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김기덕 감독의 우리영화 "나쁜남자"
요즘 반지의 제왕-반지 원정대, 디 아더스,
더원, 에너미 라인스의 뒤를 이어 5위를 차지하며
꺼이꺼이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영화.
"나쁜남자"는 길거리에서 처음 본 여대생에게 강제로
키스한 다음, 그 여자를 창녀로 만들어버리는 이야기이다.
그 아이디어 자체도 놀랍지만, 그런 두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과 그 둘 사이의 관계가 매듭지어지는 결말은 상식을
완전히 뒤엎어 버린다.
'창녀'라는 소재 자체가 가지는 선정성을 뛰어넘어 관객들을
깊은 생각속에 빠지게 하는, 그런 이야기 구조이다.
영화를 보고나서도 한참동안 이런 의문이 들었다..
<나쁜남자 한기는 과연 나쁜남자인가?>
<착한 여자 선화는 왜 자신을 파멸시킨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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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수취인 불명"을 제외하고
"야생동물보호구역", "파란대문", "섬", "실제상황" 그리고
"나쁜남자"까지.. 다 본거 같다.
영화에 대해선 약간의 편집증적인 면이 있는 나는 감독이 맘에
들면 그가 만든 영화들을, 배우가 맘에 들면 그 배우가 출연한
영화들을 모조리 다 보는 습관이 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각본 자체가 파격적이고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어떤식으로든 나에게 강하게 어필하기에 좋아한다.
특히 조재현은 김기덕 감독과 인연이 깊은거 같다.
그의 영화에 늘 비중있는 배우로 출연하고 있으니.
피아노에서 보여줬던 그의 깡패연기는 이번 영화에서 그 정점을
이루는 듯 탁월했다는데 다들 이의가 없을거 같다..
그냥..
문득..이런 생각이 든다.
난 "나쁜여자"다. ㅡ.,ㅡ
착한여자가 아니란건 일찌감치 알고 있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