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림이 그치지 않아 글이 진행되지가 않네요. 일단 이겼습니다. 시리즈 첫 승이자 스윕을 이야기하던 사람들에게 똥침 한 방 먹여줄 승리라서 더 기분이 좋더군요.
경기 진행은 정말 간단합니다. 1쿼터 히트의 한층 높아진 수비력을 바탕으로 초반 10점+ 리드를 가져왔지만, 1쿼터 후반과 2쿼터 중반까지 저들 벤치에서 쿠즈마와 모리스가 터져주면서 경기 자체가 시소게임 양상으로 흘러가죠. 물론, 오늘 베스트 컨디션이었던 지미의 2쿼터 마무리로 리드를 가진 채 후반을 맞이합니다.
후반 역시 All migity 지미가 주축이 되어 정말 SVG의 말처럼 아름다운 오펜시브 세팅과 패싱 퍼포먼스로 다시금 10점+의 리드를 가져옵니다. 하지만, 릅과 갈매기가 주축이 되어 점수차를 줄이고, 론도와 계속 뜨거운 쿠즈마 모리스가 또 터져주면서 4쿼터 초반에는 리드도 빼았깁니다. 하지만, 지미가 또 주축이 되어 점수차를 벌리는 동시에 정신 못차리던 히로가 답을 쏴주고, 막판에는 양아들도 합세하며 귀중한 1승을 거두게 됩니다.
뭐.. 리뷰할 건 많지는 않은데요. 일단 지미 버틀러는 드웨인 웨이드, 르브론 제임스 이후로 히트 최고의 투 웨이 플레이어이자 와데에 근접한 투지와 근성을 가진 선수임을 오늘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본인의 본연의 임무인 게임 세팅과 리딩 및 황소개구리 디펜스에 충실한 동시에 뱀과 드래곤의 부재로 히트 경기에서 없어진 DHO와 돌파에 의한 림어택 및 림어택 후 킥아웃을 이분께서 다 하셨습니다. 이런 어마어마한 퍼포먼스의 결과물이 40점+ 트리플 더블이었고요. 여기에 돌파로 자삥하면서 아무리 쳐박히고 꼴아박혀도 충격 회복한 뒤에 랄 선수에게 이야기 던지는 모습에서 지미 갓님의 그릇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스포가 전술적으로 변화를 줬습니다. 양아들이 있으면 일단 2-3를 쓰는데, 오늘 스포는 이 기본 메뉴에 1-2-2라는 새로운 메뉴를 넣어 상대가 1, 2차전 횡패스로 3점 이득 본 걸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여기에 양아들이 들어간다면, 적극적으로 맨투맨을 쓰는 동시에 릅에 대해서는 급작스런 헷지를 하는 한편 역시 1, 2차전에서 재미를 봤었던 양아들이 마크하는 선수의 픽을 스위치를 하는척 하면서 픽한 뒤 롤링하는 선수에게 패스를 못 주게 양아들 뒤에 지미가 패스길을 막은 뒤 종국에는 릅이 패스를 포기하는 그 시점에 양아들이 지미의 콜링으로 원래 자기 마크맨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새깅으로 넘어가는 장면, 상당히 많이 나왔고, 앞으로 많이 나와야만 히트가 좋을 수 있는 수비가 3차전에 나왔습니다. 게다가 완벽한 스틸로 원맨 속공이 아니라면 하프코트를 빠르게 넘어왔어도 히트의 약속된 공격으로 공격을 진행하는 모습..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페이스가 올라간다 싶으면 작탐으로 진정시키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선수들, 특히 2차전에서 꿔다놓은 보릿자루라고 말했던 짭러드도 3차전에서는 환골탈태의 모습을 보이며 하워드의 어깨뽕에 견디는 한편 2-3든 1-2-2든 디펜시브 앵커로서 콜링하는 부분에서 정말 좋은 모습 보여줬습니다. 히로는 3쿼터까지는 울화통 터지는 슈팅 퍼포먼스를 보였으나, 4쿼터에는 히트가 필요할 때 슛을 넣어주는 한편 경기를 매조지하는 앤드원으로 느바 역사에 길이 남을 짤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2차전 활약을 좋았으나 4쿼터 중반 무뇌 포제션 3회로 마지막 추격의 기회를 날려버린 KO도 2차전 경기력이 플루크가 아님을 증명하고 내외곽에서 버틀러가 떠준 어시스트 아주 맛있게 먹는 한편, 타팀에는 환장을 자팀에게는 환호를 주는 여러 차례의 수비도 좋았고요. 오늘은 영리했던 양아들은 2차전 중반 아버지에게 슛을 쏘라고 욕 먹었던 양아들이 드디어 10개의 3점을 "던져줬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오늘은 괜찮았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상당히 고무적이었던 부분은 지미가 힘을 내면 낼수록 선수들이 감화되어서 경기력이 살아났다는 점이었습니다. 4쿼터 초반만해도 히트 선수들이 수비를 위해 상당히 많이 뛰었기 때문에 체력이 상당히 소진된 모습을 보였으나, 자삥하면서 쳐박혀도 이내 털어내고 일어나 자유투를 완성하고, 공수에서 절대 포기 안하는 모습을 보이는 갓지미의 모습을 보며 선수들의 경기력이 이내 버블 플렐이오프에서 보여주던 그 경기력으로 돌아왔다는 점입니다. 4쿼터 4분 여 남았을 때 히트 작탐 이후 선수들의 눈에서는 그간 후달렸던 그들이 아니라 누가 나오든 시리즈는 우리가 이긴다는 그 강렬하며 약간 건방졌던 그 표정이 드디어 나오면서 경기력 역시 달라졌고요.
