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가 23일 제69차 임단협 교섭에서 잠정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24일중에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해 26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며 10시간 동안 진행한 마라톤 협상에서 기본급 인상 등 대부분의 항목에 대해 접점을 찾았으나 합의서 문구를 두고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면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노사는 이날 사측이 지난 22일 내놓은 기본급 3만7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직무수당 1만원 추가, 격려금으로 현금 200만원과 통상임금의 150%를 주식으로 지급(주당 30% 할인 가격 적용)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달 5일 사측이 제시했던 수정안에서 직무수당 1만원, 주식 지급시 할인율 추가 적용 등이 더해진 것이다.
특히 직무수당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본급 4만7000원 인상과 비슷한 효과가 있고, 주식 할인율도 10%에서 30%로 늘려 적용키로 하면서 90여만원 상당의 주식을 추가로 받게 된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하는 대신 내년도 처우개선 등에 대해 구체적인 문구를 합의서에 넣자고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구체적으로 문서화하는데 다소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노사가 24일 교섭에서 최종적인 절충점을 찾을 경우 26일 잠정합의안 수용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가 임금 인상에 대한 절충점을 거의 찾았다”며 “다만 합의서에 넣을 문구를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