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2월 19일
아르헨티나 비상사태 선언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시민 수천여명이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며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등 주요 도시에서 극심한 경제난과 생활고에 시달려온 주민들이 상점을 약탈하고 관공서를 점거하는 등 폭동을 일으켜 2001년 12월 19일 저녁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페르난도 데 라 루아(Fernando de la Rua) 대통령은 앞서 18일 밤부터 본격화된 소요사태가 19일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20일 0시부터 30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폭동이 발생한 지역의 근로자와 빈민들에게 우선 700만페소(약 90억원) 상당의 생필품을 지급하는 긴급대책을 발표했다.
42개월째 경기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을 받기 위해 초긴축 재정정책을 추진, 진통을 겪어왔다. 결국 경제위기와 이로 인한 소요사태의 여파로 페르난도 데 라 루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2월 20일 임기 2년을 남겨놓고 중도 사퇴했으며, 소요사태로 인해 선포한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이후 헌법 규정상 48시간 이내 임시 대통령 선출 때까지 대통령직을 자동 승계한 상·하원 의장 등을 포함, 4명의 임시 대통령이 줄줄이 물러났다. 2002년 2월 1일 아르헨티나의 새 대통령으로 페론당의 고참 정치인인 에두아르도 두알데 상원의원이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어 다섯번 째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그 해, 오늘 무슨일이… 총57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