아 마땅할 일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값진 메달이 그 밤을 가르나니 계속 마음을 졸이며 들여다 보았던 남자단체전 펜싱,
사브르의 박진감 넘치는 검객의 칼날이 그것이다.
4명의 선수가 정해진 펜싱의 규칙에 따라 번갈아가며 상대편 선수와의 칼날 싸움에서
온갖 신경전과 빠른 발놀림으로 본래 그들의 검이었던 펜싱에서 최초의 아시아인으로서
대한민국의 남자 검객들이 우승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참으로 감격스러웠던 길고 긴 싸움이었으며 한밤의 아이스크림과 간간이 불어오는 산골의 바람과
피곤으로 벌개진 눈에 얼음을 대가면서 들여다 본 각본없는 드라마의 산 증인이 된 기쁨도 만만치 않았음이니
소시민들이 누려야 할 작은 즐거움에 동참한 기분, 굿GOOD이다.
펜싱,
알고보면 더욱 재미있다.
에페, 플뢰레, 사브르...단어는 생소하지만 몸통을 공격하고 방어하느냐,
몸통 윗부분의 모든 분야 냐, 온 몸을 대상으로 공격하고 방어하느냐에 따라 구분 되어지는
펜싱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니만 결국은 얼마 전에 벌어진 신아람의 마지막 1초 오심에
맞짱을 뜬 한국 남자 펜싱 선수들이 100번째 메달의 주인공이 되었다.
대힌민국 펜싱 협회의 대처가 어떠했던 한국 조직위원회가 어찌하였던
선수들은 그들과 무관하게 자신들이 하여야 할 역할만을 충실히 해내며 묵묵히 결전을 준비하고
최상의 결과로써 그들에게 우리의 실력을 보여주었던 쾌거.
선수단, 그들의 평정심에도 박수를 보내며 상처받은 신아람 선수에게도 박수를 보낸다...얄팍하고
명예스럽지 못한 웃기는 메달은 끝까지 노 땡큐로 고사하길 바라면서 펜싱 선수단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또한 경기를 치르고 있거나 아직 출전하지 않은 나머지 종목의 대한민국 선수단 모두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파이팅!!!!!
******플뢰레(Fleuret)******퍼옴
플뢰레(fleuret)는 프랑스어의 꽃을 뜻하는 fleur에서 나온 말로 칼날의 끝이 꽃처럼 생겨서 붙여졌다.
펜싱의 기본 종목인 플뢰레는 심판의 시작 선언 후 먼저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 선수에게 공격권이 주어지는 경기이다.
공격을 당한 선수는 반드시 방어해야만 공격권을 얻을 수 있으며 유효 타켓은 얼굴, 팔, 다리를 제외한 몸통이다.
득점은 칼의 끝이 상대의 금속조끼의 어스 부분에 접속됨으로써 득점이 되며
선수가 득점을 올리면 상대방의 전광판에 적색 또는 청색의 불이 켜진다.
에페(Epee)
에페(epee)는 그리스어의 '창, 검'을 의미하는 speer에서 유래됐다.
큰 가드가 달린 경직된 검을 사용한다.
에페는 플뢰레와 달리 먼저 찌르는 선수가 득점을 하게 되는 종목이다.
마스크와 장갑을 포함한 상체 모두가 유효 다켓이며 하체를 허리 부분부터 완벽하게 가릴 수 있는
에이프런 모양의 전기적 감지기 옷이 준비되어 있다.
에페는 찌르는 시간의 빠르고 느림에 따라 점수를 얻지만
1/25초 이내에 서로 동시에 찔렀을 경우는 양자 모두 점수를 얻게 된다.
사브르(Sabre)
사브르(sabre)는 '검'이란 뜻으로 베기와 찌르기를 겸용할 수 있는 검을 사용한다.
필뢰레, 에페와는 달리 베기와 찌르기가 동시에 가능하다.
유효 타켓은 허리뼈보다 위이며 머리와 양팔도 포함한다.
******경기장*******
펜싱 코트는 피스트라고 부른다.
에페와 사브르 모두 길이 14m, 너비 1.8-2m로 후방경계선을 넘지 않는 한 5m의 길이를 사용할 수 있고,
후퇴를 할 수 있도록 양 끝에서 실질적으로 1.5-2m의 연장이 요구된다.
플뢰레의 경우 너비는 에페, 사브르와 같으나 길이가 12m이며 경계선을 넘지 않는 한 4m 전체를 자유롭게 움질일 수 있다.
시합에서 중앙선에서 2m 떨어진 곳에 두 경기자가 겨루기 자세를 취한다.
주심은 경기자가 후방 경계선을 양쪽발이 모두 넘어섰을 때는 찌르기를 당하지 않았더라도
찌르기 한판을 당한 것으로 간주한다.
