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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레고를 하면서 어떤 로망을 꿈꾸나요?
레고 캐슬 매니아. 약칭 캐슬러들은 자신의 소망에 따라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조태상님 같은... 거대한 군대를 소망하는 대병력 파.
고도로 잘 만든 성과 디오라마를 소망하는 디오라마 파.
그리고...
그중 가장 수가 적다는,
자신만의 병력을 만들고자 하는 창작피규어 파가 있습니다.
네. 제 이야기죠 (데햇)
저는 개인적으로 팔콘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올드피겨다보니,
전체적인 구성 면에서 아쉬운 면이 간혹 보이곤 하죠.
그래서 전, 누구도 하지 않으려 한 소위 '미친 시도'를 하나 해 보았습니다.
바로...
처음부터 끝까지 창작토르소와 창작무기로만으로 만들어진,
나만의 팔콘기사단을 만드는 것이었죠.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근 보름간의 노력과 자금을 통해 완성한 정예 팔콘기사단.
Saint ver. 뉴팔콘기사단 입니다.
기존 팔콘병사의 대부분이자 상징이 바로 창병. 그것도 팔콘방패를 든 창병이었죠.
그 병종을 계승하여, 나름 창병을 진화시켜 호플리테스(팔랑크스 방진을 만들던 중장보병)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기사단의 주요 구성은
기사단장(맨 앞에서 걸어가는 하얀 견장의 지휘관) 1명,
소대장(흰 용깃털 장식을 한 기사) 4명,
그리고 정예 호플리테스 32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소대장 한명이 양 옆의 호플리테스 8명을 지휘한다... 는 구상인데,
실제 팔랑크스에 대해 연구해보니 사실은 횡열이 아니라 종열로 부대가 구분되었다고 하네요;;;
(수정을 해야 하나;;)
어쨌든, 늠름한 모습으로 걸어가는 기사단입니다.
제가 앞으로 만들 다른 기사단에 비해, 이들의 무장은 특히 더 많습니다.
그 이유는 이들은 주로 방어를 맡는 부대기 때문인데요,
고대전쟁사 중 최고의 방진이라는 팔랑크스와 레기온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레기온의 타워실드와 팔랑크스의 장창, 그리고 언월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방어적일 때는 장창과 방패를 이용해 팔랑크스를 구성하고,
공세로 돌아설 땐 장창을 레기온이 그랬던 것처럼 적에게 던지고(투창이라고 하죠!)
방패에 부착되어 있던 언월도를 들어 진군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아직 밑판 살 돈이 없어서
기사단원들은 크게 두가지 방패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타일로 만든, 화려하고 가볍지만 작고 얇아 빈틈이 있는 작은(?) 타워실드와,
밑판으로 만들어진, 투박하고 무겁지만 육중하여 빈틈이 없는 대형 타워실드입니다.
타워실드와 장창으로 조합된 물샐틈 없는 정면방어에, 토르소를 통해 구현한 플레이트 메일까지.
이 기사단은 말 그대로 중장보병의 끝을 보여주고 있죠.
이들이 용깃털에 화려한 색감을 뽐내고 있는 것도 다 그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적을 도발하여 지체시키는, 이들이 바로 살아있는 방패 그 자체이기 때문이죠.
인터넷에서 외국출처로 얻을 수 있었던,
다양한 종류의 레고 토르소들이 이 기사단을 만들 수 있게 했습니다.
전 그저 그 토르소들을 어줍잖은 실력으로 조합하여 완성시켰을 뿐이죠.
지금도 곤드로 토르소, 뉴팔콘 토르소, 팔콘 갑옷 토르소 등을 만든 해외 매니아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비록 속도는 느리고 지형의 영향을 받는 이들이지만,
일단 전장에 등장할 때부터 누구라도 주목을 받으며 나름의 몫을 해낼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이들이 레기온 방진을 쓸 수 있다지만,
그래도 이들의 최대 능력을 발휘하려면 팔랑크스가 제격이죠.
시전하기 어렵다는 단점만 극복할 수 있다면, 이 살아있는 바리케이트를 뚫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이 기사단을 만든 두번째 이유.
원형 팔랑크스 방진이죠.
측후면이 약하다는 기존 팔랑크스의 단점을 극복하고, 레고로도 원형의 미를 보여줄 수 있도록
특수한 밑판을 창작하여 직접 제작한 방진입니다.
첫 사진으로도 보셨을 이 장면...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라합니다.
마치 새끼를 지키는 어느 외국의 대형 소 무리가 생각나는군요.
좀더 근접하여 찍어본 사진입니다.
진짜 레고가 거기 있는 것처럼 찍어보고 싶었는데 의도가 잘 전달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원형방진샷을 보여드리면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로망은 무엇인가요?
레고는 무엇이든 상상하라는 기치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장난감입니다.
레고를 통해, 여러분만이 할 수 있는 여러분만의 로망을 이루어보시길 바라면서
이만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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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의 로망은 기병지존입니다.
700기 정도는 부족합니다..^^
세인트님의 로망 잘감상했습니다.
멋진 병력구성에..팔콘의 그 위용!
멋진 감상입니다 오랜만에 캐슬 피겨로 감동을 느낍니다
무시무시하네요. 저 방진을 어떻게 뚫을 수 있을지..^^
저게 진짜 중무장보병진이군요ㅎㅎ 좋은 공부하고 갑니다
ㅋ ㅑ 정만 대단하십니다...
저기에 검병과 소총병, 약간의 투창기병 곁들이면 테르시오가 되죠
흐악 정말 대단하십니다! ㄷㄷ 구성 하나하나가 다 살아있네엳ㄷㄷㄷㄷㄷㄷ 사진 잘보고 갑니다!!!!
눈이 정말 즐겁네요! 너무 멋있어요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