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다발의 비라, 몇 장의 신문이
감쪽같이 감춰진 가방을 껴안고
행운의 빛을 전하는
작은 파랑새처럼
나는 깊은 잠에 빠진 사이공 거리
여기저기를 날아다닌다.
복습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평온한 밤도 아직 오지 않았다.
내일도 수업시간엔 눈거풀이 무겁겠지
그러나 나는 간다 내일도 또 내일도
그리고 어느 날 내 모습은
거리에서 사라졌다.
어머니의 슬픔과 친구들의 피눈물
사랑하는 사람의
가슴에이는 회상을 뒤로 한 채
하지만 나는 슬퍼하지 않는다.
사랑과 신뢰로 이어진 우리들의 삶
조국에게 동지에게 연인에게
굳게 맺은 나의 언약은 생명이 있는 한 변함없다.
죽음을 넘어 뇌옥의 쇠사슬을 끊고
암흑의 벽에
떨리는 손으로 쓴다. 흰 옷의 시를
방울방울 흐르는 선혈속에 뚜렷이
이 흰옷 더욱 희게 언제까지나
- 레 아인 수앙 작 '사이공의 흰옷'중에서
("가시나무 새"를 한낱 사랑노래로 변질시키더니
이번엔 자신의 동족을 밀고하는 소녀를
뮤직비디오에 등장시켜
우리를 슬프게 한 조성모에게 이 시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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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모에게 읽혀주고 싶은 시 / "사이공의 흰옷"중에서
임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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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9.2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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