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난해지는가
20세기 대표적 심리학자 중 한 사람인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나누어 설명했다.
생리욕구, 안정욕구, 사회적 욕구, 존경욕구,
마지막으로 자아실현 욕구가 그것인데
생활이 윤택해질수록 상위단계의 욕구를 바란다고 했다.
그렇다면 가난할수록 낮은 단계의 욕구에 머물 텐데
각 단계마다의 절대적 수준이란 게 있을까?
없다.
그래서 만족을 얻으려면 욕구를 줄이라는 건데
그게 오유지족(吾唯知足)이다.
만족의 어떤 단계이든 경제력을 필요로 한다.
첫째의 생리적 욕구를 보더라도
먹고 입고 자고 쉬는 소위 의식주를 필요로 하며
이것은 돈이 있어야 한다.
수염이 대자라도 먹어야 양반이라는데
돈이 없는 상태에서 사흘 굶으면
남의 담을 넘는다니
그러지 않으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둘째, 안전욕구를 충족하려면
노년이 될 때까지 기본적인 의식주는 물론
병원비 등이 해결되어야 하며
그러려면 경제활동이 중단되었을 경우를 대비하여
비축된 돈이 있어야 한다.
거리에서 죽을 순 없지 않은가..
셋째의 경우 사회적 욕구를 충족하려 해도
사람들과 사회적 관계를 충족해 나갈 돈이 필요하며
각종 단체에 들어 활동할 능력도 갖추어야 하는데
이런 것들도 모두 돈이 있어야 가능해진다.
얼굴만 내밀면 누가 받아주겠는가.
넷째의 경우 존경욕구를 충족하려면
타인으로부터 존경 내지 칭송받아야 하고
그러려면 몸치장도, 주택치장도, 봉사활동도 해야 하는데
그게 다 돈이 들어가는 일이다.
다섯째,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하려면
하고 싶은 것 다 해봐야 하는데
문화, 예술활동도 그렇고 해외여행도 그렇다.
돈이 없으면 이것들이 실현 가능할까?
그렇더라도 이런 것 모두 생략하고
몸으로 이타행을 하면서 보람을 찾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게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어느 글벗이 말하길
월수 90만 원이 줄어들어 가난해졌다고 한다.
월수 얼마에서 90만 원이 줄어들었다는 건지는 모르지만
보통사람들 기준으로 보면 비교적 큰 금액이 아닐까...?
그렇다면 가난해졌다는 말이 빈말이 아닐 텐데
나는 어떤가.....?
냉장고에 얼음덩이를 넣어놓고 살아가는 기분인데
꺼내 쓰지 않아도 녹아내리고
나나 아내가 경쟁적으로 꺼내 쓰니 줄어들고
자식들이 간간 열어보고 꺼내가니
그래서도 줄어드는데
원본 보전법칙이 없으니 답답하기도 하지만
답은 오유지족에 있다 해야겠다.
그런데,
연금 수급권은 아내에게 줬지만
집도 있고, 입던 옷들도 있으니
1단계의 생리적 욕구는 충족되고 있어 다행이다.
2단계의 안전욕구는?
출판사에서 간간 원고료를 보내오니
그걸로 연명하는 실정이다.
3단계의 사회적 욕구는?
중, 고, 대, 대학원의 동창회에는 안 나가기로 했다.
그래서 회비도 안 낸다.
몇 개 문학단체에 가입되어 있으나
이것도 회비는 다 끊었다.
KBS 어린이지원재단에 가입했었으나
이것도 지지난해에 탈퇴했다.
방송태도가 마음에 안 들어서였다.
두 개의 카페에 가입되어 있으나
오프라인엔 가급적 나가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참가비가 밥값 수준이라면 종종 나가기로 한다.
제4단계인 존경욕구는 어떤가?
오래전부터 타인을 의식하지 않기로 했으니
존경욕구고 뭐고 생각할 것도 없다.
그래서 돈 들어갈 일도 없다.
제5단계인 자아실현욕구는 어떤가?
현재 몸담고 있는 문학단체에서 계속 활동할 생각이다.
그리고 올해엔 산문집 하나 낼 생각인데
출판비는 어떻게 조달해야 하나.....?
당장은 그것만이 걱정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가난해지고 있는가?
나라가 거덜 나지 않는 한 연금은 나오려니
가난해지는 건 아니겠다.
다만 그 고정수입 안에서 살아갈 뿐이니
결국은 오유지족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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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나 태평성대의 글을 거론해 주셔서 고맙습니당
줄어든 월수 90 만원 ?
그거? 기분이 나쁘고 신경이 쓰이는거는 사실입니다
수입이 줄어 들면 그 수입에 맞추어서 살면 됩니다
가난해진 태평성대 라는 표현은 사실은 과장이 좀 있지요
그 과장은 그냥 귀엽게 봐주세용
충성 우하하하하하
과장인줄 압니다
그러니까 태평하겠지요.
가난은 상대적 관념이라 같은 조건이라도 각자 느끼는 바는 천차만별일 것 같습니다.
저는 워낙 넓은 땅을 관리하는 정원지기라 상대적 빈곤 없이 이 일이 끝날 때까진 부자로 살 것 같습니다. ㅎ
맞아요.
누리는 자가 임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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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에.
꾸준한 연금 수령은
무조건 부자이십니다.
그런가요?
부자야 아니겠지만
그런대로 안정된 생활은 할수있겠지요.
세상에는 남의 것은 좋아 보이고
자기 것은 하찮게 생각하는 사람은
절대 오유지족 할 수 없지요.^^
뭘 잘하고 있음에도 만족할 줄 모르고,
사사건건 돈 타령... 그것도 입 버릇 일 테지요.^^
노년에 있는 분들은
돈이 있어야 심리적으로 든든합니다.
노년에는 욕망 실현보다,
건강과 이웃이 있어 덜 외롭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디 까지나 제 생각~^^
석촌님의 글 매우 잘 읽었습니다.
맞아요.
건강과 좋은이웃이 있으면 만족할줄 알아야겠지요.
돈이 양반이란 말도 있습디다.
돈 없이는 사람노릇 할수 없는거
사실이지요.
저는 살아가는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면
족하다고 여깁니다.^^
그말이 맞지요.
하지만 너무 욕심 내면 안 되겠지요.
오유지족~
기본적으로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설득력있게 해주셔서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노년에는 연금으로 살아야하니
현역시절보다 더 가난해지긴 하겠지요.
그에 대한 대비나 마음가짐도
좀 달라져야겠고요.
작은 것에 만족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겠어요^^
맞아요.
수입에 맞춰서 살면 되는 거지요.
선배님 글을 보니 앞으로 제 모습을 보는 것같아서요.
지금이야 저는 국민연금에 용돈 벌이라도 하니까 푼푼이 쓰고 기분도 내지만,
앞으로는 국민연금만 가지고 생활하니까
오유지족은 필수조건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문집을 내시고자 하시는
선배님처럼
저는요 만일에 일을 안하면 미용기술 배워서
요양원 양노원에 봉사활동 다닐거예요.
근사한 생각인거죠.
혹시 알아요 봉사활동 다니면서 만난 할머니
할아버지 이야기를 책으로 낼지 그럼 저도
선배님처럼 출판비를 고민 할 것같서요.
그런 고민이 찾아왔
다가 금방 해소되길 바랍니다.
잘 읽었습니다
한자를 쓰면 뭐 달라보이나요
사대주의 아닌가요
한글을 써야 좋지 않을까요
하여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