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잣집 외동아들이 있었습니다.
어릴때 교통사고를 당해 몸 일부가 자유롭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해서 그때 문인들의 산실인 K대 국문학과에 들어 갔습니다.
그는 매일 학교 가는 버스에서 여차장과 낯이 익어 눈인사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동병상련이라고 여차장은 몸이 불편한 그를 위해 자리도 잡아주고 간혹 부축도 해주었습니다.
둘은 어느덧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되었고, 몸이 불편한 자신을 보살펴 주는 여인이 생겼으니 청년은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배움이 부족한 자신에게 대학생 애인이 생겼으니 여차장도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둘이는 휴일이면 데이트도 하고 그렇게 그렇게 사랑은 커져 갔습니다.
그런데 청년 집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난리가 났다. 아무리 장애가 있다고 해도 청년은 큰 부잣집 외동아들이 아니였던가요?
부모는 버스회사로 찾아가서 난리를 치고 여차장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모욕을 주었습니다.
어디 가난하고 무식한 촌년이 감히 남의 집 귀한 아들을 넘보느냐는 남자 가족들의 사고였습니다.
그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시골에서 올라와 고된 차장 일을 하며 가난하나마 보랏빛 장래를 꿈꿔 왔는데요 이런 수모를 당하다니...
그 후로 그녀는 차장 일을 그만 두고 종적을 감춰 버렸습니다.
한편 청년은 거의 한달 간 집에 갇혔습니다.
그러다가 부모에게 다시는 그녀를 안만난다고 약속을 하고 겨우 집 밖으로 나와 그녀가 일하던 버스회사를 찾아 갔습니다. 거기서 사정사정해서 그녀의 시골집 주소를 알아내곤 한달음에 내 달려갔습니다.
그녀는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오빠 집에 얹혀살았던 것 같습니다. 오빠가 말없이 가리키는 뒷산 중턱에 그녀 무덤이 있었습니다. 집에 와 1주일을 몸져누웠던 그녀는 농약을 마셨다고 전했습니다.
가난하고 부모없이 고생하면서 배움도 짧았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의지를 하였던 사랑이 수모로 끝나자 더 이상 세상을 버틸 기력이 없었던 것입니다.
청년은 절규했습니다. 자기 때문에 그녀가 죽었다고 묘위에 엎어져 통곡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도 그녀의 무덤가에서 약을 먹고 그녀 뒤를 따랐습니다.
그의 점퍼 주머니에서는 그녀를 그리는 내용으로, 다시 한 번 그 시절로 돌아가고픈 애달픈 사연의 유시(遺詩)가 나 왔습니다.
국문학과 출신인 그가 남긴 유시에 곡을 붙여 만든 작곡이 1980년대 대히트를 친 노래가 바로 유심초가 부른 "사랑이여" 의 사연이랍니다.
❤ 사랑이여
별처럼 아름다운 사랑이여
꿈처럼 행복했던 사랑이여
머물고 간 바람처럼
기약 없이 멀어져간
내 사랑아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라
지지 않는 사랑의 꽃으로
다시 한 번 내 가슴에
돌아오라 사랑이여
내 사랑아
아 사랑은 타 버린 불꽃
아 아 사랑은 한 줄기 바람인 것을
아 아 까맣게 잊으려 해도
왜 나는 너를 잊지 못 하나
오 내 사랑 오 내 사랑
영원토록 못잊어 못잊어
사랑이여/ 유심초
https://youtu.be/kQFa03USJrM
첫댓글
좋은글
휴일 아침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감사드립니다 피제이님
클로이님 안녕하십니까.
올려주신 좋은 글에 다녀갑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드립니다 문창 운영자님
편안한밤 되세요
올려주신 좋은 글에 추천합니다.
늘 고맙습니다 운영자님
잘보고갑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되세요
감사드립니다 태양님
아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이 노래에 저도 사연이 있는데
다음으로 ~
고운 노래 감사합니다
그러시군요 제진님
편안한밤 되세요
좋은글과 함께 좋은음악 잘 듣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동트는아침님
사랑이여ㅡㅡ정겹게 좋아했던 노래었습니다ㅡㅡ슬픈사랑에 마음이 아러옵니다ㅜㅜ 감사히 잘 듣고갑니다
그러셨군요 엘리리님
잘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노래는 리듬있는 시이기에
때론 슬프기도 위안이기도 하지요
편안한밤 행복한밤 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