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ppuppy(깡쌤) 걸어가는 길
북극곰 축제 & 겨울바다1Km 동행수영
am8시반쯤의 해운대 겨울바다 1km동행수영장면
남창(南窓)엔 여명 낌새도 없는데 어디선가 뜬금없이 인디언 북소리가 울린다. 누군가의 새벽의 소란에 놀란 한파는 유리창을 두드려 선잠에서 깬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해운대백사장을 훑는다. 아니, 저건 무슨 변고인고? 새벽에, 겨울바다에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고 웅성댄다. 무슨 사고라도 난 걸까?
동시에 백사장에 설치한 무대에선 서치라이트가 명멸하며 북소리와 케이팝이 확성기를 통해 해운대해수욕장의 새벽을 뒤흔들고 있다. 13층 먼발치에서 조망하는 어수선한 현장은 결코 어떤 사고가 아니었다. 하지만 어떤 이벤트행사라도 꼭두새벽부터 오두방정(?)을 떨고 있다는 게 의아했다.
1km수영코스 뿐만 아니라 겨울철인지라 곳곳에 촘촘하게 있는 안전요원(초록조끼)들의 수고가 가상했다
휴대폰으로 어스름한 현장을 몇 컷 담았다. 며칠 전에 백사장에 포장부스가 몇십 개 설치됐을 때부터 어떤 행사가 있겠거니 예상을 했지만 오늘 새벽의 난동(?)일 줄은 상상도 안 했었다. 8시경에 백사장에 들어섰다. '제39회 부산북극곰축제’ 팡파르가 그렇게 요란하게 해운대해수욕장 새벽을 일깨운 거였다.
해운대해수욕장은 여름철만 성수기가 아닌 겨울철 축제도 각광을 받는다. ‘북극곰축제’를 나는 오늘 처음 알았지만 무려 39회째의 연륜을 쌓아 BBC가 세계 10대 이색겨울스포츠 축제로 선정했을 만큼 엑티비티한 겨울축제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념하며 시작되어 글로벌축제로 비약한 '북극곰축제'가 금년엔 1월 17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북극곰축제’는 차가운 겨울 바다에 뛰어드는 1km동행수영의 극한 체험이 핵심이지만, 아이스버킷챌린지, 가마레이스, 북극곰런닝 레이스등 흥미진진하고 다이내믹한 이색스포츠대결과 케이팝 무대공연, 레이션, 각종이벤트와 포토존까지 크로스오버하면서 한겨울의 추위를 녹여내는 글로벌축제다.
철수하는 안전요원들 뒤로 멀리 해안선위의 오륙도가 보인다
이 축제를 기다리며 준비해 왔을 북극곰 수영마니아들의 열정은 얼음장 같은 겨울바다를 녹이면서 인극과 협동이란 아름다운 공감대를 이뤄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감동케 하는 무대였다. 찬 바다에 입수하여 1km를 완주한 열정과 극한의 의지는 일상생활에서 자신감이란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박수가 절로 처졌다.
‘해운대 북극곰축제’ 백사장은 하루종일 추위를 잊는 축제의 마당이었다. 나 같은 늙은이들은 ‘배 따신 게 별 짓거리를 다 한다.’ 라고 치부할 ‘북극곰축제’마당은 MZ세대와 어린이에게 용기와 협심과 발상의 전환을 꿈꾸는 역동적인 삶의 에너지가 되지 싶었다. 그들이 부러웠다. 맘만 같아선 옷 입은 대로 그들따라 겨울바다에 뛰어들고 싶었다. 2026. 01 18
▲북극곰 릴레이경주▼
▲백사장무대공연의 열광 - 관객들과의 혼연일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