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8일. 처음으로 고별 시승이란 것을 하게 된 나는 정신이 들떴다.
2001년 2월. 3월 2일부터 4학년 학업에 들어갔으니 실질적으로는 초등학교 3학년 때 EEC라는 녀석이 2월 28일 운행을 끝으로 사라졌지만 본인은 당시 철도에 문외한이었고 기껏해야 제천 - 대구 간의 역명이나 잔뜩 외우고 어쩌다 통일호를 타게 되면 방방 뛰며 즐거워했었던 때였기에 그저 무감각하기 따름이었다. 어쩌다 철도청 홈페이지로 접속하면 거기에 실려있던 철도 차량들의 사진을 관람하며 그저 침이나 질질 흘리며 (...) 신기해할 뿐이었다.
문득 2004년 1월. 우연히 ‘철도’라는 키워드를 통해 트하를 알게 되었고 철도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게 되었고 게시된 사진 자료들을 통해 아릿한 기억 속에 머무르고 있었던 옛 기차들. 특히 호랑이도색이나 구형 비둘기호 객차를 접하게 되면서 철도에 관심이 높아졌고 2004년 5월부터는 내 관심사가 철도로 자리잡았다.
그즈음 비로소 알게 된 것이 EEC의 폐차 소식. 서둘러 타 보려고 했었지만 이미 3년이나 때가 늦은 상태. 한 시간도 아니고 하루도 아닌, 3년이나 늦은 것이다. 드림레일로드에서 EEC 고별 시승기를 읽으며 ‘그 때 신경썼더라면...’하며 아쉬워하였지만 기회는 이미 지나간 후.
그럭저럭 지내다가 이번에는 철도동호회에서 NDC의 노후화에 관련한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더욱이 2005년 12월경부터 폐차처리에 들어간다 하였지만 아직 5년 정도 더 연장 운행한다는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NDC에 관한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런데...
1) NDC의 폐차 소식... 충격적이었다. 그럼 5년 정도의 연장 운행은??
2006년 6월 8일. ‘뭐 아직까진 괜찮겠지.’하겠는데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7월 1일부터 NDC 폐차 과정 돌입! 왠 날벼락이란 말인가.
2) NDC 폐차 건에 관한 게시글에 달렸던 댓글들.
마음이 조급해졌지만 섣불리 움직이기가 힘들었다. 7월 5일부터 7일까지 그놈의 영광스러운(..) 기말고사를 치른다는데 학교와 집에서 붙들어매기 십상이었다. ‘학생이 공부는 안하고 어딜 쏘다녀!’라면서.
마침 토요일이 놀토였기에 ‘앗싸. 잘 ?榮?.’하고 조심스레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3) 동호회에 질문을 올려서 정보를 얻고 제천발 대구행 열차의 시간표를 조회했다.
4) 동대구발 울산행 열차를 조회했다. 2시발 3시 51분착을 선택했다. 62개의 입석이 보인다. 3량 견인 NDC로 추정.
5) 반면 대구발 진주행 열차는 77석의 입석만이 보인다. 이는 4량 견인 NDC로 추정. 시간과 자금의 문제로 이 방법은 포기... ㅠ_ㅠ
로지스와 한국철도공사 홈페이지를 돌아다니며 시간표 자료와 편성 자료를 수집했고 카메라의 배터리도 충전하였다. 또한 그 동안 모아놓았던, 자그마치 5만 7천원에 달하는 자금이 저장되어 있던 지갑을 깨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 2005년 8월에 수인선 답사하러 갔다가 정작 찍어야 될 건 못 찍고 카메라 배터리와 자금만 날린 경험을 참고하여 아예 시승 계획과 덤으로(?) 중앙로역 방문 계획도 짰다. 가지고 있는 자금과, 예상되는 소요 금액을 대조해 가며 일일이 계산하여 나름대로는 철저하게 준비했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바로 실패로 이끄는 요인이라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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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고별 시승기를 올려 봅니다. ^^;;
첫댓글 01년도에 4학년이셨다면.. 지금 중3이신가요?? 그렇다면 저와 동갑이시네요..ㅎㅎ ㅋ
반가워요. 7457호[영주]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