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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방송 기술인들의 모임인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11월 27일 성명서를 통해 “KT 화재 사건은 재난 상황 발생 시 이동통신망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FM 라디오방송과 UHD 모바일 서비스로 재난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고 한다. 차라리 그냥 가만이 있으면, 누가 뭐라하나? 이번 KT화재의 본질적 문제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FM 라디오방송과 UHD 모바일 서비스로 재난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남의 불행을 자신들은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넘어가려는 꼼수의 성명서다. 우선 살펴보자. 기본적으로 지상파방송은 재난방송으로 지정이 되어 있다. 다만, 방송협회의 성명이 통신 재난을 지상파로 극복한다는 것인데, 이 말부터가 맞지 않다. 이번 KT화재로 인한 원천적인 문제는 인터넷과 전화(카드 단말기 결제)가 불통된 것인데, 그것을 방송으로 어떻게 극복을 한다는 것인가? 방송이 수해나 태풍, 지진과 같은 재해 발생시, 재난 정보를 방송으로 알려 줄 수는 있겠지만, 지금처럼 인터넷이나 전화(카드 단말기 결제)을 해소해 주지는 못한다. 그리고 UHD 모바일 서비스로 재난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하는데, UHD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신기조차 없고, 앞으로도 나올 수나 있을지 알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상파 HD방송 직수율이 5.3%이고, 이중 4%가 공청망이고, 안테나를 직접 설치해서 직접 수신하는 가구가 고작 1%내외 인데, 지상파 재난방송을 시청할 가구가 과연 얼마나 될까? 대한민국 전체가구의 95%~ 유료방송을 통해 지상파방송을 시청하는 구조이다. 거기에다 지상파 UHD방송은 유료방송에 재전송을 하지 않겠다고, 자신들이 먼저 선언을 하였다. 이처럼 수신환경 조차 갖추어 놓지 않은 방송을, 그것도 통신 재난까지 당당하겠다는 것은, 이번 KT화재로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 하려는 꼼수의 성명이다. 지상파방송사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남의일 이라고 함부로 이야기 하지 말고, 지상파 본연의 재난방송이나 제대로 해달라고 하고 싶다. 지난 2016년 경주 지진에서, 지상파방송은 무용지물이었다. 이후 지상파방송사들의 재난 발생시 늑장 송출 비중이 79.3%에 달한다. 이런 지상파방송사들이 무슨 명분으로 통신 재난까지 극복을 한다는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