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프리미엄 링컨 브랜드를 단 콤팩트 SUV 코세어가 최근 국내에 선을 보였다. 기존 링컨 MKC라는 이름 대신 코세어로 개명한 풀모델체인지다. 여행을 뜻하는 라틴어 커서스(Cursus)에서 이름을 따왔다. 대형 SUV 에비에이터, 중형 노틸러스에 이은 소형 SUV로 라인업을 완성했다. 단순히 이름만 바꿨을까? 어떤 점이 달라졌을지 꼼꼼히 살펴봤다.
외관은 전면 그릴과 십자별 엠블럼 등 패밀리룩을 갖췄다. 큰 캐릭터라인 대신 곡선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전체적으로 우아하다. 크로스오버 보다는 전통적인 SUV 스타일에 가깝다. 한 줄로 이은 테일램프는 차를 더욱 넓어 보이게 할 뿐 아니라 시각적 안정감도 더한다. 실내 역시 최신 링컨 디자인을 따른다. 최근 출시되는 SUV가 경쟁적으로 하이테크 느낌을 더한다면 링컨은 그 반대다. 할아버지 차를 타는 듯, 안락한 느낌이다..
조금은 작게 느껴지는 8인치 크기의 센터 디스플레이가 흠이라면 흠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파노라마 선루프와 같은 편의장비는 꼼꼼히 챙겼다. 이 외에 14개의 스피커를 사용하는 레벨 오디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링컨 코 파일럿 같은 편의 및 안전 품목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이름까지 바꾼 코세어는 어떤 모델과 경쟁을 할까.
실질적인 경쟁자는 BMW X1, 렉서스 NX300, 인피니티 QX50, 볼보XC40다. 크기와 가격대가 엇비슷하다. 눈에 띄는 경쟁 모델은 렉서스의 NX300이다. 렉서스 역시 안락함과 편안함을 추구한다. 링컨 코세어와 직접 비교할 수 있다.
먼저 크기다. 전장과 전고는 NX300이 55mm와 15mm씩 길고 높다. 반면 휠베이스와 전폭은 코세어가 각각 50mm, 40mm 더 넉넉하다. 실제 공간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코세어 뒷좌석은 40cm 가량 앞뒤로 조절할 수 있다. 짐이 없을 땐 2열을 최대한 뒤로 밀어 넉넉한 무릎공간을 확보하고, 큰 짐을 넣을 때는 트렁크을 확장할 수 있다.
코세어와 NX300 모두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된다. 최고출력은 238마력으로 동일하다. 다만 최대토크는 NX300이 35.7 kg.m, 코세어가 38.7 kg.m로 코세어가 3.0kg.m 더 높다. 코세어는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NX300은 6단 자동변속기를 채용한다. 복합연비는 코세어가 9.2km/L, NX300이 9.3km/L다. 코세어 강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코세어는 리저브 단일 트림으로 출시됐다. 5640만원이면 손에 넣을 수 있다. 반면 렉서스 NX300은 5747만원부터다. 코세어보다 107만원 더 비싸다. 익스큐티브 트림은 6447만원까지 가격이 오른다.
'고요한 비행'은 링컨 브랜드의 핵심 가치다. 코세어에도 이런 철학이 적극적으로 반영됐다. 안락한 소파에 앉아 있는 듯한 부드러운 승차감과 뛰어난 정숙성이 매력이다. 체급을 뛰어넘는 안락함을 위해 어댑티브 서스펜션을 사용했다. 노면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타이어 손상을 줄인다.
NX300은 후륜 서스펜션이 더블 위시본이다. 렉서스 역시 편안함을 추구하는 브랜드답게 승차감을 최대한 배려했다. 스포티한 드라이빙과는 거리가 멀지만 편안한 이동에는 최적화됐다.
코세어의 라이벌 차종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캐딜락 XT4, 벤츠 GLB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제네시스 GV70 역시 막강한 경쟁자다. 사실상 국내 시장에서 경쟁자는 GV80이다. 코세어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소비자를 끌어 올 매력이 필요하다. 링컨의 한 방은 안락함과 가성비다. 4천만원대 후반이나 5천만원대 초반이라면 어느 정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 준프리미엄 소형 SUV에 5천만원대 중반은 비싸 보이는 게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