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가 저번주와 달리 많이 선선하다. 낮에도 그리 덥지도 않고, 바람도 간간히 분다.
햇살도 거의 없다. 꼭 비올 날씨인데 비는 오지 않는다.
근 10여일 동안 걷기 등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 그 내막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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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8일 새벽2시 경 잠을 자려고 하는데 목도 아프고, 명치 속도 쓰리고...오! 고통이 밀려온다.
혹 코로나 19 감염. ㅜㅜ. 별 생각을 다하며 참고 잠을 잤는데, 아침에 상태가 조금 호전되었다.
토요일 오전 처 조카 결혼식이 있어 자가키트 검사는 생략하고, 결혼식 참석 후 저녁에 집에 와서 자가키트 검사하니 2줄. 이런 젠장~~.
와이프 왈, “코로나 증상이 거의 끝날갈거야”라고 말한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일요일 낮에 마스크 쓰고, 간단히 장을 본 후, 저녁에 음성 나오기를 바라면서 다시 자가키트 검사해본다.
1줄은 선명하고, 1줄은 약간 희미하다. 아~~일말의 기대감은 사라진다. 월요일 아침에 병원가서 검사해봐야겠다고 생각한다.
월요일 검사 결과 양성! 그래서 꼼짝없이 6월5일 자정까지 집에서 격리되었다. 방역법 위반 때문에 집 밖에도 못나가고, 방콕했다.
단, 지방선거 투표일에는 코로나19 양성자는 18시30분∼19시30분 사이에 투표가 가능해서 투표 참여하고, 목요일 오전에 병원 가서 처방받고, 약3일치 받아왔다. 그게 유일한 집 밖 탈출.
1주일간 좀이 쑤셔서 죽는 줄 알았다. 아무리 넷플릭스 영화보고, TV 보고해도 지루하다. 갑작스런 코로나19 양성으로 완전 계획이 틀어진다.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까지 맞고, 마스크도 열심히 쓰고, 사람 많은데 별로 가지도 않았는데 끝물에 걸리다니...
최근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방심한 탓일까?
월달가서 해운대 백사장 길 걸었던 일, 수달가서 뒷풀이 장소에 참석했던 일 등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해보지만 어디서 감염되었는지 모르겠다.
갑자기 너무 무리하게 걷기 운동해서 면역력이 떨어진걸까? 아무튼 집에만 있다 보니 몸이 많이 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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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 공지를 보았지만 퇴근이 늦어 참석할 지 갈등이 온다, 안되면 혼자 집에서 걸어서 동래전철역까지 가서 참석 보고만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퇴근 후 지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바로 온천천 길로 향한다.
5월25일 수달 참석한 길로 그대로 가본다.
여전히 자전거 타는 사람, 달리는 사람, 애완견과 산책하는 사람, 걷기 운동하는 사람 등 다양한 군상의 남녀노소 시민들이 보인다.
다시 예전 수달 생각을 해보면서 빨리 걸었다.
저저번주와 다른 점은 한무리의 사람들이 세병교 밑이 아닌 농구장 밑에서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한다.
한 60명 쯤 되던데 남자분은 2분 보였다. 음악에 맞춰 가볍게 발 움직임을 하고, 턴도 하고 한다.
기분도 UP, 건강도 UP 될 듯하다.
조금 더 지나 200m 쯤 가니 또 다른 장소에서 8명의 여성분이 음악에 맞춰 아까 보았던 한무리의 일행들처럼 가벼운 스텝을 밟는다.
아~~이게 요즘 유행인가 보다. 이름을 잘 몰라서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늦어서 빨리 걸어가고 있는데 동래전철역 도착하기 한 6분 전 한국리서치에서 ‘보험 관련 설문 조사’전화가 왔다.
1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는데 패널이라 바쁘지만 응답해주기로 하고, 최대한 빨리 해서 거의 5분 정도에 설문조사를 끝냈다.
한국리서치에서 매월 부동산 관련 전화 설문조사를 하고, 가끔 특이한 설문조사 전화가 온다.
참여하면 다음달 통장에 소액의 참여사례비가 입금된다. 보통 1천원 정도.
설문조사하는 사람의 입장도 있고, 땅 파봐야 돈 나오는 것도 아니고 해서 아주 바쁘지 않는 한 설문조사에 응해준다.
오늘은 오랜 만에 걸었지만 2주전보다 빨리 도착했다. 43분 정도 소요에 5천보 정도 걸었다.
동래 전철역 들어갔다가 2번 출구에서 이강희 선배님한테 전화해본다.
