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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통신대란에 우리는 얼마나 대비가 되어 있는가? 운영자는 24일(토) 점심(13시)에, 친구(6명)들 모임이 있어, 서울역에서 식사 겸 커피를 마시면서 옛 친구를 만났다. 서울역으로 장소를 정한 이유는 지방에서 오는 친구를 배려해서 였다. 친구 중 하나가 사업가로 크게 성공하여, 그 친구가 모임 비용을 지불하곤 하였는데(주로 좀 비싼 식당), 이날은 카드가 안 된다고 하여, 결국 6명이서 돈을 모아 봤지만, 모은 현금으론, 원하던 식사 비용을 지불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 그 식당을 나와서 우등과 떡으로 점심을 먹고, 커피를 모두 현금으로 지불하였다. 운영자가 이날 놀란 것은, 50대 중반인 친구들이 예전엔 대다수 지갑에 10만원 내외는 넣고 다녔는데, 요즘 누가 현금을 가지고 다니냐며 대다수 5만원 이내만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른 식당이나 커피숖 등도 카드가 되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은 하였지만, 이날 일이 KT 아현지사 화재로 그런 줄은 저녁에 집에와서 알게 되었다. 암튼 당시 상황은, 카드 결제가 안 되어, 많은 분들이, 발길을 돌리고, 짜증을 내는 다소 혼란스런 모습이었다. 상가들도 장사를 제대로 못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느껴지는 것이, 우리의 생활 패턴이 이제는 현금 보다는 카드와 같은 페이 문화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이 새삼 느껴졌다. 이후 집에 돌아와 TV와 인터넷 뉴스를 보니 그저 한숨만 나왔다. 상당히 중요한 시설을 갖춘 KT건물 화재 현장엔, 스프링클러도 없었고, 달랑 소화기 1대밖에 없었다고 한다. KT는 "피해 고객 적극적 보상 방안 마련"하겠다고 하였지만, 장사를 못한 것에 대한 피해 보상을 어떤 형태로 해줄 것이고, 또한 당일 음식 등을 제대로 먹지 못해 발길을 돌려야 했던 분들은, 무슨 수로 보상을 한단 말인가? 하지만, 이러한 것은 일이시적인 문제로 치부 한다 쳐도, 일부 병원에서 문제가 생기고, 경찰 상황실이 일부 마비가 되었다는 소식은, 심각하게 들려 왔다(군 통신망도 마비). 그리고 더욱 의아스러웠던 것은, SK나 LG U+도 있는데, KT하나로 이 난리가 났다는 것이 더욱 납득이 가지 않았다. 해외에서도 되는 통신망 '로밍'이, 비상시, 국내 통신망은 왜 안 되는 것인가? 그런데, 이번 KT화재가 지금은 뉴스의 관심 대상이 되겠지만, 이 뉴스도 앞으로 몇일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잊혀질 것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불과 한 달 전 고양시 유류 저장소 화재 사건이 벌써 잊혀져 가고 있었고, 당시의 교훈은 이번 KT화재에 전혀 반영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러한 통신망에 대한 화재는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1994년 3월 10일 발생한 서울 종로5가 통신구 화재는 서울 시내와 수도권 일대에 무더기 통신 두절 사태를 몰고 왔다. 화재로 지하 통신구 내 광케이블이 타면서 통신선로 32만1000회선이 손상돼 전화 회선은 물론 방송 회선까지 끊겼다. 전화는 화재 발생 나흘 만인 14일 오전에야 완전 복구됐다. 같은 해 11월 18일에는 대구 지하 통신구에서 불이 나 대구 시내 통신망이 마비됐다. 2000년 2월 18일에는 여의도 전기·통신 공동구에서 불이 나 21일까지 사흘간 통신 장애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였지만, 소 잃고도 외양간은 고쳐지지 않았다. 특히 국가 기간 통신망에 대한 백업망도 없고 대응 매뉴얼도 없었다는 것이다. 당장 이번 주 토요일(12월 1일)이면, 첫 5G 전파가 방사된다. 5G는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될 것으로 보여, 우리의 일상 생활은 앞으로 더욱 통신망에 의존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과 같은 지하 6m 통신구 화재에 대한민국 통신망이 먹통이 된 것처럼, 5G에서도 화재가 발생을 한다면, 이번 통신대란은 그저 예고편에 불과 할 것이다. KT화재가 발생하기 이틀 전인, 세계 클라우드 1위 업체인 아마존이 아마존웹서비스가 장애를 일으켜 혼란이 일어났다는 보도를 우리는 접했다, 우리들에겐 직접적인 피해가 없어,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지만, 이번 KT화재로, 통신 장애로 불편을 겪어보니, 아마존의 뉴스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물론 둘은 같은 통신 대란이었지만, 우리의 경우는 화재로 인한 하드웨어적 문제였다면, 아마존은 해킹이나 소프트웨어어의 결합으로 보이는 통신대란 이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바가 크다고 본다. 