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들도 다녀왔습니다.
동아리 후배들이랑 같이 한 조가 되었지요.
저희가 간 곳은 금천구 독산본동에 있는 문성초등학교와 금천구 시흥동에 있는 문백초등학교였습니다.
우리는 잘 할 수 있으리라는 마음에 출발전 교감선생님의 허락을 전화상으로 했습니다.먼저 문백초등학교.. 교감선생님의 묵직한 목소리가 어찌나 위압이 되던지.. 저희가 보수교육 서명을 위해 간다고 말하니까 학교는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기 힘드니까 와서 조용히 조용히 하고 가라고 하더군요. 맘이 좀 눌렸지만 허락을 받았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면서 문성초등학교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교감선생님이 어디가셨다는..
윽..
하지만 물러설 저겠습니까? 그 자리를 박차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먼저 문성초등학교를 가야했는데 2호선을 타고 구로공단에서 한 20분을 걸어서 초등학교에 들어갔습니다. 근데 왠걸.. 학교는 엄청난 공사를 하고 있었고 말로만 듣던-콘테이너박스는 아니었지만 한 1년은 넘었을 것 같은-허름한 조립식 건물이 운동장에 엄청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이런 환경에서 공부를 하는 구나.. 운동장도 없는채..
학교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어떤 선생님이 계셔서 여차저차해서 전교조분회장선생님을 만나려고 한다니까 4-4반 교실로 가보라하더군요. 저희는 들뜬 마음으로 올라갔더니 선생님들이 계시더군요. 여차저차해서 왔고 4-4반 선생님을 만나러 왔다고하니까 잠깐 어디가셨으니 앉아있으라고 했습니다. 뻘쭘히 앉아있다가 저 선생님께 말을 붙여 보아야겠다고 생각한 저는 그들에게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근데 이걸 왠걸..
이렇게 말이 잘 통할 수가..! 우린 엄청난 대접-귤과 감과 배등.. 특별히 감은 깍아서 이쑤시개에 꼽아서 주셨습니다-을 받으며 흔쾌이 서명해서 보내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얼마나 고맙던지.. 그때가 거의 4시20분정도 되었는데 늦어서 빨리 문백에 빨리 가야된다고 하니까 문백초등학교의 전교조분회장선생님의 이름과 전화버호까지 가르쳐주셨습니다. 저희는 쉽게 풀리리라 콧노래를 부르며 사슴(?)과 같은 발걸음으로 문성을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두둥..
문백의 장벽은 엄청나게 높았던 것이었다!
그 '어용'이라는 소개받은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퇴근시간이 다 되었으니 내일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사정을 말씀드렸는데 잘못이해하셨는지 내일오라는 말에 저희는 꼬리를 내렸습니다. 흑흑.
그래도 우리는 거기에 가봐야 한다는 일념하에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버스에 내리자마자 어떤 꼬마애를 붙잡고 '문백초등학교가 어디니?'하고 묻자 '여기로 조금만 올라가시면 되요'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꼬마애의 말을 믿고 조금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안보이는것을 어찌하리요.
다른 애한테 물어보았습니다. 여기로 쫌만 올라가시면 되요..
윽.. 아이들의 "쫌"이란 개념은 우리의 "엄청"이라는 것과 일맥상통 했나봅니다. 거의 3번에 걸쳐 물어본 끝에 학교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찌 해야할 바를 모랐습니다. 왜냐면 다시 그 소개받은 선생님께 전화 했는데 조회중이었는지 받자마자 끝어져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참고로 그때의 시간은 거의 4시 50분이었습니다.
어찌할까. 어찌할까..
그런데 그때! 하늘이 도운것일까요?
그 묵직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나타나서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왔지?'하고 물으시더니 총동문회장을 만나는 것이 순서가 아니겠냐며 총동문회장을 소개시켜주었습니다. 6-6반 선생님이셨는데 컴퓨터로 수업준비를 하고 계셨나봅니다. 우리가 보수교육에서 말하니까 '알았어. 무엇을 도와줄까?'하면서 저희를 도와주었습니다. 그 때에만 해도 문백은 서명 못받겠다 낙담했는데 서명받아서 학교로 붙여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기쁘던지..
가벼운 마음으로 학교를 나왔습니다.
문백에서는 선생님들을 만나지 못해서 이야기를 못 나누었지만 서명을 받았다는 것과 문성에서의 많은 선생님들과의 이야기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참 기분이 좋았고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