시합 중 각 선수와 관중에게 선수의 득점을 알리기 위한 득점 표시등으로 보조램프가 각 피스트에 1쌍씩 설치되어 있다
▶가드(guard): 검의 날과 검의 자루 사이에 끼워 놓은 보호 용구.
▶꽁뜨르 드 까르뜨(contre de quarte): 까르뜨의 받아치기.
▶꽁뽀제(compose): 혼합이란 뜻.
▶글리세(glisser): 상대의 검을 눌러 미끄러지게 하면서 찌름.
▶노 뿌앙(no point): 검 끝이 닿지 않은 상태의 부정확한 찌름.
▶데가제(degagez): 교차한 검의 엇갈림을 반대측으로 풀라는 뜻.
▶두우불망(doublement): 상대 빠레와 같은 방향으로 검을 돌리며 찌름.
▶드리 피트(three feet): 상대방의 공격에 대하여 몸의 동작을 침착하게,검을 피해 상대방의 중요한 부분을 공격하는 것.
▶뜨롱빼(derobez): 공격자의 빠레를 피하는 것.
▶런지(lunge): 찌르기 또는 베기의 자세.
▶르미이즈(remise): 상대방 공격의 검을 빼지 않고 검을 남기고 공격함.
▶리트리트(retreat): 뒤로 후퇴하는 동작.
▶마르셰(martingale): 검과 손 사이가 벌려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간단히 맨 부드러운 끈.
▶벤드(bend): 찌르기를 할 때 검이 휘어지는 모양.
▶봉 나방(bond avant): 앞으로 뛰어의 뜻.
▶쁘리스 드 페르(prise de fer): 검을 보조하여 진행하는 기법.
▶비트(beat): 상대방으로 공격하기 위해 상대편의 검을 치는 것.
▶설루트(salute):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하는 상대 또는 심판에 대한 인사.
▶사브르(sabre): 펜싱 3종목 중의 하나로서, 베기, 찌르기를 사용함.
▶어드반스(advance): 앞으로 전진하라는 말.
▶에보이드(avoid): 상대방의 검에 대한 공격 또는 공격해 오는 검에 자신의 검으로 막지 않고 피하여 상대를 공격하는 것.
▶에빼(epee): 결투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검으로, 펜싱 3종목 중의 하나.
▶에이트 포지션(eight position): 펜시의 여덟가지 기본형.
▶오르드르 데 마치(ordre des matches): 경기에 있어 오더 짜는 법.
▶오버 라인(over line): 경기장 규칙선 밖으로 나가는 것.
▶온 가드(on guard): 시합 시작
▶체인지(change): 차렷 자세 그대로 상대방의 검과 접촉하는 면만 바꾸는 것.
▶카운터 패리스(counter parries): 상대방이 공격하는 검을 자기검으로 감아 피하는 동작.
▶커트 오버(cut over): 공격자의 검이 닿은 면에서 자기 검을 비껴 올려 검이 닿은 면을 바꾸면서
팔을 펴 공격 동작을 취하는 것.
▶투 로우(too low): 사브르 또는 플뢰레에 있어서 공격 유효면 아래쪽을 찌르거나 베었을 때.
▶투 숏(too short): 상대방의 몸 옆으로 조금 빗나가게 지르는 것으로, 무효.
▶팡데부(fendez-vous): 찌르라는 뜻.
▶패리(parry): 상대방의 공격을 피하는 것. 플뢰레, 에빼에는 8종류의 방법이 있고, 사브르에는 7종류가 있음.
▶페뜨자땅숑(faites attention): 주의.
▶포우스 아따끄(fausse attaque): 상대이 눈을 속여 공격하는 것.
▶프레스(press): 상대방의 검을 누르거나 옆으로 젖혀 공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동작.
▶플래트(flat): 검의 등 또는 검이 옆으로 베는 따위와 같은 동작은 득점이 되지 않고 무효가 됨.
▶플레슈(fleche): 상대방의 공격할 기호를 엿보아 공격하며, 찌르는 동작.
▶플뢰레(fleuret): 포일. 팔, 머리 부분 이외를 찌르기만 하는 시함.
첫댓글 나도 지난 한주간 남쪽으로 가려다 불발된 덕에 매일밤을 올나잇하며 올림픽 삼매경이었습니다.
금메달을 따는 매 순간을 함께 해선지 피곤함도 평상시 보다는 견딜만 하더이다~! ㅎㅎㅎ
ㅎㅎㅎ 쥔장은 이번 주가 그리되었습니다.
보라카이가 만원 사례라 늦게 신청한 언니 덕분에 즐거운 여행을 하렸던 우리는 탈락입니다.
그리하야 물 건너간 보라카이 대신 올림픽과 함께 무설재 뜨락의 여름날을 지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