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회동에 대해 “정치가 뒷골목의 패싸움 같다는 얘기까지 한다”고 말했닥다고 합니다.
이 대표는 “상대를 제거하거나 상대의 존재를 무시하면 이는 정치가 아닌 싸움이 된다”고 하면서, 자신이 정치 복원의 길을 찾아보겠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여권의 내부 분열을 지적하는 발언이지만 적어도 이 대표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 세간의 평 같습니다.
이 대표는 170석의 거대 야당을 이끌며 입법 권력을 쥐고 있는데,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탄핵이나 정권 퇴진을 공공연히 주장했습니다. 대통령이 취임 직후에 무슨 법을 위반했다고 탄핵이라는 얘기인지 모르지만. 이 이상으로 상대를 제거하고 무시하는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지금은 이 대표 스스로 “선거를 기다릴 정도가 못 되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하지만 구체적 법 위반 사실을 제시하지도 않은 채 무조건 대통령 탄핵과 제거를 입버릇처럼 말하는 정당은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상대를 제거하거나 존재를 무시하는’ 일을 다반사로 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탄핵 소추하더니 돌연 오래전 사건과 관련된 검사를 탄핵 소추했습니다.
검사 탄핵은 이 대표를 수사하는 검찰을 위협하려는 것이었고, 당연히 모두 헌재에서 기각됐습니다. 방통위원장을 탄핵안으로 사퇴시키더니 그 방통위원장의 후임은 임명되자마자 탄핵 소추했습니다.
이 정도면 상대 무시 제거가 아니라 말살일 것인데, 민주당은 이 밖에 현직 검사 4명도 탄핵을 추진 중이고, 최근에는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탄핵을 예고했습니다(조선일보 사설에서).
이재명 대표는 자신이 대단히 똑똑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요즘 보면 그런 바보 같은 일도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1 용산 대통령실 인사들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불만이 많다.
입조심·몸조심하느라 그런 목소리들이 외부에 새어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이따금 볼멘 목소리가 튀어나온다. 대충 요지는 이런 거다. "법무부 장관도, 비상대책위원장도 시켜달라고 해서 시켜줬더니 이런 식으로 뒤통수치는 게 말이 되느냐." 이런 말도 한다. "여당 대표라 하면 야당 당수인 이재명과 각을 세워 여당 대선후보가 돼야지, 어떻게 같은 편인 대통령에게 각을 세워 후보가 되려고 하느냐."
사흘 전 '81분 면담'은 이런 용산의 인식을 압축해 보여준 느낌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면담 장소에 도착한 한 대표를 25분 서서 기다리게 했다. 석 달 전 "우리 한 대표를 외롭게 만들지 말라"고 했는데, 빈말이었다. 산책하면서 경찰의날 행사를 화제 삼아 대화를 나누던 중 한 대표가 뭐라 말하자 대통령은 "아니지"라고 말을 끊었다. 반말이었다.
'한남동 라인'으로 거론되는 비서관 등 참모들을 우르르 이끌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걸었다. '맞먹지 말라'는 메시지다. 식당에서의 훈시하는 표정, 자리 배치 모두 대통령실의 분명하고 의도된 작품이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즐겨 쓰는 방법인데, 그걸 윤 대통령이 썼다. 화룡점정은 추경호 원내대표 만찬 호출. 한 대표에 대한 사실상의 불신임 통보나 다름없다고 본다.
이날 회동의 두 주인공을 보며 미국의 뇌과학 작가 크리스 무니가 썼던 말이 기억났다. "확신을 가진 사람은 바뀌기 힘들다. 의견이 다르다는 말을 들으면 그냥 돌아서서 가버린다. 팩트나 숫자를 보여주면 자료의 출처를 의심한다. 증거를 부정하고, 신념을 보호한다." 책 이름은 『똑똑한 바보』다.
#2 용산의 '김건희 철벽'을 확인한 한 대표는 놀라움과 분노가 교차할 것이다. 바로 다음 날 밤 친한계 의원들을 대거 불러모은 이유다. 이대로 가만 있다간 당 대표 자리도 위태롭단 위기감도 있을 것이다. 안 그래도 대통령실은 다음 타자 박스에서 몸을 풀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대통령과의 정례회동을 마련 중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한 대표의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 첫째는 즉각적 정면 승부다. 다음 달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1심 선고 전까지 용산의 액션이 없을 경우 윤 대통령에게 탈당 요구를 하고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와의 여야 영수회담에서 새로운 김 여사 특검법을 마련한 뒤, 온라인 당원 투표를 통해 '신임'을 묻는 선택도 있다. 적진의 자중지란을 지켜보는 이재명은 이미 '한동훈 맞춤 선물'을 준비해 놓고 있을 것이다.
또 하나는 완급을 조절한 세 불리기. 12월 예산 국회가 끝나면 현역 의원들은 사실상 용산과 정부의 눈치를 볼 일이 없다. 그때까지 국민을 겨냥한 메시지를 꾸준히 내놓으며 열심히 품을 팔아 '친윤'을 능가하는 지지세력을 야금야금 확보하는 전략이다. 다만, 이 두 선택지 모두 까딱 잘못했다간 보수 지지층의 거센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솔직히 윤 대통령 입장도 조금은 이해한다. 면담 몇 시간을 앞두고 한 대표가 이 대표의 여야 영수회담 제안을 빛의 속도로 전격 수용한 것은 윤 대통령 입장에선 "와~ 이렇게 나를 압박하나"란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아내에 대한 걱정도, 억울함도 한 남편으로서 공감한다. 힘들어하는 것도 안다.
하지만 우리 국민이 김 여사 때문에 훨씬 더 힘들어하는 것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게 핵심이다. 아내 걱정과 아내 사태 수습책 마련은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 국민은 지금 후자를 내놓지 않고 있음에 분노하는 것 아닌가.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의 면담에서 "(김 여사 특검법에) 여당 의원들 생각이 바뀌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말 이젠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업보(운명)가 아니라 자업자득이다.
귀를 막은 대통령이나 야당과 다를 게 없는 여당 대표나, 하여간 '똑똑한 바보들' 때문에 국민만 피곤하다.>중앙일보. 김현기 기자, 논설위원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6660
출처 : 중앙일보. 오피니언 김현기의 시시각각, 똑똑한 바보들
똑똑한 바보에 하나 더 추가해서 셋으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이런 바보들 때문에 너무 피곤하고 짜증이 날 겁니다. 그 중에 저도 한 사람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대내외적으로 쓰나미와 산사태가 닥쳐올 조짐인데도 이 한심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힘자랑과 자리다툼에 골몰하고 있으니 대체 무슨 방법으로 이들을 쓸어 내야할지 걱정일 뿐입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이 되면, 재앙 수준의 쓰나미가 될 것이고, 지금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이 어떤 상황을 가져올지 가늠이 안 되는 상황인데도 이들은 힘을 모을 생각은 하지도 않고 자신의 자리보전에만 급급하니 어떻게 대한민국이 이런 수준이 되었는지 정말 걱정일 뿐입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