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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1화를 쓰기는 썼는데 이걸 올릴까말까 다른 게시글도 없는데 한 사람이 쓴 글을 연속해서 올려봤자 사람들이 읽어주시기나 할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올리자'입니다. 모처럼 제가 시간도 있는 김에 후딱 써서 올려야죠. 관심 좀 못받으면 어떱니까. 제가 쓰고 싶은 거 써서 올리는 건데.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고 싶다면 그만한 재미있는 글을 쓰면 되는 겁니다. 아닌가요.
알라바 가문 연대기. 1화. 반역의 오베코. 시작합니다 !
무니아 오베케즈(Munia Obekez). 플레이어 캐릭터인 오베코(Obeko)의 하나뿐인 딸이자, 비스카야 백작의 후계자입니다.
지난 화에서 게임 게시만 달랑 해놓고 저장해뒀는데, 오늘 세이브파일을 불러오니 머리에 뭔가를 쓰고 있군요.
지난화의 스샷과 달라졌습니다만 능력치와 외모가 똑같으니 별 문제 없겠군요.
무니아 오베케즈에서, 오베케즈(Obekez)라고 함은 플레이어 캐릭터인 오베코(Obeko)의 자식임을 의미합니다. 바스크인(Basque)의 아이들은 영지가 없으면서 특별한 호칭 또한 없을 시, 이름 뒷부분에 아버지이름에 ‘ez’를 붙이더군요. 다만 Obeko의 딸이 Obekez를 받은 것으로 보아, -o로 끝나는 이름에는 o를 지우고 그 자리에 ez를 붙이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바스크인 캐릭터가 후계자를 낳는 동시에 pneumonic(폐렴이라고도 하지만, 치사율로 보아 흑사병을 지칭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흑사병을 이렇게 부르기도 하고요)에 걸려서 빡친 김에 후계자 이름을 Pneumonic이라고 지었는데, 이후 대대손손 ‘Pneumonic Pneumonicez’라고 이어지더군요... 한국어로 대충 번역하면 ‘흑사병의 자식 흑사병’이라는 이름이 됩니다. 플레이 당시에는 꽤나 인상적이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아마 첫 번째로 Pneumonic이라는 이름을 가진 캐릭터가 꽤나 오랫동안 아이슬란드 ‘왕국’을 현명하게 이끌어서 명성이 쌓였기에 그 후손들이 이름을 따라한 것이라 추정합니다.
이때 어떤 Pneumonic Pneumonicez는 기가 막히게 수니파 계통이었던 히스파니아 제국(우마이야 방계 가문이었던 것 같은데 가문명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황제의 사생아를 어머니(!)로 두어 히스파니아 클레임을 갖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수니파 여인네가 아이슬란드 ‘왕국’에까지 흘러들어왔냐면, 그 배경을 알아두실 필요가 있겠지요.
서 아이슬란드에서 시작하여 클레임을 위조해 여차저차하여 아일랜드 본토에 정착한 ‘av Island’가문은 국토 면적을 확장하고, 주교와 시장들에게서 뜯어낸 막대한 자본력으로 성이나 도시, 교회를 건축하여 왕국 신설조건인 35개 영지를 획득해 아이슬란드 왕국을 신설하였습니다. 데주레 강역이 아일랜드를 거의 흡수하게 되었지요. 막내 아들을 아스투리아스의 바스크인(아마 얘도 무니아 오베케즈 였던 걸로 기억합니다)에게 해외교육시켜 카톨릭 바스크인으로 만들고, 말자상속법(이미 아이슬란드는 카톨릭으로 개종하고 봉건제를 완성한 상태)으로 상속시켜, 북서쪽 끝 노르드 아이슬란드에서 시작한 ‘av Island’가문은 바스크인 가문이 되었지요. 이후 종교 문화연구를 통해 카타르 이단으로 개종하여 카타르 바스크인 가문이 됩니다.
이맘때쯤 히스파니아 제국의 한 베두인 수니파 여성(외모가 다른 베두인과 달라서 조상을 찾아보니 페르시아계더군요)은 여자꼬시는 걸 좋아하던 황제의 애인 중 한명이었습니다. 사생아를 낳았는데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베두인 수니파였겠지요. 그런데 여기서 골때리는 건 그 여성은 남편이 있었고, 그 남편은 바스크인이었던 겁니다. 아 여기까지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히스파니아 제국의 영토중에는 아스투리아스와 바스크인 지방이 포함되니까요. 그렇게 바스크인 남편은, 부인이 낳은 남의 자식을 자신의 궁정에서 기르게 됩니다. 그 아이는 바스크인 수니파로 자라났지요. 하지만 여기서 끝났다면 그 아이가 아이슬란드 왕국에 들어오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었겠죠.
