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별] 초등부 톱시드들 무난히 승리

[칼스써니]

12세부 남여 단식 우승자인 김다빈(왼쪽)와 홍성찬이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활짝 웃고 있다. 아래는 10세부 우승자인 김수민(왼쪽)과 김현주. 25일 김천종합스포츠타운 테니스장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종별테니스대회에서 대망의 초등부 우승자들이 가려졌다. 초등연맹의 숨은 노력으로 작년부터 열리게 된 종별대회 결승전은 전날 밤 많은 비로 인해 또 다시 순연이 걱정되었지만 제법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날카로운 바람 속에 오전 무사히 비가 그쳐 결승전을 치렀다. 12세부에 참가한 톱시드 홍성찬(우천)과 김다빈(부산동현)이 월등한 기량을 바탕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홍성찬은 같은 학교 한재석(우천)을 6-1 6-0으로 가볍게 눌렀으며 김다빈은 시드 없이 올라온 형희진(곡성중앙) 6-1 6-1으로 꺾고 우승 메달을 손에 쥐었다. 초등부의 경우 한 두 단계의 랭킹에 따라 기량에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홍성찬과 김다빈은 이번에 붙은 상대들에게 한번도 패배가 없을 만큼 초등부 톱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해 1위로 올라온 홍성찬은 오랫동안 1위를 유지해온 정현의 그늘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했다. 하지만 6학년이 된 지금, 초등부에선 당해낼 자가 없을 정도로 정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아버지 홍월표 씨는 아들을 위해 옥상에다 테니스장을 설치하는 등 뒷바라지를 철저히 했다. “중학교에 올라가게 되는 이 시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아들이 워낙 파이팅이 좋고, 끈기가 있어 앞으로도 좋은 선수로 성장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홍성찬은 웬만한 볼은 다 받아넘기는 끈기로 강한 승부욕을 내비쳤고 자신의 주무기인 강한 포핸드로 한재석을 좌우로 돌려댔다. 결국 1게임만을 내주고 가볍게 승리를 장식했다. 성찬이는 나중에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 아버지께 리무진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약속을 지킬 수 있냐고 되묻자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거에요, 아빠!”라며 어른스러운 기특함을 보이기도 했다. 김다빈 역시 올해 1위로 올라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짧게 친 머리에 밝은 색으로 염색한 모습이 눈에 띈다. 소심한 자신을 벗어나고자 좀 더 와일드하게 외모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는 뜻이 담겨있었다. 다빈이를 지도하고 있는 오윤숙 부산동현초 감독은 “아이가 테니스 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시작했는데 벌써 많은 아이들을 제치고 이만큼 성장했다. 경기 후 기록해 놓은 데이터카드를 유심히 살펴보고 실수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열정적인 아이”라며 칭찬을 했다. 여자부 10세에는 김수민(홍연)이 김소정(비봉)을 6-0 6-0으로 가볍게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소정 역시 톱시드인 김수민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른 경기와는 달리 남자부 10세부 경기는 박진감이 있었다. 김현주(우천)가 5-7 6-0 10-2으로 권시온(비봉)을 힘겹게 누르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20번 이상의 렐리는 기본이었다. 10세부답지 않은 치열한 랠리 전개와 목청껏 외치는 파이팅도 서로 밀리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승부는 결국 슈퍼타이브레이크에서 갈렸다. 김현주의 날카로운 포핸드 샷으로 권시온의 실수를 자주 유발시켰고 결국 2세트에서 체력을 소진한 권시온을 상대로 값진 승리를 얻어냈다. 한편 마지막 복식 경기는 A매치로 치러졌다. 남자 12세부 복식에서는 홍성찬이 이강민(우천)과 출전해 신산희 임민섭(이상 신갈)을 8-2로 눌러 대회 2관왕을 차지했고, 여자부에서는 김다빈 김재우(이상 부산동현) 조 역시 최유미 안유진(이상 탄벌)조를 8-5으로 꺾고 2승을 올렸다. 10세부 남자부에서는 권시온 황태성(이상 비봉)이 같은 학교 김재환 김재우조를 눌렀고. 김수민 우지윤(이상 홍연)조가 양설희(신례) 강수현(경산) 조를 8-0으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