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가족 26-23, 산소 벌초, 추석 일정 의논
9월 12일 토요일 늦은 오후, 백권술 씨가 벌초 사진 한 장을 보냈다.
‘혼자 벌초하셨어요? 연락하지 그러셨어요. 아저씨도 아무 말씀 없으셨는데.’
‘놉 써서 우리 산소 벌초하면서 같이 했습니다. 아재도 일 간다고 요즘에는 바쁘다 해서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저씨 뵈면 소식 전하고 연락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카는 아재의 바쁜 사정을 알고 아저씨의 부모님과 큰형님 산소를 말끔히 벌초했다.
산소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았을 텐데, 귀찮다 생각하지 않고 아재 일을 마치 본인의 일처럼 여기는 백권술 씨를 보며 인정이 메말라 가는 각박한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분이라 생각했다.
그날 이후로 아저씨를 뵙기가 어려웠다.
대목 앞이라 농원 일이 많아서다.
새벽에 출근해 늦은 시각에 귀가하는 탓에 아저씨를 만나기가 사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전화로 백권술 씨의 소식을 잠깐 전한 게 다였다.
웬만해선 주말에는 쉬고 싶어 하는 아저씨인데, 이번 주 토요일은 이상호 대표님의 간절한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출근해서 일손을 보탰다.
다행히 일요일 아침에 아저씨를 뵈었다.
벌초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추석 명절과 결혼식 일정을 의논하려고 조카와의 통화를 도왔다.
“아재, 잘 지내시지요? 바쁘다 카더만 오늘은 일하러 안 가셨어요?”
“오늘은 쉬어. 교회 가는 날이라서. 벌초한다고 고생했제?”
“우리 거 하면서 같이 했지요.”
“고마워. 거는 사과 다 끝났나?”
“우리는 홍로 했거든요. 지난주에 다 냈어요. 이번에 돈 좀 했지요. 아재 일하는 데는 아직도 합니까?”
“택배 들어오는 대로 하니까. 남는 거는 공판장에 내고.”
“그라만 일이 많다. 나는 번거로워서 그렇게는 안 해요.”
“아들 결혼식은 언젠데? 10월이라 안 캤나.”
“10월 17일요.”
“아직 멀었네.”
“한 달 남았지요.”
“그때 나도 같이 가지 뭐.”
“될는지 모르겠어요. 우리는 새벽에 가야 되는데, 아재 모시고는 힘들지 싶은데.”
“못 가만 부주라도 해야지.”
“그때 봐서 다시 의논하지요. 아재는 추석 앞에는 쉬지요?”
“빨간 날은 쉬겠지. 제사는 어데서 지내?”
“추석 제사는 없앴어요. 우리도 기제사만 지내기로 했잖아요. 추석에는 처가에 갑니다. 거제도 가서 장인 장모님 일도 좀 도와드리고 올라고요.”
“거는 피해 없나?”
“처가는 바닷가고 지대가 높아서 피해 없어요. 아재, 고모할머니 뵈러 언제 가실 건대요? 아재 갈 때 같이 다녀오려고요.”
“추석 앞에는 가겠나. 추석 시고 가지 뭐.”
“아재 가실 때 꼭 알려줘요. 같이 가서 얼굴이라도 뵈어야지요. 둘째 청첩장은 선생님 톡으로 보내드릴 테니까 한번 보시고요.”
조카는 추석 전에 아재 집에 인사하러 가겠다고 했고, 아저씨는 농원 일로 집에 있을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아저씨는 조카 덕분에 부모님 산소를 가꿀 수 있음에 다시 한번 고마움을 표했다.
10월에 계획된 고모님 계신 요양원 방문과 백권술 씨 둘째 아들 결혼식은 수시로 연락하여 두 분의 일정에 맞춰 진행하기로 의논했다.
2026년 9월 20일 일요일, 김향
조카 백권술 씨 고맙습니다. 조카와의 대화에 아저씨께서 집안 어른인 게 더 실감 납니다. 명절 잘 보내세요. 아드님 결혼도 축하드립니다. 신아름
백권술 씨 덕분에 추석을 평안히 맞네요. 여느 사람처럼 선물과 제사, 방문 일정을 의논하네요. 고맙고 고맙습니다. 아드님 결혼 축하드립니다. 집안일에 아저씨와 의논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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