히스파니아 제국의 바스크인 백작은 황제에게 작위를 털리고 궁정의 인물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이때 수니파 바스크인으로 자라난 그 여성(히스파니아 제국 사생아 공주)은 같은 바스크 민족인 아이슬란드 왕국으로 도망쳐오게 되지요. 때마침(!) 아이슬란드 영토 내에서 카타르 개종을 하던 궁정사제는 그 수니파 바스크인 여인을 카타르로 개종시킵니다. 이에 아이슬란드 왕자는 같은 종교, 같은 민족인 히스파니아 사생아 공주를 아내로 맞이할 수 있게 되었죠. 그 왕자의 이름은 ‘Prince Pneumonic of Iceland’였고, 그때 왕이었던 ‘King Pneumonic of Iceland’의 장자였기에 말자상속제인 아이슬란드 왕국을 물려받지는 못했습니다. 그저 왕자(Prince Pneumonic of Iceland)의 아들일 뿐인 ‘Pneumonic Pneumonicez’는 히스파니아 사생아 공주였던 어머니가 요절하자 히스파니아 제국의 약한 클레임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히스파니아 제국을 16살도 안 된 어린아이가 상속받자 아이슬란드 왕국은 Pneumonic Pneumonicez의 그 약한 클레임을 이용하여 제국급의 클레임 전쟁을 선포하였고 바이킹 시대에 얻어낸 강력한 해군력 + 막대한 자본을 동원한 용병력과, 동맹국이었던 비잔틴 제국의 지원을 이용하여 전쟁을 진행하였습니다. 결국 승리하였고, 고작 스칸디나비아 구석 출신 카톨릭 계열 가문의 자손이 초반부터 히스파니아 제국을 통째로 얻어내었다는 사실에 저는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3개월도 되지 않아 히스파니아 제국 내부의 반란에 황제위를 다시 빼앗겼다는 사실은 제쳐두고서라도 말이죠.
그 Pneumonic 자식은 히스파니아 제국의 충실한 봉신이 되어 수니파로 개종하고 그의 자손들인 ‘Pneumonic Pneumonicez’은 대대로 수니파가 되었다는 흑역사가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상관없겠지요.
그건 그렇고 플레이어 캐릭터(Count Obeko of Viscaya)의 딸인 무니아 오베케즈(Munia Obekez)도 참으로 기구한 운명을 타고났지요.
보시다시피 무니아의 어머니인 ‘엘메니신다 데 칸다브리아(Ermenisinda de Cantabria)’와 플레이어 캐릭터인 오베코(Count Obeko of Viscaya)는 부부지간이 아닙니다. 가계도로 추정해보건데 하룻밤의 불장난으로 태어난 딸이 아닐까 하네요. 연인관계도 아니고 말이죠.
위에서 보셨듯이, 그 무니아 오베케즈의 남편은 아스투리아스의 왕이었고, 플레이 시작 시점에서 사망한 상태입니다. 사인이 무려 타살(was murdered)이라네요. 잔인한 자(the Cruel)라고 불린 점과, 친족살해자(Kinslayer), 미친놈(Lunatic) 특성을 가진 것으로 보아 그 왕의 치세가 어떠하였고,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Fruela_I_of_Asturias
위키 백과에서 찾아보니 역사적으로도 ‘the Cruel’이라고 불린 군주였군요.
https://es.wikipedia.org/wiki/Munia_de_%C3%81lava
스페인어 위키백과에서는 무니아 오베케즈에 대한 설명도 담고 있습니다.
무니아의 아들인 ‘아델폰소 왕자(Prince Adelfonso of Asturias)’는 역사적으로 아스투리아스의 왕이 될 인물이었습니다. 어떡하죠. 다른 가문이라서 죽이려고 했는데..
https://en.wikipedia.org/wiki/Alfonso_II_of_Asturias
(영문 위키백과) 이름이 약간 다른 것은, 문화적 사정 혹은 역설사의 사정이 있었겠지요.
