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16일(수)
* 시작 기도
주님...
우리의 지체를 불의의 무기로 죄에게 내어주지 않고 오직 나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자 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림이 마땅한 줄 압니다(롬 6:13).
하지만 나의 본성은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이 되어 끊임없이 내가 하나님처럼 되고자 하는 나의 의를 드러내는 자임 또한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하기에 나는 이 아침에 주님이 필요합니다.
주님의 은혜를 간절히 구합니다.
나의 마음의 문을 열어 쏟아지는 하늘의 은혜를 받기를 원하오니 부어주소서.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빚어주시고 주의 영 곧 진리의 영으로 조명하사 말씀의 빛을 비추소서.
새로운 하루를 주셨으니 이 하루도 진리 안에서 주의 복음의 생수를 마음껏 마시게 하옵소서.
하여 지쳐 쓰러진 나를 주님의 생기로 다시 일으켜 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성경본문 / 행 22:17-29
제목 : 로마 시민권과는 비교도 안 되는 천국 시민권을 가진 자.
17 후에 내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성전에서 기도할 때에 황홀한 중에
18 보매 주께서 내게 말씀하시되 속히 예루살렘에서 나가라. 그들은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말을 듣지 아니하리라 하시거늘
19 내가 말하기를 주님 내가 주를 믿는 사람들을 가두고 또 각 회당에서 때리고
20 또 주의 증인 스데반이 피를 흘릴 때에 내가 곁에 서서 찬성하고 그 죽이는 사람들의 옷을 지킨 줄 그들도 아나이다.
21 나더러 또 이르시되 떠나가라. 내가 너를 멀리 이방인에게로 보내리라 하셨느니라.
22 이 말하는 것까지 그들이 듣다가 소리 질러 이르되 이러한 자는 세상에서 없애버리자. 살려 둘 자가 아니라 하여
23 떠들며 옷ㄷ을 벗어던지고 티끌을 공중에 날리니
24 천부장이 바울을 영내로 데려가라 명하고 그들이 무슨 일로 그에 대하여 떠드는지 알고자 하여 채찍질하며 심문하라 한대
25 가죽 줄로 바울을 매니 바울이 곁에 서 있는 백부장더러 이르되 너희가 로마 시민 된 자를 죄도 정하지 아니하고 채찍질할 수 있느냐 하니
26 백부장이 듣고 가서 천부장에게 전하여 이르되 어찌하려 하느냐? 이는 로마 시민이라 하니
27 천부장이 와서 바울에게 말하되 네가 로마 시민이냐? 내게 말하라. 이르되 그러하다.
28 천부장이 대답하되 나는 돈을 많이 들여 이 시민권을 얻었노라. 바울이 이르되 나는 나면서부터라 하니
29 심문하려던 사람들이 곧 그에게서 물러가고 천부장도 그가 로마 시민인 줄 알고 또 그 결박한 것 때문에 두려워하니라.
* 나의 묵상
그 후에 나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성전에서 기도할 때 환상 중에 주님께서 나보고 지금 당장 예루살렘을 떠나라고 하셨다.
왜냐하면 이 유대인들은 네가 나 예수에 대하여 증언하는 말을 도무지 듣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주님께 말씀드리기를 이들은 내가 여러 회당을 돌아다니며 주님을 믿는 사람들을 잡아 감옥에 가두고 때리기까지 한 일을 잘 알고 있다고 하였다.
뿐만 아니라 주님의 증인인 스데반이 죽임 당할 때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던 것도 알고 있으며 특히 내가 스데반의 죽임 당하는 일에 찬성을 하였고, 그를 죽이는 사람들의 옷을 맡아주기까지 하였다고도 말씀드렸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나에게, 너는 가라. 내가 너를 멀리 이방인들에게 보낼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한편 바울은 천부장과 유대인들 앞에서 자기변명이 아닌 자기를 통하여 생명으로 역사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였다.
이에 유대인들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이런 놈은 살려둬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티끌을 날리고 옷을 벗어 던지면서 소란을 피웠다.
그러자 천부장이 그들로부터 바울을 보호하려고 영내로 데려가라고 하였다.
