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군 아파트 은마와 도곡렉슬도 전세거래 주춤하다.
아시아경제, 노경조 기자, 2022.08.26.
[아시아경제 노경조 기자] 여름방학 기간 서울 강남권 주요 학군 아파트들의 전세 거래가 예년 같지 않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도곡동 도곡렉슬은 각 동(洞)에서 거래량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절대량은 감소했다. 초역세권에 내로라하는 학군 단지들도 금리 인상기 영향을 받은 모양새다.
8월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아실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부터 이달 25일까지 도곡렉슬 전세는 총 35건이 거래됐다. 도곡동 내에서는 최다 거래량으로 2위 개포한신(18건), 3위 도곡삼성래미안(17건)에 비해 2배가량 많다. 그러나 동월 기준 지난 2020년(62건), 2021년(52건)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이른바 '대전족'(자녀 교육을 위해 대치동에 전세 얻어 들어온 사람들)이 가장 많다는 은마아파트는 이 기간 전세 거래량이 84건으로 전년 동기(88건) 대비 선방했다. 다만 6월에 42건이 거래된 후 7월(27건), 8월(15건)로 갈수록 감소했다.
두 단지 모두 매매 거래는 손에 꼽는다. 어린 자녀의 교육 계획을 중장기적으로 세우고 집을 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적정 연령대를 염두에 두고 전·월세를 많이 찾기 때문이다. 은마아파트는 재건축 이슈도 있다. 실제 지난 6월 이후 매매량은 도곡렉슬 7건, 은마아파트 2건에 불과하다.
중개업자들은 올여름 전·월세 거래 부진의 원인을 어려워진 대출과 금리 인상에서 찾았다. 부동산 시장 소강상태에 집주인들이 급매 대신 내놓은 임대 물량은 쌓이는데 세입자 감당 여력이나 선호도는 떨어진 것이다. 전세자금 대출금리가 지난달 6%를 돌파한 가운데 한국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종전보다 0.25%포인트 인상했다.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계약이 많고, 금리가 높아지면서 수요가 다소 줄었다"며 "매물이 없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뛰어난 대학 입시 아웃풋이 전국의 학부모와 '공부 좀 한다'는 학생들을 끌어들여 오랫동안 선순환이 이어져 왔기 때문에 큰 흐름에서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일부 매물은 호가가 높다.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은마아파트 전세의 경우 전용면적 76㎡는 8억원 이상, 84㎡는 9억원 이상은 줘야 한다"며 "새 학년을 앞둔 겨울방학 때 매물도 수요도 더 많아져 아직 지켜볼 일"이라고 설명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