끝내주는 팩션을 발견했습니다. 무니아의 어머니인 ‘엘메니신다 데 칸다브리아(Ermenisinda de Cantabria)’는 현재 아스투리아스 왕의 여동생이기에 파벌 전쟁을 통해 여왕으로 즉위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겁니다.
이게 왜 끝내주냐고요? 가문의 후계자인 무니아의 어머니이기 때문이지요. 죽였을죽었을 때 장녀인 무니아에게 아스투리아스 왕위를 물려줄 수도 있겠군요.
그런데 곤란한 점이 있습니다. 위에서도 보셨듯이 엘메니신다에게는 자식이 두 명있기 때문이지요. 양성평등 상속도 아닌 이상 작위는 무조건 저 남자아이에게 가겠군요.
뭘 어쩌겠습니까. 그나마 플레이어 캐릭터의 가신(Your Courtier)이라는 점이 다행이네요. 왜 다행일까요.
사로잡을(Imprison) 수 있으니까 다행이죠. 87%니까 대장군(Marshal)으로 포위해두면 100%찍겠군요. 그렇습니다. 아스투리아스 왕국은 이미 무니아의 것인 겁니다. 투옥시켜둔 채로 왕으로 만들고 죽여서 상속받으면 되니까요. 시스템 상의 몇몇 변수가 있습니다만, 하다못해 평범하게 클레임 전쟁으로 승리한다고 해도 왕위는 받을 수 있을 겁니다.
하하. 그런데 아스투리아스의 병력은 900.81. 비스카야의 백작 오베코의 병력은 177.73. 뭘 믿고 덤빌까요? 둘밖에 없는 봉신들의 영지를 몰수해서 군사력을 부풀려볼까요? 하하. 그래봤자 어림없죠.
오베코는 카톨릭 바스크인입니다. 아브라함 계통의 백작이죠. 유대인에게 300 골드를 빌릴 수 있습니다.
300골드를 빌린다면? 용병을 고용할 수 있죠. 아스투리아스 왕국의 병력을 압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스투리아스 왕도 유대인에게 돈을 빌려 용병을 고용한다면? 존ㅋ망ㅋ 그런 경우는 보지 못했지만 가능성을 부정할 수는 없네요. 어쩔 수 없죠. 같은 값이면 전술적 싸움이죠. 그건 그때가서 생각할 겁니다.
위에는 전부 서두였고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아직도 769년 1월 1일이네요. 대장군을 비스카야 백작령에 배치시켰습니다.
우선순위가 높은 엘메니신다부터 투옥합니다. 이제 그 아들도 잡아들일까요
아, 곤란하네요. 엘메니신다의 아들은 제 플레이어 캐릭터가 폭군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잡힐 걸 경계하고 있습니다. 46%로 성공률이 떨어졌네요. 어쩔 수 없네요. 이대로 시도해보죠.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모르지만, 놓쳐봤자 어린아이고 무니아로 클레임 전쟁 선포하면 어떻게든 되겠지요.
놓쳤습니다. 게임하는 맛 나네요. 성공하면 게임이 너무 루즈해질까봐 걱정했습니다.
아 이런. 행동순위를 잘못 잡았습니다. 게임 시작부터의 폭군행동으로 봉신들은 군주에게 부정적인 의견을 갖게 되었고, 이에 따라 상속법을 양성평등(Absolute Cognatic)으로 바꿀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죠. 나중에 봉신들 작위를 전부 몰수해서 아무런 봉신들에게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받지 않고(?) 상속법을 변경해야겠네요.
아무튼 팩션을 만들고,
아스투리아스 왕을 협박합니다.
왕이 제 요구를 볼 때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군요. 769년 1월 1일을 흘려보내기 전에 자문회 임무 배정을 하려는데 스파이마스터 능력이 10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어쩌죠 이러다가 폭군 오베코는 초반부터 봉신과 가신들에게 암살당할 겁니다.
어쩌긴요. 외부에서 쓸만한 능력치를 가진 가신들을 꼬셔와야지요.
769년 서유럽의 코나흐타(Connachta)에는 인재가 많지요. 초록색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린 저분들이 모두 코나흐타 클레임을 갖고, 나좀 당신네 궁정에 데려와서 클레임 전쟁 해주십사 하고 간청하는 자들입니다. 저들 중 음모력 18이 눈에 띄네요. 저분에게는 비스카야의 스파이마스터를 맡기겠습니다. 저들 전부 데려오도록 하죠.
