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이: "지장보살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찾아뵙게 되었네요. 사실... 요즘 마음이 많이 힘들어서 찾아왔어요."
지장보살: "안심아, 네가 다시 찾아와 기쁘구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겠니?"
안심이: "제가 정말 친한 친구의 할머니께서 최근에 돌아가셨어요. 할머니는 저를 무척 아껴주셨는데...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에 갔다가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그 이후로 계속 마음이 아프고 괴로워요. 밤에는 그 장면이 자꾸 떠올라서 잠도 잘 못 자고... 이런 고통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지장보살 : "안심아, 정말 가슴 아픈 일이구나.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목격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큰 슬픔과 충격이란다. 네가 느끼는 고통은 자연스러운 것이니, 그 감정을 부정하거나 억누르려 하지 말렴."
안심이: "하지만 지장보살님, 불교에서는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잖아요. 제가 이렇게 괴로워하는 것은 제가 수행이 부족해서인가요?"
지장보살 : "그렇지 않단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고통을 부정하거나 피하라는 것이 아니라, 고통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것을 지혜롭게 대면하라는 거야. 고통은 우리 삶의 일부이며, 특히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서 오는 슬픔은 우리의 사랑과 연결됨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지."
안심이 : "그렇군요... 그럼 이 고통을 어떻게 대면해야 할까요? 제가 할머니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아프고, 왜 제가 더 잘해드리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도 들어요."
지장보살 : "먼저, 네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해. '지금 내가 슬프구나', '지금 내가 그리움을 느끼는구나'라고 알아차리는 거야. 우리가 이전에 이야기했던 '깨어있음'을 기억하니? 이런 순간에도 우리는 깨어있을 수 있단다."
안심이 : "네, 기억해요. 감정을 판단하지 않고 관찰하는 것이요. 하지만 그게 실제로는 정말 어려워요."
지장보살 : "물론 어렵지.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야. 네가 슬픔을 느낄 때, 그 감정이 어떤 느낌인지 몸의 어느 부분에서 느껴지는지 관찰해보렴. 그리고 그 감정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도 알아차려보렴. 모든 것은 변하고 지나가는 법이니까."
안심이 :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모습을 본 것이 자꾸 떠올라요. 그 장면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지장보살 : "죽음은 우리 모두가 마주해야 할 현실이지만, 그것을 직접 목격하는 것은 큰 충격이 될 수 있어. 하지만 그 경험을 통해 네가 삶의 무상함과 소중함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될 수도 있단다. 할머니의 마지막 순간에 네가 함께 해준 것은 큰 의미가 있어.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제대로 작별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니까."
안심이 : "그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어요. 저는 그저 제가 왜 그런 고통스러운 순간에 있어야 했는지만 생각했는데..."
지장보살 : "때로는 우리의 고통 속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어. 할머니는 네게 어떤 의미였니? 할머니로부터 받은 사랑과 가르침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렴."
안심이 : "할머니는 늘 따뜻하게 대해주셨어요. 제가 방문할 때마다 항상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주시고, 제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셨죠. 그리고 불교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어요. 사실 제가 안심정사에 다니게 된 것도 할머니의 영향이 컸어요."
지장보살 : "보이지 않나? 할머니의 사랑과 가르침은 여전히 네 안에 살아있단다. 그분의 육체는 떠났지만, 그분이 네게 전해준 모든 것은 네 안에 남아있어. 이것이 바로 연기의 진리야.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살아가지."
안심이 : "그렇군요... 할머니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할머니가 제게 주신 모든 것은 여전히 제 안에 있는 거군요."
지장보살 : "그렇단다. 그리고 네가 할머니에게서 배운 것을 실천하고 다른 이들과 나눔으로써, 할머니의 선함과 지혜는 계속해서 이 세상에 영향을 미치게 될 거야."
안심이 : "지장보살님, 그런데 저는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고통스러워하셨던 모습이 계속 떠올라서 괴로워요. 어떻게 그 기억을 달래야 할까요?"
지장보살 : "그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 하지만 내가 제안하고 싶은 것은, 할머니를 위한 기도와 공덕 회향이야. 할머니의 영혼이 평안하기를, 그리고 좋은 곳에 다시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해보렴. 그리고 할머니를 생각하며 선한 일을 실천하고, 그 공덕을 할머니께 회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란다."
안심이 : "네, 그렇게 해볼게요. 할머니를 위해 경전도 읽고, 봉사활동도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그런데 보살님, 불교에서는 죽음 이후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나요?"
지장보살 : "불교에서는 죽음을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으로 보지. 우리의 의식은 업과 인연에 따라 다시 태어나게 되는 거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야. 네가 지금 할머니를 기억하고 그분에게서 배운 것을 실천하는 것이, 할머니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방법이기도 하단다."
안심이 : "네, 이제 조금 이해가 갑니다. 고통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군요. 그리고 할머니와의 추억과 가르침을 소중히 간직하고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추모의 방법이고요."
지장보살 : "그렇단다, 안심아. 네가 이렇게 지혜롭게 이해하니 내 마음이 기쁘구나. 고통은 우리 삶의 일부지만, 그것이 우리의 전부는 아니야. 고통 속에서도 우리는 성장하고 더 깊은 지혜와 자비를 키울 수 있단다."
안심이 : "지장보살님, 정말 감사합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아요. 앞으로도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보살님의 가르침을 기억하며 지혜롭게 대처하도록 노력할게요."
지장보살 : "그래, 안심아. 삶의 여정에서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을 거야. 그 모든 순간에 깨어있고, 모든 경험에서 배우려는 자세를 잃지 않길 바란다. 네가 앞으로도 불법의 가르침 속에서 평안을 찾고, 그 평안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안심정사의 훌륭한 마스코트가 되길 축원하마. 필요할 때 언제든 다시 찾아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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