그리고 도대체 유대인들이 무슨 이유로 바울을 죽이려고 하는지 알아내려고 바울을 때리면서 조사해 보라고 하였다.
군인들이 가죽 끈으로 바울을 묶을 때 바울이 옆에 서 있던 백부장에게 이렇게 물었다.
“너희는 로마 시민을 죄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때릴 수 있느냐?”
그러자 백부장이 이를 듣고 깜짝 놀라면서 천부장에게 “이 사람이 로마 시민이라는데 어떻게 할까요?”하고 물었다.
그 말을 들은 천부장은 바울에게 다가가서 네가 로마 시민이냐고 묻자 바울이 그렇다고 하였다.
천부장은, 자신은 많은 돈을 주고 로마 시민권을 샀다고 하자, 바울은 자신은 나면서부터 로마 시민이었다고 하였다.
바울을 심문하려던 사람들이 물러가고 천부장도 그가 로마 시민인 것을 알고 그를 결박했던 것으로 인하여 심히 두려워하였다.
당시 로마 시민권을 가진 사람은 BC 509년에 제정된 발레리안과 포르시안 법의 규정에 의하여 본인의 동의하에 재판을 받았고, 지방에서 재판을 받기 곤란한 사안의 경우 황제에게 재판을 받도록 호소할 수도 있었다.
각 행정 구역의 로마 총독이라 할지라도 명백한 죄의 규명이 되지 않거나 재판을 거치지 않고는 채찍으로 때리는 것, 고문 등의 형벌을 내릴 수 없었다.
또한 피고가 언제든지 로마의 황제에게 호소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어야 했다.
이처럼 로마 시민은 정식 재판을 하지 않고 마음대로 행하는 태형을 피할 수도 있으며, 형이 선고되었더라도 황제에게 항소함으로써 그 판결에 승복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이와 같이 당시 로마 시민권은 시민 스스로의 자부심만 아니라 로마의 속국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른 대단한 법적 보장을 누릴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 나오는 천부장 역시 많은 돈을 주고 로마 시민권을 얻었던 것이다.
아마도 천부장만 아니라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로마 시민권을 얻으려고 애를 썼을 것은 당연하다.
한국 교회의 존경받을 만한 순교자 손양원 목사님의 9가지 감사가 생각이 난다.
이 감사의 내용은 두 아들을 순교자로 먼저 보내고 난 다음에 두 아들의 장례식장에서 육신적으로는 찢어지는 가슴을 안고 하나님께 감사의 편지를 올려드리는 내용이다.
1. 나 같은 죄인의 혈통에서 순교자가 나왔으니 하나님께 감사.
2. 허다한 많은 성도 중에 어쩌면 이렇게도 귀한 보배 사역을 나에게 맡겨 주셨으니 하나님께 감사.
3. 3남 3녀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자와 차자를 바치게 하신 나의 축복을 하나님께 감사
4. 두 아들이나 순교했으니 하나님께 감사.
5. 누워서 죽는 것도 그리스도인의 복인데 끝까지 전도하다가 총살로 순교 당했으니 하나님께 감사.
6. 미국을 가려고 준비 중이었던 두 아들을 미국보다 더 좋은 천국에 보내주셔서 내 마음을 안심케 하신 하나님께 감사.
7. 내 사랑하는 두 아들을 총살시킨 원수를 회개시켜 내 아들 삼고자 하는 마음 주신 하나님께 감사.
8. 두 아들 순교의 열매로 말미암아 무수한 천국의 아들들이 생길 것이 믿어지니 하나님께 감사.
9. 이 같은 역경 속에서도 이상의 진리와 사랑과 신애(信愛)를 찾는 기쁜 마음과 여유 있는 믿음 주신 하나님께 감사.
손양원 목사님은 두 아들 동인 동신이를 미국에 유학보내려고 하였다.
그 무렵 여순반란사건이 일어났다.
그러자 그동안 숨어있던 좌익활동을 하던 안OO가 당시 중학교에서 기독학생회 회장직을 맡고 있던 형 동인이와 역시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동생 동신이를 총으로 쏴 죽였다.