하는 김에 아일랜드 다른 백작령의 클레임 소지자들도 조사해보았습니다만, 가능한 건 오스레이지(Osraige) 백작령의 대장군 밖에 없네요. 언젠가 써먹을 일이 있을 수도 있겠죠. 데려오겠습니다.
일단 자문회 위원은 이렇게 배치해뒀습니다. 재상은 우마야드 술탄국과 관계도 개선, 대장군은 비스카야 궁정의 반란 진압, 관리자는 비스카야의 건축 감독, 궁정사제는 비스카야의 문화연구입니다. 스파이마스터는 콘스탄티노플의 기술연구를 시키려고 했는데 클릭을 잘못해서 그 옆에 있는 트라케(Thrake)에서 임무수행을 하고 있네요. 아 몰라요ㅋㅋㅋㅋㅋ
어차피 곧 새로운 스파이마스터가 궁정에 도착할테니 그때 다시 배정해주도록 하죠.
음모 자동 차단(Auto stop plots)을 체크해둡니다. 예전에는 봉신들 체포할 구실을 만드려고 일부러 음모를 놔두는 플레이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까딱 방심하다가 순식간에 군주가 암살당하는 일이 잦더군요. 어차피 지금은 군주도 명분없이 가신들 체포하는 폭군이니 음모는 일단 최대한 차단해둡시다.
이제 일시정지 풀까요? 아니요ㅋㅋㅋㅋ 왕국법을 변경해줍니다. 봉신 세금을 20%로 올려줍니다.
봉신들이 반대할 줄 알았는데, 아직 백작이어서인지 남작위급의 봉신들 의견은 무시하고 단번에 법을 바꾸네요. 잘 된 일입니다.
이제 시간 진행시키나요? 아니요. 결혼시켜야죠. 무니아 오베케즈는 가문의 후계자이자 소중한 딸이니 당연히 모계결혼(Matrilineal Marriage)입니다.
모계결혼인데도 바바리아(Bavaria)에 강력한 클레임을 가진 카를링거(Karling)의 자식들이 두 명이나 있네요. 그 밑에 보면 픽틀란드(Pictland. 통치자에 문화 변경에 의해 스코틀랜드로 국명 변경)에 강력한 클레임을 가진 왕자도 있습니다.
누가 좋을까요? 같은 값이면 젊은 놈이 좋죠. 우리 '데 알라바(de Alava)가문은 가문원이 필요하니까요. 아마 잘 진행되면 우리 알라바 가문의 이야기는 바바리아 정복을 다룰 겁니다. 철인모드니까 그 전에 망해도 할말 없지만요.
반면 정작 플레이어 캐릭터인 오베코의 부인 후보들은 별볼일 없네요. 딸인 무니아 오베케즈가 인기있던 이유는 과거 아스투리아스 왕의 부인이었기 때문이었을까요. 하긴, 가신의 부인과 불륜이나 저지르고 나중에는 그 불륜녀와 불륜녀의 아들을 투옥하려드는 오베코는 인기 없겠죠. 누가 얘랑 결혼하려고 하겠어요.
그렇다고 천한 가문(Lowborn) 출신의 천재 여인네와 결혼하자니 초반부터 명성 패널티가 아쉽군요. 봉신에게서 작위회수가 곤란하게 됩니다.
참고로 위 스샷의 '아우구스타 코르비나(Augusta Corvina)'는 랜덤으로 생성되는 캐릭터가 아닌, 정해진 외모와 정해진 능력치를 가진 역설사의 이스터에그 캐릭터입니다. 역설사가 여성 캐릭터에게 천재트레잇을 내려주다니 어떤 네임드 인물이 기원이 되었나 검색해보았더니 그렇더라고요. 위의 스샷을 보시면 별의별 트레잇을 가진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외교계 최고 트레잇인 Grey Eminence(한글 번역을 잘 모르겠네요. 직역하면 '잿빛 명성' 비슷한 뜻입니다)에 천재, 동성애자, 사교적, 냉소적, 야심적, 기만적 트레잇에,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독단, 스트레스 트레잇도 달고 있습니다.
가문명인 코르비나(Corvina)는 무슨 뜻인가 싶어 찾아보니 물고기 이름이었습니다. 'Yellow Corvina'라고 하면 우리나라의 '조기'가 되지요. 참으로 먹음직스러운 이름이군요. 앞으로는 조기녀라고 부를까요. 다음에 또 볼일이 있다면 말이죠.
