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3일
장흥대교 - 장흥실업고 - 바람재 - 금자리 - 장평면 제산마을까지 23km
장흥부근을 다니다 보면 '정남진' 이라는 글을 많이 보게 된다. 정남진이 무슨 뜻일까 무척 궁금했는데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쪽이라는 뜻이란다. 강원도 동해안의 정동진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간다. 모래시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정동진에 비하면 정남진 장흥은 별로 알려진 바가 없다. 알고보면 장흥은 한국문단에 걸출한 여러 문인을 배출한 문학과 맛의 고장이다.
제암산 자연휴양림 야영장...도미, 우럭, 낙지와 잎새주에 초토화된 우리는 그래도 가야했다. 갈 길 바쁜 무위자연은 히말라야 원정용 침낭까지 던져두고 출근했고 우리는 다시 강진으로 나갔다. 날씨는 남도의 봄 답지않게 쌀쌀한 영하였다.
정남진 토요시장 앞 탐진강에 돌다리가 놓였다. 이런 길을 외면하고 갈 우리가 아니다.
색깔도 알록달록한 다리를 바라보며 탐진강 도보길을 따라 간다. 관광장흥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관에 계신 관광을 담당하는 분들이 우리가 가는 길을 이해할 날을 기다리며 유니는 씩씩하게 바람을 맞으며 간다.
전시용 물레방아도 만들어져 있다.. 아무 쓸모없는 전시용이다. 청계천 마냥 전기로 물을 끌어올려 물레방아를 돌린다.
저 녹색의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돌았어야 했다. 아이폰이 질러주는대로 가는거야~~
잘못된 길로 가는줄도 모르고 우리는 흙길로만 갈 수 있으면 좋아했다. 그런데 쿨라는 이놈의 아이폰 버릴까 말까...
죽을때 죽더라도 갈 때까진 간다. 흙길을 찿아 2번국도와 지방도 사이 억새로 뒤엉킨 길을 헤치고 간다만...
결국 도로로 나오고 말았다..그래 도로도 걸어보는거야. 그래야 흙길이 얼마나 좋은 줄 알지...유니 왈 제주올레를 걸어봐...
고속도로 교각 아래를 지나 우리는 제길을 찿아간다...
드뎌~ 계획된 코스인 탐진강가로 다시 나왔다. 무심코 들어선 길 때문에 1km를 더 돌아 나왔다.
다시 만난 탐진강은 여전히 아름답다.
외기마을 위씨 종친 사당 앞에서 라면을 기다린다.
볼록거울 앞에서 다시 두명 빠진 단체사진을 찍었다. 흠~ 다들 대장 뒤로 줄섰구먼....
점심을 기다린다. 장흥군 부산면 기동리 성자마을 앞 정자에서 정자님이 짜장면을 곰...님은 곰표라면을 시키고 있다.
앗싸~ 곰표라면 먹었더니 힘난다~ 아이폰을 던져버린 쿨라는 5만분의 1 지도에 더욱 밀착하게 되었고....
금자리 금장마을로 들어선다..약간의 포장도로는 어쩔 수 없다.
금장마을 녹차나무길
징검다리를 건너 사주목 쉼터로 간다.
사주목 쉼터에 이 마을의 남근석에 대한 얘기가 씌어있다. 둘레 50cm, 길이 130m의 남근바위가 이 마을 뒷산 금장재의 8부 능선에 있다. 남근전설에 급~ 쏠리는 여인네들.....
남근석을 보려면 저 집 뒤로 올라가야 할텐데.....
첫댓글 나도 볼록거울 앞에서 사진 참 많이 찍었었는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