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부산 바다가 열렸다. 예년보다 한달 먼저 광안리, 송정, 해운대해수욕장이 개장했다.
개장과 동시에 모래축제, 국제해변무용제 등이 다채롭게 열리고 있는 해운대해수욕장을 다녀왔다.
지난 4일 오후 해운대 해수욕장 상공에서 펼쳐진 에어쇼에 해수욕장에 나온 30만 여 인파가 열광했다.
공군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묘기에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찢어지는 굉음과 함께 코앞에서 이뤄지는 아슬아슬한 비행에 짜릿한 전율이 일기도 했다.
바다 속으로 빨려 들어 갈 듯이 급강하하던 비행기가 무사히 솟구쳐 오를 땐 가슴을 쓸어내리기고
하트와 큐피드의 화살을 그릴 땐 연인들의 열렬한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거대한 태극 문양을 그리고 부챗살 모양으로 산개하는 등 순식간에 모이고 흩어지는 묘기에 넋을 놓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바람에 어떻게 담아야 할지 생각할 사이도 없이
어리벙벙한 상태로 정신없이 셔터를 끊다보니 어느새 끝나고 말았다.
하늘이 쾌청하지 않고 대기에 뿌연 연무가 많아 아쉬웠지만 귀한 쇼를 공짜로 보는 행운을 가졌다.
2011. 6. 4.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출처: 다섯(5) 손가락 원문보기 글쓴이: 금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