즉, 통신 대란은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적으로 다양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한다면, 자율주행차는 물론, 유선 인터넷을 10Gbps, 무선을 5G(20Gbps)로 끌어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만일 우리들의 일상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자동차는 물론, 잡안의 가스나 전기까지 통신(인터넷)으로 연결이 되고, 우리의 상거래도 클라우드로 엮어 갔을 경우, 이번과 같은 통신 대란이 발생한다면, 과연 우리의 일상 생활은 어떻게 될까? 물론 지금도 우리의 일상이 상당수 인터넷과 같은 통신으로 연동이 되어 있지만, 그러한 부분들이 더욱 확대가 되어, 생활전반에 걸쳐 확산이 된다면, 그 파장은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국가 재난 내지는 인류의 재난으로까지 확대 될 수 있다고 본다. 가령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해 6월 서울 리전에서 장애가 터졌지만, 미흡한 초동 대처로 국내 고객들의 항의가 이어진 바 있다. 당시 MS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 독일,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또한 아마존이 아직 국내엔 진출하지 않았지만, 아마존의 있는 상당수의 국가에선 이번에 아마존웹서비스가 장애를 일으켜 큰 혼란을 겪었다. 해서 이제는 어떤 형태로든, 우리는 이러한 통신 시설에 대해, 민간 기업에 자율로 맞길 것이 아니라, 국가 기간 시설로 간주하여, 정부에서 직간접적인 관리가 이루어 져야 하지 않을까 한다. 즉, 일본이 통신 시설을 국가 기간망으로 관리하고, 재난 땐 비상매뉴얼을 가동하는 것처럼, 우리도 대안을 가져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이 5G망을 국가에서 직접 건설하는 것도 새겨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우리는 어쩌면 어느 정도 예고된 태풍이나 지진과 같은 자연 재난보다, 누구도 예고하지 않고 일순간에 찾아오는, 통신 대란이 이제는 더한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또한 통신 대란은 외부의 공격으로도 올수가 있다. 우리의 일상은, 이미 재난정보를 방송보다는 통신을 통해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은 분들이 전달받고 있다. 해서 통신에 대한 의존도는 점 점 커져만 가고 있다. 헌데, 우리의 재난정보 체계는 통신 보다는 방송에 집중되어 있다. 현재 지상파방송을 직접 수신하는 가구는 고작 5.3%에 불과한데, 그마나 공청망 시청자를 빼면, 안테나로 직접 수신하는 가구는 고작 1%밖에 안 된다. 현실이 이런데도, 방송은 국가 재난방송으로 지정이 되어, 엄청난 혜택과 관리를 받고 있지만, 국민의 95%~이 이용하는 통신은 국내 재난망이 아닌, 민간사업가 관리함으로서, 복구도 민간 업체들이 알아서 하고 있다. 정부는 그저 지켜만 볼 뿐이다. 이런 현실 속에, 우리의 4차 산업은 통신에 의존하는 구조로 더욱 가속화 되어 가고 있다. 산업 현장은 물론, 우리의 생명과 직결되는 자동차, 선박, 항공, 철도까지 통신으로 연동이 되고, 가정의 전기나 가스, 생활도구까지 통신에 의존한다. 또한 이미 우리의 상거래는 모두 통신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통신에 얼마나 대비가 되어 있고, 또 앞으로 얼마나 대비를 잘 해서 5G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을까? 아마도 우리는 이번 KT화재도 2~3일내로 수습이 되고나면, 언제 그랬느냐 식으로 또 잊혀 질 것이다. 그리고 이번주 토요일(12월 1일), 세계최초라면 5G 첫 전파를 쏠 것이다. |
첫댓글 직접 겪은 사례를 바탕으로 KT화재에 대한 원인과 분석, 대안은 기존 언론들보다 빠르고 정확했습니다. 내노라하는 언론들도 이제서야, 운영자님이 지적하신 것들을 바탕으로 기사화 하고 있네요.
저희 부모님 댁이 중림동이여서 아현동 화재를 직접 겪고 보게 되었는데 통신의 마비가 현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 생각합니다. 제발 잊어버리지 말고 카페지기님께서 지적하신 내용의 반이라도 실천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