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흔히 중풍이라고도 불리는데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손상이 오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크게 분류됩니다. 뇌졸중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중 암 다음으로 많다고 하지만 단일 장기 질환으로는 가장 흔한 사망 원인입니다. 다행히 최근 뇌졸중에 의한 사망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에 그만큼 뇌졸중으로 인한 장애인이 늘어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고령화 추세를 감안하면 우리나라 인구의 고령화 추세를 감안하면 2030년에는 뇌졸중 발생률이 현재보다 약 3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뇌졸중의 증상은 침범된 부위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운이 좋게도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곧 회복되는 경우는 일과성뇌허혈발작이라고 하는데 이는 머지않아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 신호로 받아 들여야 합니다. 뇌졸중의 증상은 발생 위치와 크기에 의해 중증도가 결정되며 대뇌 경색 중 일부는 비교적 크기가 큼에도 불구하고 뇌 사진을 찍고 나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있지만 뇌간 부위가 손상된 경우에는 작은 크기의 뇌졸중으로도 심한 마비나 의식 장애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뇌졸중을 의심하게 하는 가장 큰 특징은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는 것이며 흔한 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편측마비]
가장 중요한 뇌졸중의 증상으로 한쪽 팔다리의 힘이 빠져 움직이기 힘들어지는 증상입니다. 따라서 걸을 수 없거나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떨어뜨리게 되는데 운동신경은 대뇌에서 내려오다가 교차되기 때문에 한쪽 뇌에 이상이 생기면 반대쪽에 마비가 오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동시에 한쪽 팔다리의 감각이 떨어져 남의 살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언어장애]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남의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하게 되며 일부 환자는 상황에 맞지 않는 엉뚱한 말을 하기도 합니다. 언어 중추는 대개 왼쪽 대뇌에 있기 때문에 오른쪽 편측마비와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각장애 및 시야장애]
눈앞의 사람이나 물체의 일부가 잘 안 보이는 경우를 시야 장애라고 합니다. 이때는 손으로 눈을 한 쪽씩 교대로 가려보는 것이 필요한데 양쪽 눈이 똑같이 잘 안 보이는 부위가 있다면 뇌의 문제이고 한쪽 눈만 문제가 있다면 눈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야장애와는 달리 사람이나 사물이 둘로 보인다거나 일그러져 보이는 것을 시각 장애라고 하며 이 또한 뇌졸중의 증상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어지럼증 및 보행장애]
느닷없이 주위가 뱅뱅 도는 것처럼 어지럽거나 걸을 때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고 한 쪽으로 쓰러지려고 하는 증상이 있으며, 팔다리 힘은 있는데 마음대로 움직임을 조절할 수 없게 되기도 합니다.
[심한 두통]
뇌출혈의 경우에는 이전에 전혀 경험하지 못한 정도로 심한 두통이 갑자기 나타납니다. 이 경우 흔히 구토를 동반하며, 삼킴장애나 의식장애도 뇌졸중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뇌졸중의 증상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특징이고 대개 발병 시 가장 심하게 나타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발병 수 일 내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후 증상이 서서히 호전되는데 이 때 효율적인 재활치료가 증상의 개선에 큰 도움이 됩니다. 대개 3 ~ 6개월에 걸쳐서 호전되며 1년이 지나서 좋아질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다리의 마비가 팔보다 먼저 좋아지고 손이나 손가락의 움직임이 가장 늦게 좋아집니다.
뇌졸중은 기본적으로 노인성 질환이므로 60세 이상의 나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젊은 연령층에 뇌졸중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이 경우는 평소 고혈압, 당뇨병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거나 담배를 많이 피워 동맥경화증이 다른 사람보다 훨씬 빨리 나타나 뇌졸중이 발생하는 경우일 수 있습니다. 고혈압, 흡연, 당뇨병, 심장병, 목동맥의 동맥경화증 및 고지혈증 중 고혈압이 가장 위험한데 이를 방치하면 혈관벽을 망가뜨리게 되는 가장 흔하고 중요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흡연 역시 좁아진 동맥에 혈전을 형성시키는 급성효과와 동맥경화증을 촉진시키는 만성효과를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선천적인 심장 이상이나 혈액 이상 또는 모야모야병 등 비교적 드문 질환도 젊은 연령층에서의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뇌졸중을 위한 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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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의 청취]
우선 발병 당시의 상황과 발병 이전에 다른 질병이 있었는지, 있다면 제대로 관리가 되었는지를 파악하게 됩니다. 또한 혈전용해제 투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하여 발생시간이 언제인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진찰을 통하여 뇌졸중 가능성이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검사]
뇌졸중의 진단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뇌영상검사입니다. 그 중 흔히 CT라고 불리는 컴퓨터 단층촬영은 뇌출혈을 쉽게 찾아낼 수 있어 자주 사용되며, 뇌 MRI(자기공명영상)는 작은 뇌졸중도 찾아낼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검사입니다. 하지만 촬영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환자 상태가 불안정하면 촬영이 어렵고 심장박동기를 달고 있는 환자에서는 MRI검사가 불가능합니다.
