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만에 찾은 영화관이었다. 어떤 이들은 영화 개봉 전에 봤다는 이 영화를,,
수없이 설교 시간이 인용되며 서점에 붙어있는 포스터등,,, 모든 정보에 늦은 나는 뒷북치는 격으로 영화관으로 가면서 그나마 그날이 예수님이 돌아가신 날이며,, 믿지 않은 친구와 함께 본다는 위안을 삼으며 갔다.
개인적으로 ,, 금요일 채플 시간에 하는 성찬식이 가슴에 와닿지 않았다. 그시간 '하나님의 사랑을 ,,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십자가의 의미'를 더 깊게, 넓게 깨닫게 해달라고 줄곧 기도만 했었다. 그 기도의 응답이었을까? 아무리 귀중한 것, 소중한 것이라도 흔하게 사용되고 자주 언급된다면,, 그만큼 값어치는 상실되는것 같다. '십자가'.. 중1, 수련회때 예수님이 십자가 지시는 짧은 영상을 보고 내 감성에 그 아픔을 가득 채웠던 경험이 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깊이 묵상한 적은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았나,,, 싶다.(부끄럽다...) 그 뒤 '십자가'의 의미는 내게 있어서 너무 추상적이고, 막연하며,, 쉽게 십자가의 고통을 떠올리긴 어려웠었다.
본격적인 영화 평으로 들어가서 ,,, 기대 이상의 영화였다. 예수님의 전 생애를 그린 것도 아니고,, 십자기에 못박히시기 전 12시간(?)을 그린 영화인데,,솔직히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다. 왜냐하면,, 지금껏 성경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본 것중에 끝까지 다 본 기억이 없다. 항상 깊은 잠을 듦으로 영화를 끝 맺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당한 연출력이 엿보였다. 기독교인이라면,, 뻔히 아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연신 내내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었다. 예수님이 기도하시는 모습,, 내면의 갈등.. 그리고 사탄의 유혹,,뱀의 머리를 밟으심으로 창세기 3장 15절 말씀의 교차와 더불어, 영화의 복선을 표현하는 기법. 성경 말씀 그대로를 잘 재현해 놓고 있으며,, 그와 더불어 당시 사람들의 심리 묘사가 너무 리얼했다. 영화 구성 방식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을 삽입함으로 예수님의 고통을 더 극렬히 표현하며.. 예수님께서 그 고통의 시간에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하는 상상을 자극시켰다.
이 영화를 너무 잔인하다고,, 혹평하는 이들이 말을 듣고,, 믿지 않은 친구에게 오히려 역효과가 나면 어쩌지?.. 하고 사뭇 걱정을 했었는데,,사실,, 잔인한 것도 아니었다. 사실,, 그대로를 보여주었을 뿐이며,, 더 잔인한 공포물을 떠올리며,, 혹평의 글들이 오버이지 않았나.. 싶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흐르는 눈물을 주체 할 수 없었고,, 인본주의적 감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옆에서 우는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잠시 당황도 했었다. 상상력을 상실하고,, 이성에 감성을 굴복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는 나에게 이러한 장면들은 다시금 예수님의 고통을 가슴으로 느끼는 시간이었다. 누군가가 '평'했던 것처럼,, 앞으로,, 이 영화는 선교의 도구로 또한, 앞으로,, 지속적으로 사용될것 같다. 멜 깁슨이 돈을 많이 벌어서,, 후속편으로 부활과 승천에 관한 영화도 만들었으면,, 좋겠다.
영화를 보고 나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부터 내가 이 영화를 보자고 한 의도에 대해서 눈치를 채고 있었다. 친구는 장애아동복지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데,, 오기전 장애 아동아이의 집을 방문하며 돌보는 일을 하고 왔는데.. 오늘 자신이 이 영화를 보러 간다고 . 그 부모님들이 믿으신 분들이셨는지.. "하나님은 누구에게나 신앙을 가질 기회를 한번 이상씩은 주시는데,, 이번이 그 기회가 아닐 듯 싶을까?" 하는 이야기를 듣고 왔다는 것이다. 기독교에 같고 있는 여러 생각을 듣고,, 나는 내 나름대로 답변하며,, 그렇게 시간을 보냈었다. 같이 교회에 가보자고 하니까 ... 아직은,, 잘 모르겠다며,, 하지만, 내가 정말 하나님을 찾고 싶은 때 가 있으며,, 스스로 갈 것 같다고,, 라는 답을 들었다. 한 구석 나의 마음은 너무 아팠지만 내색할 수가 없었다. 아쉽고 섭섭하고 답답한 마음으로 친구와 헤어졌었다. 기도가 부족했나..? 더 많은 기도를 쌓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이런식의 영화로든지.. 기독교 문화가 성황해 져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많이 자꾸자꾸 많이 미쳤으면 좋겠다. '물이 바다를 덮음같은' 당연한 원리처럼 역사에서도 하나님의 인정함이 이루워 지길...*^^*
첫댓글 참으로 아름다운 영화 감상의 기회를 가졌으며, 그대에게는 또한 좋은 친구가 있어서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간간이 써주는 글들을 통해그대의 사고와 신앙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탱큐!!!
나두 보고싶은데...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