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 꽃을 어린이 마음으로 바라본 우리 꽃, 동시 그림책이다. 산에 들에 피어난 꽃들은 시인의 시선에서 설레고, 조마조마하고, 포근한 친구가 된다. 노른자 터진 개망초, 귀 쫑끗 달개비, 발꿈치 드는 채송화, 눈길 소복한 아까시꽃 등 우리 땅에 가득한 여러 꽃 친구들을 새로이 만나 보자. 또 책장마다 동양화 기법으로 그려진 꽃들이 팔랑팔랑 아름답게 펼쳐진다. 만개한 꽃들 하나하나가 이내 다채로운 꽃 세상으로 변모한다. 맑고 부드러운 꽃세상으로, 『꽃마중』과 함께 꽃맞이 가자. 우리 함께 꽃마중 가자.
목차
개나리꽃 도둑
파란 달개비
동백꽃 이불
천일홍에게
제비꽃 반지
진달래 꽃마중
배꽃 비 내리는 날
금낭화 유치원
초롱꽃 놀이터
달맞이꽃이랑 고양이랑
산딸기 맛
아까시꽃 눈길
애기똥풀이라지요
은방울꽃에게 바침
개망초 꽃바다
옥잠화가 바람을 타고
접시꽃 초대장
채송화가 웃는다
코스모스 의자
저자 소개
글: 김미혜
대학에서 국어교육학을 공부했습니다. 동시집 『아기 까치의 우산』 『아빠를 딱 하루만』과 자연 이야기 『나비를 따라갔어요』를 냈습니다. 우리 전통 문화에 담긴 의미를 찾아다니며 『그림 그리는 새』 『저승사자에게 잡혀간 호랑이』 『칠월 칠석 견우직녀 이야기』 들의 문화그림책에 글을 썼습니다. 석굴암에 오르는 길부터 가슴이 두근거렸던 글쓴이는 석굴암 본존불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에 깊이 매료되어 이 글을 썼습니다.
그림: 이해경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전하는 화가예요. 어린 시절 풀과 꽃의 얼굴, 이름 들을 익히며 화가의 꿈을 키웠어요. 이화여자대학교와 대학원에서 동양화와 순수미술을 공부했어요. 자연에 대한 사랑과 생명의 소중함을 나누는 그림을 그리며, 다양한 전시로 사람들과 만나고 있어요. 《꽃마중》은 이해경 선생님이 처음 작업한 그림책이에요. 아이들과 함께 꽃마중 가는 설레는 마음으로 그리셨대요.
출판사 리뷰
어린이 마음으로 새로이 바라본
우리 꽃, 우리나라 꽃 그림책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시인 김미혜와 동양화가 이해경이 함께한 동시 그림책 『꽃마중』이 개정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동시 그림책 『꽃마중』의 개정판은 화려했던 기존 표지는 다르게 청초한 디자인적 조화가 돋보인다. 새벽녘 어스름한 빛에 살포시 얼굴을 내민 은방울꽃 그림은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편집되어 세련된 느낌을 전한다. 속 꾸밈 역시도 색다르게 구성해 기존 책을 본 독자들도 즐겁고 새롭게 책을 즐길 수 있다. 물론 기존 동시 속 설렘과 호기심, 그림의 아름다움은 여전히 책 전체에 고루 담겨 있다.
즐거운 동시와 소담스러운 꽃 그림이 독자들에게 꽃마중 나오라고 권하는 책으로,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에 취해 저도 모르는 사이에 발이 슬며시 움직일 것이다.
설렘과 호기심으로 꽃과 친구가 되는
어린이 마음 꼭꼭 눌러 담은 동시 19편
『꽃마중』에 수록된 19편의 동시에는 어린이 마음 속 설렘과 호기심이 가득 담겨 있다. 이 어린이는 우리 주위의 꽃을 쉬이 지나치지 않고 차근히 들여다보고 마음을 나눈다. 옆집 개나리꽃을 꺾고선 들킬까 봐 걱정하고(「개나리꽃 도둑」), 땅을 포근하게 덮고 있는 동백꽃 이불 한 채에 마음 따뜻해지고(「동백꽃 이불」), 접시꽃에 햇살이 앉는 날을 기대하는(「접시꽃 초대장」) 어린이가 시 곳곳에 있다.
또 이 친구는 자연에 말을 걸기도 한다. 때로는 천일홍이 놀랄까 귀 막으라고 당부하고(「천일홍에게」), 배꽃 떨어질까 봐 비에게 살곰살곰 다녀가라고 부탁하고(「배꽃 비 내리는 날」), 꿀벌에겐 초롱꽃 속에 숨으라고 살짝 귀띔해(「초롱꽃 놀이터」) 준다. 그렇게 어린이에게 꽃은 자연에서 친구가 된다.
아까시꽃 눈길 위에서 폴짝폴짝 뛰고(「아까시꽃 눈길」), 진달래 꽃물을 입술 가득 물들이고(「진달래 꽃마중」), 할머니 집을 지켜 주는 채송화에게 제일이라며 고마움을 표하는(「채송화가 웃는다」) 어린이의 다정한 마음 세계에 퐁당 빠져 보자. 그러다보면 꽃을 보고 알고 즐기라고, 어린이의 일상은 그런 것이라고 말하는 김미혜 시인의 조근조근한 이야기가 들릴 것이다. 19편의 동시, 꽃시가 어린이들의 마음을 여유롭고, 풍요롭게 해 줄 것이다.
진짜 꽃이 마중나온 듯한
섬세하고 소담스러운 꽃 그림
동양화를 전공한 이해경 화가는 동양화 색채와 기법을 활용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꽃들을 소담스럽게 그려 냈다. 각각의 꽃이 가장 아름다울 수 있는 구도를 잡고, 동양화의 색채감을 살려 꽃 그림을 완성했다. 빨간 동백꽃은 강렬하고 기품 있게, 노란 달맞이꽃은 달빛과 함께 은근하게, 하얀 배꽃은 연두색 배경과 함께 다사롭게 그렸다. 어떤 꽃은 배경과 함께 어우러져 빛을 발하고, 어떤 꽃은 크게 확대되어 색과 자태를 뽐낸다. 또 어떤 꽃은 속을 활짝 드러내고 어떤 꽃은 수줍게 몸을 틀기도 한다. 꽃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표현한 섬세하고 소담스러운 그림을 보다 보면 자연스레 꽃마중을 나가고 싶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