[뇌졸중의 치료]
뇌졸중이라고 하여 모두 같은 치료방법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며, 뇌졸중의 원인과 발생시간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약물 요법으로 현재 급성기 뇌졸중에서 그 효과가 인정된 것으로는 ‘혈전용해요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뇌출혈을 배제해야하고 발병 3시간 이내에 약물이 정맥으로 투여되어야 하는 등 많은 제약이 있어 실제 치료 대상이 되는 환자는 소수입니다. 또한 치료의 부작용으로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 환자의 선택이 까다롭습니다.
급성기 뇌졸중의 악화를 막거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약물로 항혈소판제를 사용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아스피린이며, 이보다 더 좋은 효과로 알려진 약물들도 있으나 상대적으로 고가입니다. 가장 최근에는 기계적 혈전제거술이 개발되었는데 이는 특수한 철망을 넣어 혈전을 낚시하듯이 빼내는 치료법으로 앞으로 더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심장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이 있는 경우 뇌졸중의 재발을 막으려면 와파린이라는 항응고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부작용으로 출혈의 위험이 있으므로 자주 혈액 검사를 하여 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으며, 다른 약물이나 특정 음식에 의하여 약효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근 이러한 번거로움을 덜어줄 수 있는 신약이 개발되었으나 와파린에 비하여 매우 고가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근래에는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목동맥의 협착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수술이나 혈관성형술과 같은 시술을 고려하게 되는데, 수술이나 시술을 했다고 약물 투여가 필요없는 것은 아닙니다. 재발을 막기 위해 꾸준히 항혈소판제를 사용하게 되며 드물게 머리 속 동맥을 두피 동맥과 연결하여 새로운 혈액 통로를 만들어 주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급성 뇌경색이 너무 커 정상 뇌를 심각하게 압박하는 경우 감압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뇌졸중이 노인에서 잘 생기다보니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신부전, 말초동맥질환과 같은 다른 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이에 따라 복용하는 약의 수가 늘어나게 되고, 치료 방법 간에 상충하는 경우도 더러 있을 수 있습니다.
뇌졸중의 치료에 있어 아스피린과 같은 약물 복용은 재발을 막기 위한 방법의 일부에 불과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본인이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입니다. 금연과 혈압 및 혈당 관리가 가장 중요하고 고지혈증이 있다면 이를 조절해야 한다. 따라서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뇌졸중의 흔한 후유증인 욕창, 관절구축, 폐렴, 요로감염 및 심부정맥혈전증 등은 환자의 증상이 안정화되면 가능한 빨리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조기에 적절한 재활치료를 함으로써 증상의 호전을 가속화하고 후유증의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뇌졸중 예방 수칙]
1.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2. 술은 하루에 한 두잔 이하로 한다.
3.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4. 가능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5.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6.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7.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한다.
8.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다면 꾸준히 치료한다.
9. 뇌졸중의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시 즉시 병원으로 간다.
[뇌졸중이 발생 시 반드시 지켜야 할 일]
1. 신속하게 의료기관으로 간다. 함께 갈 사람이 없다면 즉시 119에 전화를 한다.
2. 의료기관은 가까운 곳으로 가되, CT등의 진단검사가 가능하며 신경과가 있는 종합병원으로 간다. 119에 전화하여 응급이송 요청과 동시에 응급의료정보센터(T.1339)에 전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의식이 없을 때는 숨을 쉴 수 있도록 기도를 유지한다. 경우에 따라 환자가 구토를 할 수 있으므로 얼굴 위를 보게 하는 것 보다는 옆으로 돌려 토사물이나 혀말림으로 기도가 막히는 일이 없도록 한다.
[뇌졸중 발생 시 반드시 피해야 할 일]
1. 의식이 혼미한 환자에게 입으로 물이나 집안의 상비약을 먹게 하는 경우 이것이 기도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을 일으키거나 기도를 막아 사망을 초래하므로 피해야 한다.
2. 야간이나 휴일에 응급상황이 발생한 경우 외래 진료를 보기 위해 기다리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피해야 한다.(발병 3 ~ 6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술을 시행할 경우 뇌졸중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3. 정신을 차리게 하려고 빰을 때리거나 찬물을 끼얹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피해야 한다.
4. 피를 통하게 한다고 손끝을 바늘로 따거나 수지침, 뜸을 놓는 행위 또는 팔다리를 주무르며 시간을 지체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서울대학교병원 뇌졸중임상연구센터에서는 뇌졸중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위험인지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도록「뇌졸중STOP」이라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으며 스마트폰 이용자는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 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윤병우 ㅣ신경과
대한뇌졸중학회장(現)
세부전공 : 뇌졸중, 뇌혈관질환, 뇌혈관협착, 경동맥협착, 뇌염, 뇌수막염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는 뇌졸중집중관리실, 뇌전증집중치료센터, 파킨슨센터, 루게릭 병(ALS)클리닉 등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치료센터를 갖춤으로써 보다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