마치고, ‘동래 황소야’에 있다고 한다. 2주전 갔었는데 딱히 갈데가 없어서 또 갔다고 한다.
그래서 얼굴이나 비추려고 갔는데 예상외로 2분이 더 있었으며, 6명이 소맥에 소고기를 열심히 구워 드시고 있는 중....
저 때문에 다시 옆 테이블로 자리를 옮긴다.
2주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김원장님 따라 갔었는데 장소 찾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다음에는 한 번에 바로 찾을 수 있도록 입력 완료.
2주 전 술 마시랴, 가방 모찌하랴(?) 소고기도 별로 못 먹었는데 오늘은 김상근 원장님 맞은 편에 앉아서 원장님이 손수 구워주시는 소고기를 2주 전보다 많이 먹었다.
술도 별로 안 먹었는데 맛 좋네요.
배은경 선배님이 오랜만에 참석하셔서 옆에 앉았다. 예전 이야기도 하고, 시집“별 이야기” 한권 얻었다.
코드가 안 맞는 분은 책을 거절.ㅋㅋ.
73학번 배은경 선배님을 간단히 소개해본다.
시인으로 활동하며, 부산 금사동에서 ‘금사약국’을 운영한다. 시집으로 “달팽이와 껍질”, “낙타의 저녁”,이 있으며, 올해 3월30일에 3집 “별 이야기”를 발간하셨다.
출판은 ‘도서출판 작가마을’에서 했으며, 정가는 12천원이다.
예전에 누가 석박사 학위 취득하면 논문 책자를 주고 해선 여러 번 받기 받았는데 책하고는 거리가 멀어서 잘 보지 않는다.
책은 멀어지고, 영상만 본다.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배은경 선배님! 선배님의 성의와 앞으로도 문학 작품에 매진하라는 의미에서 시집을 2주안에 꼭 완독하겠습니다.
‘동래 황소야’에서 반가운 님들이 만나 여러 담소를 나눈다.
고기집이다 보니 주위 소음도 있고 해서 전체적인 이야기를 나누기는 힘들고, 옆사람, 맞은편 사람이랑 이야기를 한다.
이강희 선배님은 또 저한테 ‘관절약 좀 묵으라’도 한마디 하신다. 김원장님 사모님이 약사라면서...
그래서 한마디 했다. 수달에 73학번 약사님 여러분 계시고, 월달 양경희 선배님도 있고, 처형도 약사라면서.
제가 강희 선배님한테 이렇게 당한다면서 부지기님한테 일러 바쳤다.ㅎㅎ.
강희 선배님 밑으로 저 말고 아무도 없는 막내라서 그런가.ㅋㅋ.
강희 선배님한테 수달후기 쓰라고 하니 내일 진주 간다고 못 쓰겠다고 하네. 허허 참~~.
대신 제 이야기 위주이지만 생생하고, 장황한 글을 써보기로 했다.
후기 쓰면 회비 좀 감해주던지 맛있는 거 좀 쏘라고 하는데 전혀 안 먹힌다.ㅋㅋ
수달 수달 힘! 도 외치고, 배은경 배은경 힘!도 외쳐본다. 오늘은 2주전 보다 술을 적게 마셨다.
2주전에는 5명이 먹었는데 고기값에 맞먹는 술 값이 나왔었다.
술 값 줄이려면 맥주 줄이고, 소주를 많이 마셔야 하는데...
오늘은 제가 늦게 참석했지만 어쨌든 7명이 먹고 마신 것이 2주전하고 별 차이도 없다.
그나마 오늘은 술을 적게 마신 탓이리라.(2주전보다 술병은 더 적었음)
김상근 원장님의 배려 덕분에 식대는 1/N에서 저는 제외. 일부 각출하고 모자란 끝트머리만 제가 계산.
오늘은 술 적게 먹고, 운동 좀 하고, 오랜 격리기간(?)에 지친 몸을 위해 단백질 보충. 오늘만 같아라.ㅎㅎ
9시15분경 오늘 모임을 파했다.
지하철파 4명이 가고, 배은경 선배님은 집이 근처라 걸어서 가고, 박세규 선배님은 버스 타고 간다고 동래역 4번 출구 앞 버스정류장에서 헤어졌다.
저는 버스 타고 집으로 갈까하다가 2만보 이상 채워야겠다는 생각에서 걸어서 집으로 가기로 했다.
걸어서 온천천 길을 가는데 저녁에도 여전히 운동하는 사람, 산책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오늘 날이 덥지도 않고, 정말 좋은날이다.
55분 쯤 걷고, 7천보 이상 걸어 집에 도착하니 2만2천보 이상 달성했다. (햄스트링 증상은 전혀 없다.)