동인과 동신이를 총으로 쏜 안OO는 사형을 언도받았다.
하지만 손양원 목사님이 각계에 호소하여 결국 그는 사형을 면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 사형수이자 자신의 두 아들을 총으로 쏘아죽인 원수를 당신의 양자로 삼기까지 하였다.
손 목사님의 감사제목 중에서 여섯 번째 감사의 제목은 오늘 나의 마음을 울린다.
미국에 가려고 준비 중이던 두 아들을 미국보다 더 좋은 천국에 보내주시니 내 마음 안심케 해 주신 은혜에 감사다고 하신다.
지금 우리는 이 땅에서 무언가 더 좋은 것 더 높은 것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몸부림치고 있지 않은가?
바울은 빌립보 교회에 쓴 편지에서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우리는 하늘에 있는 시민권은 죽어서 가는 나라일 뿐 그저 이 땅에 살면서 내게 주신 무엇이든 다 가지고 누리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이는 누구랄 것도 없이 그런 사람이 바로 나였다.
하늘에 소망을 두고 산다는 것은 머리에 있는 지식에 불과할 뿐 예수 믿고 이 땅에서 남들보다 더 잘 되기 위하여 박 터지게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그렇게 살아왔다.
그런 나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이 과연 가당키나 한 말인가?
이 땅에서는 만족함이 없이, 가지고 또 가져도 불만족스럽고 더 가지면 만족할 것 같은데 그 만족은 끝도 없이 요원할 뿐이다.
예나 지금이나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나 공히 로마 시민권 또는 미국 시민권을 가지기 원한다.
그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도 될까 말까 하다.
그러나 로마 시민권이나 미국 시민권과는 비교도 안 되는 천국 시민권은 나의 노력이나 나의 의로 얻는 것이 아니다.
이는 창세전 하나님의 약속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천국 시민권은 죽어서 천국에 가는 보증수표가 아니다.
육신으로 사는 이 땅에서부터 천국을 누리며 살아가는 영생이다.
또한 이중국적자도 아니다.
육신으로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면서 영으로는 천국을 사는 그런 이중국적이 아니다.
이 땅에서 두 발을 딛고 살아가지만 이 자리가 바로 천국이요 하나님 나라이기에 내가 있는 그곳이 곧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는 카이로스의 시간이며 영원한 현재가 되는 것이다.
그런 영원한 현재로서의 천국을 누리기 위해서는 무덤과 같은 고난의 심판 역시 믿음으로 수용하여야 한다.
그 안에서 하나님 나라가 임한다.
그처럼 넉넉히 하늘나라의 시민권자로서 날마다 하늘의 기쁨을 누리면서 살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육신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든지, 어떤 형편에 처하든지 상관이 없다.
그것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자족하는 삶을 살 수 있기에 풍부에도 처할 줄 알고 때로는 궁핍에도 처할 줄 알아 주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사는 삶이 곧 영생이다(빌 4:11-13).
그 자리는 말씀과 함께 하는 자리요 그 자리에 주님이 함께 하신다.
주께서 주신 생명이 아니면 나는 오늘도 지쳐 쓰러질 수밖에 없다.
힘이 없고, 아직 여기저기 아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주의 말씀을 먹으며 다시 일어난다.
임마누엘 되신 주님이 함께하시기에.....
* 묵상 후 기도
주님...
내게 이 땅에서 아무리 좋은 시민권이 있다 할지라도 주님 함께하시는 천국 시민권이 아니면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주님이 나와 함께하시는 임마누엘이시기에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내 영혼이 주의 말씀의 양식으로 날마다 소생케 하시고 주님이 주시는 은혜가 아니면 살 수 없음을 아오니 주여, 이 종을 불쌍히 여기소서.
나 또한 주를 위하여 죽기를 원하오니 주의 복음을 전하다가 죽게 하소서.
총에 맞아 죽든, 돌에 맞아 죽든 죽음의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님의 품에 안기는 것이 중요하오니 멋지게 죽는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붙드시고 오직 주를 위하여 죽는 일에 나를 내어던지게 하소서.
주님을 사랑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