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매주 케이블방송에서 건강요리 하나씩 소개 하고 있는데요...
지난 주에는 월과채를 만들었습니다.
월과채는 궁중요리로 여름에 쉽게 상하는 잡채 대신 애호박으로 만들어 먹는 음식이에요... 월과라는 채소가 따로 있다고는 하는데 본 적은 없구요...ㅋㅋ 그냥 예전부터 애호박을 월과라고 부르기도 했답니다.
궁중요리가 반가에 전해져 일반인들도 먹게 되면서 전통요리가 되었는데 조선시대 요리책인 규합총서에 보면 월과채에 찹쌀전병을 돈짝만하게 부쳐넣어 먹었다고 되어 있어 아마도 엽전크기로 찹쌀전병을 부쳐 넣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찹쌀전병을 부쳐 채썰어 넣은 월과채를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재료
잡채용 소고기(홍두깨 또는 우둔살) 200g
애호박 1개
당근 작은것 1개
양파 1/2개
표고버섯 3개
팽이버섯 작은것 1봉
달걀 2개
찹쌀가루 200g
식용유, 소금
잣 1큰술
소고기 양념 : 진간장 1큰술, 굴소스 1작은술, 설탕 1작은술, 올리고당 1작은술, 다진마늘 1작은술, 참기름 1큰술, 통깨약간, 후추 약간
소고기를 잡채용으로 구매하여 핏물을 키친타올로 꾹 눌러 제거하구요...
양념에 재워 놓습니다.
뜨거운물을 끓여 찹쌀가루에 조금씩 부어 가면서 젓가락으로 저어주다 꾹꾹 뭉쳐서 되직하게 익반죽 해 놓습니다.
소금간이 안되어 있으면 약간 해주어야 합니다. 저는 방앗간에서 미리 가루를 만들어 냉동실에 넣어 놓고 쓰는데 빻을 때 소금이 약간 들어가기 때문에 따로 소금간은 하지 않았어요...
오늘 사용한 것은 현미찹쌀가루에요... 일반 찹쌀가루로 하셔도 상관 없습니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발라 주고 약한불에서 찹쌀 전병을 너무 얇지 않게 부쳐 주세요...
저는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바삭하게 익힌게 식감이 좋더라구요...
부드러운 맛을 원하시면 좀 덜 지지면 되고 저처럼 바삭한 맛을 좋아하시면 바짝 구워 주세요~
한김 식으면 5cm 길이로 조금 넓직하게 썰어 주세요...
애호박은 5cm 길이로 잘라 가장자리를 네모지게 돌아가면서 썰어 가운데 심부분을 제외하고 굵게 채썰어 놓습니다.
가운데 심은 씨가 들어있어 부서지니까 쓰지 않습니다.
채썰은 호박은 소금을 1작은술 정도 뿌려 다른 재료 준비할 동안 살짝 절여 주세요...
그리고 꼭 짜서 팬에 볶아 주면 된답니다.
오늘 만드는 월과채는 들어가는 재료의 익히는 정도가 좀 중요한데요...
호박은 너무 센불에서 볶지 마시고 중약불에서 살살 볶다가 표면이 살짝 물기로 코팅되기 시작할 때 쯤 불에서 내려 주세요...
그리고 접시에 펼쳐 옮겨 한김 식혀 주시면 됩니다.
너무 볶으면 채소에서 물이 많이 나오고 탄력이 없어져 식감도 나빠지고 볼품도 없어지기 때문이지요....
표고버섯 채썬 것도 약불에서 소금 약간 넣고 볶다가 표면이 물기로 촉촉해 지려 할때 내려 주시구요...
양파도 마찬가지 입니다... 너무 숨죽이게 볶지 말아주세요... 덜익었나? 생각이 들정도면 좋을것 같아요...ㅎㅎ
고기 재워 놓은 것은 센불에서 볶아 주시구요...
팽이버섯과 당근도 볶아서 준비해 주시면 되는데... 팽이버섯은 표고버섯처럼 약간 물기로 코팅될 때쯤 불에서 내려주면 되지만 당근채는 좀 다릅니다. 당근은 다른 채소들보다 많이 단단하기 때문에 중불에서 한참 볶아 주셔야 해요... 거의 다 익으면 접시에 펼쳐 식혀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계랸은 흰자 노른자 나누어 황백지단 부치고 찹쌀전병처럼 썰어서 준비하시면 모든 재료 준비 완료에요...
소고기 볶은 것은 채에 받쳐 국물이 질척하게 들어가지 않도록 합니다.
이제 모든 재료들을 한 곳에 섞고 무치듯이 살살 버무려 주시면 된답니다.
접시에 예쁘게 담고 마지막으로 잣으로 마무리하시면 근사한 월과채 완성이죠...
소고기만 불고기 양념으로 볶고 나머지 재료들은 약간의 소금간만해서 각각 볶았기 때문에 각각 재료의 맛이 다 살아 있답니다.
재철 채소들이 메인으로 들어가는 음식이지만 고급스럽고 맛이 풍성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월과채는 음식이 화려해서 손님 대접용으로도 손색없을 듯 하지요...
만들 때 포인트가 각각의 재료를 따로따로 볶아서 만드는데 익힘의 정도를 너무 많이 익히지 않도록 신경만 쓰면 어렵지 않은 요리인 것 같습니다.
찹쌀전병이 들어가서 각각의 채소들과 같이 먹을 때 바삭하고 쫄깃함도 느껴진답니다.
더운 여름, 제철채소로 만든 여름잡채 월과채~ 맛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