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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40분이나 기다려 겨우 20번 우리 번호가 불리고 식당 안으로 안내되었습니다.
뷔페식당 치고는 음식 가짓수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니지만, 음식 간이 맞고 정갈하여 우리처럼 나이 든 사람에겐 안성맞춤이겠다 싶습니다.
죽부터 샐러드, 식사가 될 밥 종류, 갖은 나물에 밑반찬류, 냉면 같은 일품요리에 과일, 떡, 음료, 아이스크림 같은 후식까지 빈틈없이 골고루 갖춰놓았습니다.
값 대비 꽤 괜찮은 식당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뷔페식당에 오면 자연히 과식하게 됩니다.
맛깔스럽게 보이는 음식을 보면 자연히 손이 가게 마련이니까요.
마음 맞는 친구들과 편안한 자리라 음식은 더 술술 잘 들어갑니다.
골고루 가지가지 잔뜩 먹고는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밖에는 80번 번호표가 입장한다는 전광판이 보입니다.
이대로 집에 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친구들과 헤어져 백화점 매장으로 올라갔습니다.
한두 시간 정도 매장 안에서 아이쇼핑을 할 겸 산책을 하려고요.
밖은 영하 9도, 체감온도는 더 내려간다니까요.
따뜻한 백화점 안은 구경할 것도 많아 전혀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5층까지 구경하고는 다시 지하 1층 대형 슈퍼 매장으로 내려왔습니다.
때깔 좋고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야채와 과일들, 기타 먹거리들이 식욕을 돋우게 화려하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동네 슈퍼마켓과 재래시장을 주로 이용하는 내 눈에는 별천지에 온 것 같습니다.
여러 코너 중에 아주 특별한 곳이 눈에 띕니다.
'전통 사찰음식' 이란 명찰이 붙은 코너입니다.
백화점 유니폼을 입은 판매원이 아니고 회색 승복에 삭발한 여스님들 서너 분이 물건을 팔고 있습니다.
승복에 앞치마를 두른 복장도 어색하고 화려한 조명 아래 물건을 팔기 위해 손님께 권하는 장면도 어쩐지 어색하기만 합니다. 진열된 먹거리는 정갈하고 믿음이 가지만, 값은 엄청납니다.
누룽지 1kg 한 봉지에 20000원이라는 가격표를 보고 엄청 놀랐습니다.
다른 식재료는 값을 모르니 대비 자체가 안되지만, 누룽지 한 가지만으로도 다른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백화점에 입점한 물건값에는 30~35%가 백화점이 가져가는 금액이 포함되어 있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물론 백화점마다 비율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물건값이 비싸다는 것입니다.
누룽지 봉지를 들여다보는데, 여스님 한 분이 아주 좋은 식품이라며 장사꾼 같은 표정을 짓는데, 그만 뒤로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고정관념을 가져서일까요?
전혀 어울리지 않은 장면에 머릿속에서 혼란이 오려고 합니다.
고즈넉한 산사에서 두 손 모아 합장하고, 부처님 전에 108배를 올리는 스님을 떠올리며...
'이 건 아닌데... 정말 아닌데...'
몇 바퀴를 돌아보고는 전철을 타기 위해 지하 2층으로 내려왔습니다.
점심을 먹었던 식당 입구 전광판에는 100번 손님이 입장한다는 표시등이 연두색 형광색으로 반짝이고 있습니다. 점심 식사 시간이 한참이나 지난 시각임에도 한식뷔페 음식을 먹으려고 대기하는 손님이 있었습니다.
먹는 일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이며 아주 중요하니까요.
첫댓글 12월 초에 여기 농민들이 유통 판매를 견학하러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을 둘러보았습니다.
강사는 두 백화점의 차이를 조사해보라고 하였습니다.
롯데백화점은 마트형 판매전략이고
신세계백화점은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사람들의 쇼핑공간 이더군요
다같은 세라믹주걱도 신세계가 1000원 더 비쌌습니다.
그대신 쇼핑공간은 조용하고 넓어서 분위기가 좋더라고요.
롯데는 시장처럼 복잡했고
신세계는 분위기가 고급스럽게 느껴지더군요.
잘 보셨네요.로 없지만 어쩌다 시간이 남아 아이쇼핑이라도 하면서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나는 백화점에 갈 일이
신세계는 최고급품을 찾는 부자들이 주로 이용한다고 하더군요.
웰빙 바람을 타고 사찰음식이 인기가 있는 모양이예요.식당도 음식솜씨 좋으신 스님이 경영하는 곳이 있다는데 거기도 가격은 비씬 편이라고 하대요. 좋은 재료를 가지고 정성껏 만든 음식일테니 고가인 것은 그렇다치고 스님들이 백화점 매장에서 직판하는 것은 저도 좀 어색하더군요^^
국민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먹게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스님들이 직접 판매하는 모습은 어쩐지 어색하더군요.
조계사 앞 사찰전문 음식점에 가봤는데, 역시 비싸더군요.
비싼것은 장소값 솜씨 값이 포함 되었지만 몇사람이 먹고나면 고액이 되다보니 타산이 맞을까...갸우뚱해요.
백화점 음식값 반찬값이 편하지 않아요. 특히 사찰 음식은 사먹는 사람이 많은지
궁금할 때가 있어요 내 생각엔 많이 팔릴까
음식뿐 아니라 일상 생활용품도 저는 백화점에서 사지 않습니다.
비싸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사찰음식, 돈이 많은 사람들은 사먹겠지만 너무 비싸서 ...
그러고 보니 백화점 가본적이 일년은 족히 넘었네요...ㅎㅎ 완존 촌년이야요~~
나는 몇 년이나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