오늘은 젊은 오빠 ‘임하룡’님이 아니라 전국민의 오라버니 ‘송해 선생님’께서 운명하셨다.
100세 까지는 거뜬할 줄 알았는데 세월은 어쩔수 없는가보다.
올해 코로나 19 확진,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도 입원하고 했었다는데..
최근 ‘전국 노래자랑’ 녹화에서 MC를 제외해달라고 해서 다른 분이 했다고 하네요.
매주 일요일 정오 쯤 방송되는 ‘전국 노래자랑’ 많이 보았는데 ‘송해’ 선생님이 안 계시니 두고 두고 많이 아쉬울 것 같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참고로, 배은경 선배님만 빼고, 나머지 분들은 열심히 달린 후 수달에 참석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달리기도 열심히, 또 다른 주로도 열심히...)
월달 회원님의 모임장소인 동백섬을 떠 올리며, 배은경 선배님의 시 ‘조선 비치’ 한편 올립니다.
시가 짧은 것도 있고, 긴 것도 있는데 적당한 것 올리기가 쉽지 않아 급한대로 “별 이야기”에 시집에 수록된 시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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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비치>
폭풍 속 바다 맨발로 선다
이빨 내보이며 달려와 1미터 전방 우지짖는 파도
갑자기 3미터 파도, 거칠게 몰아부친다
힐끗 눈 돌려보니 허연 물보라, 비치 쪽 바다암벽
사납게 내갈기고
태풍
좀 전 평온하던 바다 삽시간 흉폭한 짐승으로 돌변
머리 위 빗줄기
발밑으로 빠져나가는 모래알
상실, 비장함
바람에 대책 없이 떠밀려 왈칵 다섯 걸음 뒤
내동댕이쳐진다
걸어온 발자국 저대다지 선연한데
여기 고꾸라지는구나
예고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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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에서 한 이야기도 많은데 다 적을려면 너무 많아 지면 관계상 생략.
‘궁금하면 5백원’이 아닌 수달을 방문해서 직접 경험해 보심이...
김상근 원장님은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수달후기를 쓴다고 하는데 그 조그만 자판을 양손 신공을 발휘하여 쓰시는지???
오늘 후기는 문장 끝날 때 존칭으로 써야하는데 읽기가 불편하고, 어감이 안 살아서 평어로 적은 점 이해 바랍니다.
수달 관련 사진 등은 후기 댓글이나 꼬리글로 등록하겠습니다. 다음주에도 많은 참석 바랍니다.
(읽을 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여론에서 길게 좀 적었는데 난독증이나 노안인 분한테는 죄송.ㅋㅋ.
하여튼 너무 장황해서 죄송합니다. 다음에 또 적을 때는 간결히 적겠습니다.)
참석자 : 김상근, 김형준, 박세규, 이강희, 박정미, 배은경, 이원규 (학번 무순)
첫댓글 여전히 장문의 글솜씨를~
뛰기에 날씨도 무척 좋았고~
기분 좋다고 또 소고기 사묵고 ㅎ
대단하네요...
꼼꼼하기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는,
수달 훈련부장 겸 총무, 돌아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수달 후기는 원규님이 쭈ㅡ욱 부탁해용~~~~~~~
지금 훈련부장은 김상근 원장님이고요. 저 수달훈련부장 때는 공지 및 후기 쭉 썼었는데요.
그동안 부산기공 오기 전에는 회사 사무실이 보안문제 때문에 네이버, 다음 등 상용 메일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업무상 약간의 여유가 있어서 그렇지 7월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장담 못합니다.
배은경 시인님의 3집 시집은 최대한 빨리 볼게요
@이원규 천천히 보세욤~~~
아침 물마시고,
점심 건너 뛰었더니 퇴근길에 꼬로록 소리가
나옵니다.
오늘 수달은 이상하게 게으름이 피어올라...
막바지까지 미적데다....
걷고, 타고해서 겨우 겨우 온거 같네요.
그래도 건너뛰지 않음을 감사히 생각하고...
식사는 정량.정시에 하셔야.
책 한권의 출간은 출산에 비유 하리만큼 열과 정성과 수고가 들어간다는데 주신 시집 감사히 잘 읽어보겠습니다.
완규씨 후기는 짧은 수필을 읽는듯 잼나게 보고 있슴다.
계속~~주우욱^^
글이 가르치려거나 욕심있고 길면 바로 접는데..이글은 길어도 수수하고 사심이 없기에 끝까지 읽어진다. 이기 이원규의 매력
끝까지 다 읽은 분이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