명성이 떨어지니 차라리 결혼 안 하겠습니다. 애초에 무니아 오베케즈라는 예쁜 딸도 있잖아요. 무니아는 제가 크킹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이유는 딱히 없습니다. 좋아하는데 딱히 이유가 필요한가요.
자손이 늘면 후계자 배정이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지금 양성평등 상속도 아닌데 아들이라도 낳아버렸다가는 후계자가 바뀌어버려요. 섭정이 필요하지 않은 16세까지는 16년이나 걸리는데 전쟁도 마음껏 선포 못하고, 결혼주선도 잘 못하고, 폭군짓도 잘 못하고 섭정 눈치나 살피면서 제대로 게임이나 하겠습니까. 오베코도 저래봬도 49세라 내년이면 50세로 순식간에 대머리가 될 텐데 크킹 기준에서 50세면 병에 걸리지 않고 자연사한다해도 할말 없죠.
야망은 결혼, 포커스는 음모(Intrigue)에 맞춥니다. 결혼 시킬 생각 없다면서 희망고문하는 플레이어
나중에 능력치 보정이 급하게 필요하면 능력 좋은 배우자 찾아서 내조받을 수도 있겠지요.
포커스는 지금 플레이스타일에는 음모가 가장 실용적이지 않을까 생각하여 선택합니다. 음모력 베이스도 0이고 당장은 쓸모없을 것 같지만 말이죠. 향후 발전 가능성을 믿어야죠.
마지막으로 지휘관(Commander)를 대충 지정해주고 시간을 진행시킵니다.
그리고 769년 1월 6일. 세가지 이벤트가 동시에 발생하였습니다. 이야~! 스샷 한장으로 저 상황들이 전부 설명되니 정말 편리하고 기분 좋네요.
바바리아 왕자와의 결혼 이벤트에서는 '10골드 vs 13명성'을 선택하는 이벤트에서 10골드를 고릅니다. 예전에는 무조건 기본적으로 100명성은 줬던 것 같은데 패치가 된 걸까요 아니면 조건이 다른 걸까요. 뭐 지금 상황에서는 13명성보다는 10골드가 낫겠지요.
오른쪽 위 이벤트는 서프랑크의 샤를 왕이 모계결혼을 허락해주었다는 내용이고, 오른쪽 아래 이벤트는 아스투리아스 왕이 전쟁이 아니고서는 제 협박을 받아들일 수 없겠다는 내용입니다. 여기까지는 예상대로군요.
덧붙여 무니아의 모계결혼으로 오베코의 명성이 221올랐네요. 화면 오른쪽 상단에서 확인가능합니다. 이건 딱히 이벤트도 발생하지 않아서 저도 자주 깜빡하곤 합니다.
자, 전쟁의 시작입니다. 여기서 방심하면 단숨에 게임오버지요. 어떤 의미에서는 도박이네요. 모처럼 연대기쓰는데 망하면 어떡하죠.
직할령과 봉신령에서 부를 수 있는 모든 병력을 모으고,
유대인에게서 300골드를 빌려서,
1900명의 아일랜드 용병을 고용합니다. 190골드에 월간 유지비 9.48이네요. 전쟁 중에 병사수가 줄어들면 유지비도 줄어들 겁니다.
전쟁 중이어서인지, 왕국 반란군이어서 왕국 대접을 받는건지 지휘관 임명하는 인원이 늘어났습니다만, 비스카야 가신들 중에는 쓸만한 지휘관이 없군요. 대충 무력 한자리수인 녀석들로 임명하겠습니다.
생각난 김에 반란군 지도자인 오베코에게 부대 지휘를 금지시킵니다. 안 그래도 내년이면 대머리 될 거 생각하니 서러운데 전쟁중에 다치거나 죽어버리면 곤란하잖아요.
아... 지휘관이 이래서야 2056명의 오합지졸들입니다. 서프랑크 동맹군도 없고 위험할 수도 있겠는데요.
무니아와 결혼한 바바리아의 왕자 카를(Prince Karl of Bavaria)은 카롤링거 가문이기는 하지만 샤를의 가까운 가족이 아니기에 오베코와의 동맹관계는 형성하지 못했습니다.
