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9일 오바마는 지지자들에게 열흘 후인 28일 덴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할 때 무대에 함께 서는 열 명의 인사 명단을 발표하였다. 이들은 나이, 인종, 경력 등이 매우 다양하다.
그중 레니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에머랄드 섬 출신으로서 전 해군장교였으며, 바브는 몬태나주 팔론에서 농민과 결혼한 교사이고, 제임스는오하이오주 마실론에 사는 법학과 대학원생이다. 앤은 인디애나폴리스 출신의 회계분석 일을 하시다가 은퇴한 여성이다. 코네티컷 주의 존은 대체에너지야말로 정책문제에서 핵심 대안이라고 보며, 노스다코다주의 케일라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정치에 관여하고 싶어 하질 않는다.
하지만 모두가 자신들 나름대로 독특한 관점과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변화를 갈구한다는 점에서 하나가 되었다. 오바마는 지지자들에게 덴버시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현장에는 못 오더라도 친구와 가족 분들과 함께 8월 28일 각지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시청 파티모임]에 참가하여 자신의 수락연설을 지켜볼 것을 요청하였다.
선거본부 측은 이 시청 파티모임을 주최하거나 참석할 사람은 http://my.barackobama.com/organizeforchange 에 서명해주도록 요청하고 있다.
아래는 오바마가 정식으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수락하는 덴버 민주당 전당대회 공개행사 무대에 함께 서기로 한 10명의 지지자들 명단과 그들의 다양한 이력과 입장들을 소개한 것이다.
1. 바브 색맨, 몬태나주 팔론시
바브는 몬태나 주의 인구 150명에 불과한 팔론시에 사는 교사이다. 그녀 가족은 밀농사와 소를 기르고 있으며, 연료 가격이 급등하여 무척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녀는 오바마가 대체 바이오에너지를 개발토록 하겠다는데 대해 농촌지역인 몬태나주의 힘든 경제를 회생시켜줄 것으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바브는 교회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며, 병원자문위원으로 활동도 하고, 팔론시의 각종 이벤트를 조직하는 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그는 오바마에게 "나 같은 사람들 문제에 대해 진정으로 배려하고 있어요"라고 지적하였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남편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2. 레니 줄리어스, 노스캐롤라이나주 에머랄드 섬
레니는 이라크전쟁은 중대한 전략상의 실수 그 자체라고 보는 퇴역 해군장교이다. 그는 2000년 한 배를 타던 동료 해군으로서 자신과 함께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던 존 매케인이 선전하여 당선되기를 크게 기대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라면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매케인 상원의원은 국내외에서 미국을 재앙으로 몰아간 부시 정책을 강력하게 지지해오고 있어요.” 그는 오바마의 대화 방식상의 재능, 리더십 역량, 지성 등에 반하였다. 레니는 압도적으로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에머랄드 섬의 ‘오토존’이라는 자동자 부품점 지배인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에머랄드 섬에는 ‘은밀하게 오바마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레니는 1960년 젊었을 때, 존 에프 케네디가 공개적인 전당대회 행사장에서 마지막 순간 후보를 수락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지켜보느라고 정말 밤늦게까지 잠을 이루질 못했던 것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 그는 부인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3. 앤 렉터,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시
앤은 연방정부 회계분석가로 일하다 은퇴하였다. 그녀는 2004년 전당대회장에서 오바마를 처음 보았을 때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고 한다. “바로 이 사람이야말로 에브리맨(15세기 영국 권선징악 연극의 주인공)이로군. 캔자스 백인이면서 케냐 흑인이고 그러면서 앵글로-아메리칸이로군. 상식인이면서도 웅변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로군. 다이내믹한 힘이 흘러넘치며 지극히 실용적이며 현실적인 사람이로군.” 앤은 적극적인 선거운동 자원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는 곳에서 동물보호단체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매주 ‘예술비평’이라는 지역라디오 주간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이 프로그램에서 그녀는 맹인들을 위해 책을 읽어주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앤은 시민적 자유의 권리를 강력 보호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친구이자 동료 선거운동 지지자이기도 한 분과 같이 참석할 예정이다.