정말 쫄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의 수비는 거의 비슷하나 슈팅과 공격 세팅에서는 히트가 약간의 우위가 있기 때문에 쫄지만 않으면, 해볼만 하다고 보고요. 이 기세 화요일 밤에도 보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첫댓글 잘봤습니다. 쫄지만 않으면 좋겠다는 말 공감입니다. 지미는 이제야 주변에서 이거 이상으로는 못하는 선수란 말 안나오겠네요 원래 혼자도 북치고 장구치고 다했는데 ㅎㅎ 오늘 슈팅이 미친듯이 터진날이긴 했지만 이제 쫄지말고 던져서 좀 서늘하게 만들어줬으면 하네요
역대급 퍼포먼스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의 퍼포먼스였죠. 쟤들 음성 들어보니 올리닉을 KO가 아니라 K9이라 부르던데, 올리닉이 경기 내내 정말 잘 받아 먹어줬고, 히로가 4쿼터에 같이하면서 승부를 갈랐죠.
양아들 빼고는 슛 뜨는 데 뒤가 없어보이는 것처럼 잘 던지더군요. 스포 말이 맞아요 Shoot the fxxking the ball. 쫄지 말고 던져주길
끝까지 한번 가보자 히트!!!! 리뷰 잘봤습니다 :)
끝까지 가야죠. 이기길 바라고요
쉽게 스위치 안주는게 제일 주효한듯요
넵. 릅에 대한 스위치를 경기 내내 신들린듯 안 줬죠.
한경기만 잡아주면 좋다고생각햇는데 이렇게 빨리 올줄몰랐습니다 너무좋네요ㅜㅜㅜㅜ
더 이기면 더 좋을 것 같네요. 뱀이 돌아올 수 있다고는 하는데, 아직 오피셜은 아니고.. 목 염좌가 생각보다 나쁜 부상이라 무리는 안했으면 좋겠고요.
오늘 르브론이 평상시 르브론보다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미 버틀러의 영향도 있다고 봅니다. 지역방어건 맨투맨이건 수비를 할때 히트는 그냥 스위치를 해버리는데 르브론 앞에 버틀러가 있을 때는 최대한 스위치를 하지 않고 버틀러가 붙더라고요. 그리고 히트는 정말 템포를 늦춰서 최대한 진흙탕 싸움을 하는 팀 스타일이 오늘은 드디어 나왔고요. 보통 이럴 때 던컨, 히로, 드라기치가 터지면 크게 이기는 스타일인데 드라기치 없고, 히로 기복있고 던컨 망이고....이래서 힘드네요. 뱀, 드라기치가 정말 간절합니다. 오늘은 버틀러 갈아넣어서 이겼는데...앞으로 계속 이러기는 힘들 것 같고...LA는 AD 파울 트러블과 턴오버가 또 앞으로도 동시에 나올 것 같지않고....그래도 일단 오늘 내일은 기분 좋으렵니다 ㅎㅎ
지미갓님은 매 경기 3차전처럼 뛸 각오가 되신 분이라.. 일단 갈아 넣는 건 상수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티보도의 수련 결과가 히트에서 터져서 웃기긴 하네요. 안 그래도 3차전 지미 미친듯이 불타오르는 중이었는데, 릅이 1쿼터 마무리 하면서 지미에게 트래쉬를 날렸다고 하죠. 이걸 4쿼터 랄이 마지막 작탐 부를 때 고대로 돌려줬다고 하고요.
