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광고 위약금이 백억이라고 한다. 수백억이라는 말도 있다.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 인간적으로, 사회적으로, 가정적으로 망가진 것도 감당하기 힘들지만 돈은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 피할 수도 없다. 그동안 쌓아올린 명예도 다 날라 갔지만 부도 다 날라 간다.
나만 날라 가면 위약금도 같이 날라 갈까. 가정만은 피해를 최소한 줄이려고 했을까. 그는 막다른 골목에서 그 길밖에 없었던 것 같다. 누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나?
정밀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온 지드레곤은 무혐의 처리됐다. 나도 다 음성으로 나왔는데 왜 나만 끈질기게 물어뜯고 있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지드레곤은 잔챙이다. 경찰은 대어급에서 뭔가 결과물을 얻으려고 한다. 그래야 악여론도 잠재우고 자기들 체면도 세운다. 털어서 안 나오면 긁어내서라도 뭔가를 보여 주려고 한다.
거대한 산과 같은 공권력 앞에 그는 깃털처럼 나약한 존재였을 것이다. 폴리스 라인에 선 그의 모습은 초췌하고 처참했다. 현실은 너무나 냉혹했다.
A실장에게 3억5천 뜯긴 것도 억울하고 창피하다. 사건의 발단은 골때녀 A실장 때문이다. 그리 예쁘지도 않던데. 약재이다. 꽃뱀이다. 뒤통수치기 달인이다. 지는 이미 빵에 들어가 있다. 처음도 아니다. 경찰에 유리하게 불면 지한테도 손해날 거 없다. 물귀신 작전이다. 밑질 거 없는 장사다. 꽃놀이 패다.
망자를 놓고 시시비비는 아무 의미가 없다. 많은 연예계 동료와 지인들이 애도하고 있다. 발인식은 검은 물결이다. 그 물결 속에서 영정을 든 중학생 아들과 작은 아들 손을 잡고 오열하는 미망인을 보니 내 일처럼 마음 아프다. 우울하고 착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