4. 제임스 T. 폰드리스트, 오하이오주 마실론시
제임스는 22살의 오하이오 주립대 법학과 대학원생으로서 이전까지 줄곧 공화당 지지자였으며, 민주당 지지로 돌아설 것으로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2004년 미국 대선에서 부시-체니 후보를 적극 지지한 입장이지만, 오하이오주 공화당 및 미국 공화당 정부 측이 이라크전쟁, 국민보건의료, 교육 등의 분야에 대해 정책실패에 환멸을 느끼게 되었다. 제임스는 다음과 같이 썼다. “ 버락 오바마는 나에게 다시금 정치의 힘을 생각하게 만들어주었으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보통사람, 보통시민의 힘을 일깨워주었다는 점입니다. 아직도 나는 공화당원으로 되어 있으며 상당수의 보수주의 가치와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나는 미국이 정말 존경하고 신뢰할 만한 지도자를 만나게 되었다고 판단합니다.” 제임스는 오하이오주 민주당 프라이머리를 치렀으며, 당시 5백 명이 넘는 “오바마를 지지하는 오하이오주 사람들”(Buckeyes for Obama) 모임을 만들어 티셔츠 등을 팔았으며 수익금을 선거자금으로 기부한 바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 그는 아버지를 모시고 갈 예정이다.
5. 존 볼크마, 콜로라도 주 보울더시
존은 10년 동안 군에 복무하였다. 그는 두 차례에 걸쳐 제10특전단에 배속되어 이라크전쟁에 참전하였는데 이를 통하여 “미국이 외교정책에서 실패함으로 말미암아 실효성 있는 에너지 정책도 실패하게 되고 마는 일련의 연결고리”를 목격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존은 미국 정부가 특수이익집단 아닌 미국 국민들 전체의 이익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담보하기 위해서는 그와 같은 연결고리를 바꾸도록 변화시키는 일이야말로 가장 본질적이며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지금 MBA 과정을 밟고 있으며, 대체에너지산업 분야에서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덴버에는 부인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6. 마르샤 쉬어러, 플로리다주 올랜도
마르샤는 초등학교 교장을 하다가 은퇴한 분이다. 그녀는 플로리다주에서 폰뱅킹을 통한 선거운동을 벌였으며 호별방문 선거운동을 벌여왔고 오바마가 대선출마 선언을 하기 이전부터 벌써 지지자로 활동하여왔다. 마르샤는 이라크전쟁 및 미국의 석유의존 정책, 이 두 가지야말로 미국경제의 건강을 망친 주범이라고 보고 있다. 그녀는 오바마가 흔하디흔한 전형적인 정치인이 아니어서 지지한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너머 그리고 저 위의 어떤 것을 대변하고 있어요. 난 베트남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하던 매카시 이래 오바마처럼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을 보질 못했어요.” 그녀는 대학생 연령의 손녀와 함께 전당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7. 트리네이스 존슨,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시
트리네이스는 싱글맘으로서, 해외 이라크전쟁에 참전하면서 장애를 당하고 전투부대에서는 퇴역한 군인이다. 하지만 그녀는 현재도 미군 공보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그녀는 투표권이 부여되는 18세 이후 빠짐없이 투표에 임해왔지만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선거운동에 직접 뛰어들어 적극 임하고 있다. 트리네이스는 퇴역군인에 대한 지원, 교육, 전쟁종식, 중간계급에 대한 세금감면, 가스가격, 의료문제 등과 같이 그녀가 정말 큰 문제라고 여기는 모든 이슈들을 대하여 오바마가 이러저러하게 해결해보겠다는 공약과 변화 메시지 등에 크게 감동을 받았다. 트리네이스는 이웃들이 프라이머리 선거에 몰려나가 투표용지가 바닥날 정도로 열심인 것에 감동을 받았으며, 이번 11월 선거에도 단단히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저는 덴버 전당대회에 참석하고 싶습니다. 이번 역사적 행사장에 꼭 자리를 지키고 싶습니다. 이 순간을 너무나 오래 기다야야 했습니다.” 그녀는 동생과 함께 이번 전당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8. 에릭 머클러, 펜실바니아주 칼리슬