히트가 수비만 끈덕지게 하면 3차전과 같은 흐름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요. 본문과 댓글에도 썼지만, 안 쫄아야 돼요. 3차전 4쿼터 후반 되니 얼굴들이 좀 살아나긴 하던데.. 4차전 봐야죠ㅎ
오늘 지미 버틀러 근성...정말 대단했습니다. 랄이 압도적인 전력차로 인해 방심하는 모양새인데 그 틈을 잘 이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들도 한 방 먹었으니.. 맘 가짐 달라지긴 할텐데.. 일단 붙어봐야죠.
오늘경기를보니 뱀도 뱀이지만 드라기치가 너무 아쉽더군요.. 버틀러 쉬러가면 리딩해줄 선수가 없어요. 히로가 해주길 바랬지만 3쿼터까지 완전 얼어있고... 그래서 버틀러 다시 호출... 결국 45분 뛰고... 드라기치만 있었다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이 절실하더군요 정말 부상없이 정면으로 붙어보고싶었는데ㅜㅡ
히로는 파이널에서 삽질도 많이하는만큼 많은걸 배우긴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솔직히 넌은 별로 기대가 ㅜㅡ
물론 이제는 어느정도 나이를 먹은 르브론이지만 그래도 수비에서는 르브론을 막으면서 공격에서는 40점 트리플더블을 할 선수가 얼마나 될까 싶네요 너무 멋있었습니다 지미버킷
오늘 하는거 보니 티보듀가 왜 그토록 굴렸는지 알 것 같습니다 44분을 뛰는데 그냥 뛰는 것도 아니고 매포제션 몸을 던져가며 뛰어다니는데 지친 기색이 없으니 와... 소리가 절로 나더군요
같은 팀에서 뛰기도 한 론도가 살짝 거칠게 파울하고, 트래쉬도 섞으면서 지미 예봉 꺾으려 했으나, 뭐.. 이미 10년이 눈앞이고, 팀 옮겨다니면서 산전수전 공중전 겪은 지미에게 잘 안통하더군요. 강한 컨택 후에도 론도 보면서 웃으면서 말 섞는 버틀러 모습 보며 소름 돋았었고요. 이 놈의 멘탈은 와데구나..
티보도가 불스에서 수련시킨 거 히트에서 아주 잘 써먹고 있습니다. 지미의 릅 수비는 경이로웠고요.. 특히 후반부터는 황소개구리가 컨택 후 스핀무브로 림에 가까워지는 무브에 한 번 당한 뒤 컨택하려 달려들 때 발 빼서 오히려 트레블 당하게 하는 것 보고, 쌍 따봉 날렸었죠. 4차전도 강려크한 수비 바래봅니다.
4차전 걱정이 버틀러의 파울트러블이네요 3차전에서 봤다시피 드라기치 없음 버틀러 가 48분을 뛰어야 할정도로 리딩이 안되는데 르브론이 맘먹고 버틀러 공략하면 파울트러블 걸리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뱀이 돌아온다면 약간 여지가 있을 수 있으나 아직 모르는 일이고, 말씀하신 파울트러블만 없다면 전 경기 다 뛴다는 마음 가짐으로 나올 것 같습니다. 얘는 진짜 이기는 것 말고는 생각하는 게 없어보입니다. 지금은.
히로는 시즌 초와 비교해보면, 말 그대로 어나더레벨이 된 것 같고.. 넌은 시즌 초보다 지금이 못하죠. 특히 넌은 나왔을 때 파울 없이, 파울 해도 슈팅 파울이 아니라 일반파울 하면서 수비하고, 공격에서 슛은 왼쪽으로 픽 걸어줬을 때면 때려줬으면 좋겠습니다. 1차전에서는 좀 풀렸을 때 나와 예전에 날카로움을 보이긴 했는데, 저들이 수비 레벨 올린 2차전부터는 영시원찮죠. 다만, 왼쪽으로 돌파는 여전히 유효한지라.. 3점 버리고, 미드레인지 점퍼나 돌파만 좀 해줬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