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모음의 목적은 단순히 호흡과 육신의 감각과 느낌에 깨어있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산티데바에게 그것은 인간의 윤리적 삶에 깨어있는 것이기도 하다. 마음모음은 마음과 감각의 문을 지켜 본인의 인생목표를 놓치게 하거나 자기 자신을 망가뜨릴 수 이는 생각, 감각, 충동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문지기와 비슷한 것이다.
"마음 모음이 무너질 때 잠들어있음의 도둑들이 너의 온갖 좋은 것들을 훔쳐간다"고 그는 경고한다. 그것들이 "기회를 엿보며" 주변을 맴돌다가 당신한테 있는 것들을 가져간다. 마음 모음은 당신한테 기계적인 충동이 일어나려고 할 때, 당신의 안 좋은 버릇들이 발동하려고 할 때, 그것을 알아차리게 해준다. 샨티데바는 자신에게 말해준다. "행동의 변두리에서 길들여진 네 마음(버릇)이 보일 때 아무쪼록 나무토막처럼 움직임이 없도록 하여라."
나무토막은 무관심이 아니라 평정심의 메타포다. 사람이 자기 마음에 일어나는 야비하고 조잡한 생각들을 그것들에 자기를 일치시키거나 거절하지 않고서 있는 그대로 눈여겨 보는 게 마음 모음이다. 자기한테 일어난 일을, 그것에 기계처럼 반응하거나 무시 또는 억압하려 하지 앟고서 흥미롭게 지켜보는 것이다. 이것이 당신으로 하여금 당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해준다. 당신 인생이 펼쳐지는 대로 그에 대하여 "그렇다"고 말하게 해준다. 이와 같은 깨어있는 마음 모음의 상태가 윤리적 삶의 바탕이 되는 것이다.
- 스티븐 바첼러, 독거(獨居) 예술 (풍경소리 11월호) 중에서...
한님, 고맙습니다.
어젯 밤 반갑게 인사하고 잠자리에 들었던 달님은 서쪽으로 지고
이 아침은 별님들 까만 하늘에서 인사 받아줍니다.
겨울이 시작되고 하루지나,
온사방이 잠잠합니다.
겨울아침은 겸손함을 절로 느끼게 하는 시간입니다.
하늘을 바라보다...
사방을 둘러보다...
이 고요와 침묵에 두손이 모아집니다.
까만하늘이 두리뭉실 흩어지더니
동쪽하늘에서는 서서히 살짝 파란 빛과 기운을 데불고 옵니다.
하늘이 맑을까? 흐릴까?
괜실히 먼하늘에 물어봅니다.
웃습니다.
새날이 시작됩니다.
고맙습니다.
새날 새웃음담아,
나의 사랑과 자비가 뼛속까지 스며들기를, 간절히.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