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밤 내린 폭설로 강남 일대의 교통이 마비되다시피 했다.
미리 미리 대비하지 못하고 늘 뒷북만 치는 행정당국의 안이한 제설대책 문제도 있지만,
후륜 구동으로 달리는 외제 고급 승용차들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일본의 한 교수가 한국을 돌아보고 느낀 점 중의 하나가,
‘한국엔 왜 이리 외제 고급차, 대형 승용차가 많은가’하는 것이었다.
겉보다는 속을 중요시하고,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일본인의 눈으로 보기엔 당연한 일이다.
하긴 일본에 가면 소형 승용차들이 주류를 이루고,
유럽에 가도 ‘딱정벌레’로 이름난 폭스바겐이나 스마트 등 작은 차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유독 한국에서는 대형차나 외제차들이 아니면 눈길을 못 끌고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세태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 한 친구가 ‘용감하게’ 새로 나온 국산 경차를 샀다.
결혼한 아들과 딸에게는 중형 승용차를 선물할 정도로,
나름대로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유지하는 친구지만, 그 작은 차를 타고 다닌다.
한국에서의 사회적 위치나 친구의 그레이드로 봐서는 최소한 벤츠나 BMW,
아니면 에쿠스 정도는 타야 할 그가 과감히 소형차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그의 남다른 검소함이나 실용적 사고이었으리라.
그렇더라도 그는 서울 시내 도로주행을 하면서 적지 않은 수모(?)를 당할 것으로 걱정된다.
주행 중에도 호텔이나 공항을 가도, 레스토랑을 가도
그 '자랑스러운 경차'는 푸대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은 물론, 정론지 임을 자부하는 국내 유수의 일간지에서도
점잖은 톤의 기사와 교훈적인 타이틀로는 독자의 눈을 그리 끌지 못한다.
클릭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적나라하고 유혹적인 어투로, 보다 자극적인 제목을 내세워야 한다.
소형 승용차를 산 친구도 이리저리 대접을 못 받고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정론과 공자 말씀 문체만 고집하는 필자도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할 것임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서민들은 허례허식보다는 현실적인 방식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이 모두 ‘속빈 강정이고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비난하기에 앞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알차고 실속 있는 사람’으로 사는 것이 훨씬 속 편한 일이며,
스트레스 안 받고 장수하는 비결인 까닭이다.
물론 차를 버리고(?), 지하철 타고 다니면 그리 신경쓸 일도 없으리라.
세상돌아가는 구경도 찬찬히 하며, 다리 운동도 겸하니 말이다.
누가 뭐라 하든, 마음 편한 대로 살아야 건강하게 오래 산다.
첫댓글 후륜구동이라 취약했다니
외국에는 눈이 적게 오나봅니다.
요즘 보니 외국이 하나도 부럽지도 않아요. 잘 읽었습니다.
온통 후륜구동인 벤츠나 BMW 판이었다니,
눈길에 제대로 작동이 안되는 모양이네요..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면,
한국도 남부럽지 않은듯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r공감 하고 갑니다.
공감해주신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평안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님의 글이 올라오면 읽겠습니다. 관심이 가네요
앞으로도 제 글 읽어주신다하니.
제 글에 매화향기 넘치겠네요~ㅎ
특별한 관심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맞습니다 너무남이 시선을 의식하면 그게
스트레스가 되고 불편함이 됍니다
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건강을 누리는것이
효율적이 겠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산다면,
나답고 참다운 삶이 아니겠지요.
더더욱 건강의 적은 스트레스라니,
그러려니~~하고 마음 편하게~~
편안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첫 글을 올리실 때 이미 알아뵈었습니다만,
강호의 고수가 왕림하셨음을 한 번 더 확인하며 예를 갖춰 인사를 올립니다. ^^
삶방에 오심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앞으로 쭉 좋은 글 감사히 읽으리라 기대를 합니다.
우리 나라엔 유독, 큰 차, 검은 색 차가 많지요.
유럽 명차들이 참 많이도 굴러다니는 대한민국,
의식의 전환이 정말로 정말로 필요합니다.
삼락님 감사합니다. 평안한 휴일 되시어요. ^^
하하~~강호의 고수라니, 과찬의 말씀입니다.
본디 진짜 고수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지요.
고수를 알아보는 분이야말로 고수지요.~ㅎ
저야 제발로 건너왔으니, 잘 부탁드리옵니다.
눈꽃처럼 마음도 맑디 맑은 수정구슬님~~^^
소형차를 택한 친구분이 조금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그가 그답지 않을땐 바보 스럽든 걸요
예를 들면 몇년전 모 대통령을 *통장으로 불럿든 기억이 나는군요 현실도 마찬가지 인듯해요
어쪔 그 친구분이 소형차를 타고 엇비슷한 분들과 어울릴 기회가 있다면 아들 점퍼를 입고온
것으로 착각 하는사람도 있을 터이니까요 그어떤 누구이든간에 그가 그답게 사는 삶이 쵝오
얼핏, 그렇게 보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스쳐가네요..
하지만 제가 볼때는 그다운 선택이라고 여겨집니다.
아들 점퍼를 더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친구니까요.
잘나가던 시절, 타인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아서인지,
요즘은 타인의 시선을 별로 의식하지않는 듯하네요.
사려깊으신 말씀도 가슴에 담아두렵니다..감사..^^
국민성 문제일까요 누가뭐례도 난 내맘데로살거니까요
과연 조선의 백성들도 그랬을까요?
체면을 중시하던 양반들 탓일까요?
남의 눈을 의식하고 사는 것보다는,
내 마음 흐르는대로 편히 사는 것이
제일 현명한 선택이라 여겨집니다.
경수님처럼 말이죠. 감사합니다..^^
좋은글 한참동안 생각하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로 여겨주시니
거듭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