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쳤다” vs “반짝 상승일 뿐”
지난주부터 모객상황이 다소 호전되자 여행경기가 드디어 최저점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이른바 ‘바닥론’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일시적인 반짝 상승에 불과하다는 회의적인 시각들도 만만치 않아 향후 어떤 추이를 보일지 관심을 사고 있다.
-2월 중순 들어 모객활기 ‘바닥론’ 고개 -계속되는 고환율…회의적 시각도 많아
지역별, 업체별로 사정은 다르지만 지난주부터 모객이 다소 탄력을 받기 시작, 당초 우려했던 ‘2월 최악의 위기설’도 수그러들고 있다. 중국 지역의 경우 12~1월에는 거의 없었던 단체 및 인센티브 문의가 3월을 앞두고 살아나기 시작, 활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JCA 측은 “3월부터 유류할증료가 사라지는 게 가장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중국은 3월이 주춤한 시기인데 예년과 달리 그룹 및 인센티브 부문이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전문업체 한스트래블 측도 “3월 예약상황이 1~2월보다 더 좋은 상태로 더 이상 하락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여전히 고환율이기는 하지만 큰 변동 없이 꾸준하고, 여행사와 랜드사, 현지의 가격협조 등이 호흡을 맞춰 숨은 수요를 끌어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부 업체들의 경우 예상치 않은 업무증가로 무급휴가 중인 직원들을 조기 복귀시키기도 했을 정도다.
하와이 또한 미 본토 지역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되는 등 선전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대형기 투입과 유나이티드항공, 중화항공 등을 활용한 저렴한 상품들도 시장에 활기를 주고 있다. 최근 홈쇼핑을 진행한 한진관광은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내 한차례 더 홈쇼핑을 진행했을 정도다.
대고객 접점에 있는 직판 여행사들 또한 최근의 활기를 어느 정도 실감하고 있으며, 최소한 1월보다는 2월이 좋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일부 업체들의 경우 실적향상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노랑풍선의 경우 1월 실적에서 상위 경쟁사를 앞질렀다는 소문과 함께 사내 분위기도 호전돼 그야말로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여행경기가 최저점에 도달했다고 보는 시각들은 최저가에도 미동조차 없던 수요들이 최근 들어서는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에는 보이지도 않던 ‘바닥’이 이제는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위안”이라는 것이다.
물론 반대 시각들도 만만치 않다. 최근의 활기는 단순히 방학 수요 등에 따른 반짝 현상일 뿐 바닥에 다다랐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다. 여기에 최근 급등하는 환율도 부담이다. 오케이투어 경재희 대표는 “2월 여행수요에 대한 예약이 대부분이고, 임박예약 증가로 3월의 동향은 여전히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 반등의 신호로까지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난 12일 평가했다. 시장침체에 따른 항공좌석과 호텔 등의 여유로 임박예약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2월 봄방학 등에 대한 밀렸던 수요들이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나타난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노랑풍선 박병채 이사도 “1월은 흑자를 기록해 2월에도 지속되기를 바랄 뿐이지만 바닥을 지났는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업투어 이성근 대표도 “3월 미국발 신용카드 위기설 등 아직도 악재가 많아 심리가 풀리지 않은 상태며, 설령 바닥을 쳤다고 해도 반등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다른 시각을 제시, ‘바닥론’의 현실화 여부는 좀 더 시일이 지나야 분명해질 전망이다.
특별취재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