오호라! 아스투리아스 병력도 매우 적고 아까 부른 코나흐트의 가신들도 우리 궁정에 들어오는구나! 라고 순간적으로 생각해보았으나, 저 스샷의 상황을 이해하시고 영어를 읽어보신다면 다르게 보이시겠지요. 가신들은 오베코가 반란군이라는 임시 작위를 결성했기에 궁정에 올 수 없다고 하고 있고, 아스투리아스 영지 대부분도 전장의 안개에 가려져있기에 실제로는 몇몇이 징집되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잇따른 거절 통고. 그리고 드러나는 아스투리아스 왕의 병력 수. 오베코는 이 오합지졸과 한정된 골드를 가지고 아스투리아스 왕위를 빼앗아 감옥에 있는 엘메니신다에게 왕국을 넘겨줄 수 있을까요.
모르죠. 일단 스파이마스터를 해임하고 다시 임명해 아스투리아스 왕국의 수도에서 스파이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임무를 맡겼습니다. 이걸로 아스투리아스 영지의 대부분을 염탐할 수 있네요.
와, 우리의 타당한(?) 명분의 반란군에게 현혹된 지지자들 병력 60명이 늘었네요. 이걸로 승산이 약간 올랐을까요.
일단 여기서 이번 화를 종료합니다. 다음 화에는 본격적으로 아스투리아스와의 전쟁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운나쁘면 연재 마지막화가 될 수도 있겠지만요.
제가 크킹 초보자라서 초보의 시점에서 플레이스타일을 상세히 묘사하였습니다. 그렇다보니 열심히 사전준비해놓고 어긋나는 일이 종종 있네요. 철인모드라 로드도 할 수 없고, 게임오버 당하거나, 기존 목표인 '바스크 카타르 아스투리아스 노마딕 제국'을 달성할 때까지 계속할 예정입니다.
꼴리는대로 쓰고 있습니다만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어차피 저보다 글잘쓰는 사람들은 세상에 널렸으니, 저는 저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써야하지 않겠습니까.
마지막 컷은 무니아입니다. 음모력이 비교적 높아서 후대플레이를 기대하게 하는 딸이네요. 부디 플레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화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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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화. 기본소개 http://cafe.daum.net/Europa/1AT/14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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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리고 저 틈을 타 우마이야가 홀리워를 똭!하면(..)
재밌게 잘 봤습니다.다음편 기대합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정말로 최악의 상황이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로 연대기끝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잠깐 연대기(라기에는 치트로 떡칠된)를 연재했다가 아무도 안봐서(ㅠㅠ) 글을 삭제했었죠
ㅠㅠㅠㅠ 저에게도 충분히 가능한 현실이네요ㅠㅠㅠㅠ
@Basque 그러니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크베와 스토리를 전부 가지고 있어야해요.연대기는요
@lew0908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상당히 어렵군요... 둘중 하나라도 일궈낼 수 있을지.... 목표달성에라도 집중해야겠습니다..
용병은 고용해둬도 선전포고가 되니 전쟁 전에 약간 빨리 고용하셔도 됐을건데 말이죠. 돈 차이가 좀 있긴 하지만 사기차이가 전쟁에 미치는 영향이 꽤 되니...
아ㅋㅋㅋㅋㅋㅋ 처음 알았습니다ㅋㅋㅋㅋㅋㅋ 지금까지 그거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어서 곤란한 상황을 겪은 점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앞으로는 그 방식에 맞게 플레이스타일을 서서히 바꿔야되겠군요! 지금 방식에 상당히 익숙해져있어 당장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Basque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플레이 진행이 훨씬 쉬워졌어요
조홍감 가득한 연재 기대할게요
덕분에 좋은 단어 알아갑니다^^ 그리고 칭찬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겨야만 하죠ㅋㅋㅋㅋㅋ 사실 전 다음화 다 작성해놓고 와서 댓글달고 있습니다ㅋㅋㅋㅋ 한 화 다 썼다는 달성감에 젖어 여운에 잠기다, 용기내서 새로고침하여 저번 글의 댓글을 읽습니다. 다들 좋은 말들만 적어주셔서 한참을 웃다가 가라앉히고 답글을 다네요.
저 지휘관이나 명예직 임명하는 창은 어떻게 켤 수 있나요?
여기 자문회창에서 'Minor Titles'라고 쓰여진 버튼 누르시면 됩니다. 최근 패치인가 말군주에서 추가되었어요. 저기 위쪽에 작위 신설하는 아이콘 오른쪽에 트로피처럼 생긴 거 눌러도 같은 창 떠요. 질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Basque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