에릭은 59세의 아버지로서 아들을 셋 두었으며 손자손녀를 일곱씩이나 두고 있다. YMCA 사무총장을 역임한 그는 지난 13년 동안 ‘디아콘 윌더니스 청소년센터’에서 마약, 알코올, 가족문제 등에 대한 상담업무를 맡아왔다. “청소년들이 나를 ‘에릭 록’(E-rock)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난 그들을 제대로 보살피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에릭은 자신은 “가치관에 따라 투표하는 유권자”라고 공언하는 복음주의 크리스천임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의 마이크 허커비 후보에서 오바마로 지지후보를 바꾸었다. 왜냐하면 오바마야말로 국가통합을 앞장서서 구축해낼 수 있는 지도자라고 확신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에릭은 ‘윌더니스 청소년센터’를 다니던 학생으로서 아버지가 안 계시며 마약중독자인 어머니를 두는 등 엄청난 역경을 이겨내고 결국 ‘윌더니스 청소년센터’의 ‘프로그램 국장’이 된 안토니를 입양하여 길러오고 있다. 에릭은 “오바마는 바로 그 안토니를 만나보아야만 해요.” 하고 말한다.
9. 홀리 미오왁 스테빙,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시
홀리는 20살 된 알래스카 이누피아크 원주민으로서, 그녀가 다니는 스탠포드대학의 이번 여름방학을 활용하여 원주민 어른들이 분리 거주규정에 대한 쓰라린 경험담들을 인터뷰하여 채록하는 ‘알래스카 퍼스트족 연합회’에서 활동하며 보내고 있다. 그녀는 아메리칸 원주민의 건강과 보건 증진에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알래스카 북극 야생동물 금렵지구’에서 원유채굴 명목으로 시추하지 못하도록 보호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금년 대선은 그녀가 처음으로 유권자로서 투표를 하게 되는 기회이다. “이번 대선은 내가 지지활동을 벌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최초의 선거입니다. 나는 돈은 별로 없지만 다만 얼마라도 할 수 있는 데까지 기부하고 있습니다. 오바마를 믿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이번 전당대회에 퍼스트족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알래스카주 법조협회 회원이 된 어머니를 모시고 참석할 예정이다.
10. 케일라 휘태커, 노스다코타주 웨스트파고시
케일라는 최근 정치에 새로 관심을 갖게 되면서 오바마를 지지하는 20살의 여학생이자 복음주의 크리스천이다. “나는 크리스천으로서, 그동안 복음주의 신자들이 상습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투표 ‘해야만 하는’ 모습을 보아왔습니다. 내가 오바마가 ‘거듭 나도록 부름 받음’이라는 연설을 들었을 때 경악했습니다.... 바로 이것이 변화와 개혁을 믿는 이유이며, 또한 수많은 다른 젊은 복음주의 신자들이 그렇게 믿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내 인생에서 정말 처음으로 정치에 중독이 되고 만 것입니다.” 지금 그녀는 투표하기 위해 유권자 등록을 할 작정이며 그래서 11월 대선에서 오바마에게 한 표를 던질 예정이다. 케일라의 최우선 순위는 의료보험과 국민보건, 교사의 봉급, 환경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판단의 근거로 삼고 있다. 그녀는 어머니도 정치에 관심을 갖도록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덴버 전당대회에도 모시고 참석할 예정이다.
문성호(정치학박사)
[버락 오바마,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사람소리)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