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07시 춘천에서 출발하여
한계령 옥녀탕 휴게소에 도착하니 08시 40분 경이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08시 50분에 회원과 둘이서 출발을 하였다.
폐쇄된 등산로라서 조금 찜찜하기도 하고......
옥녀탕에 닿아 보니 등산로가 탕을 건너서 있는데
관리공단측에서 올라가는 쇠난간을 없애서 처음부터 급경사라 조금 버벅된다.
기어 올라가서 조금 가니 사람이 다닌 흔적이 별로 없더니
곧바로 길이 없어진다. 하는 수 없이 탕위의 냇가를 따라 올라가다보니
희미한 길이 나와서 그 길을 따라 30분을 오르니 한계산성이 나온다.
옥녀탕 입구에서 3킬로미터 정도 올라온것이다.
한계산성은 그 축조가 삼국시대, 혹은 고려시대라고도 하는데
명확치 않으며 신라 말 마의태자에 얽힌 안타까운 전설을 간직하고 있으며
강원도 문화재로 지정되어있다.
위에서 본 옥녀탕
한계산성 문
산성의 모습
산성이 나오면 산성의 아래를 끼고 넘자마자
우측 계곡을 가로질러 보이는 성을 따라 올라가면 능선에 이르는데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인 암릉이 시작된다.
급경사의 암릉을 오르다보면
바위에는 귀처럼 생겼다는 까만 석이(石耳)버섯이 지천으로 널려있다.
암릉을 30여분 오르면 지리산 통천문과 같은 바위구멍이 있으며
이곳을 통과하면 옆으로 시원스런 전경이 나타나며
노송과 고사목 그리고 바위로 이루어진 암릉이 계속된다.
한참을 계속 오르다보면
절벽이 나타나는데 이곳은 초보자들은 많은 두려움에 떨게하는 곳이나
조심스럽게 암벽에 붙어서 내려가면된다.
안부에 닫자마자 곧바로 40여 미터의 암릉이 나타나는데
슬랩이 조금 미끄럽기 때문에
릿지화를 신지않은 초보자들은 반드시 자일을 설치하고 확보를 해 줘야하나
하지만 평소에 릿지를 많이 한 사람은 별 어려움없이 통과가 가능하다.
이곳을 통과후 조금만 올라가면 천제단이 나오는데
하늘에 제를 지내던 곳이라고 한다.
이곳에 도착시간은 10시 50분...... 출발한지 두시간 만이다.
기단과 중앙 감실에는 비명이 새겨져 있다,
"의선운장(義仙雲將) 김성진(金成鎭), 선천주(仙天主) 신광택(申光澤),
그리고 김세진(金世震)이라는 세사람의 이름과 경오(庚午), 신미(辛未)라는 간지(干支)가 판독되였다".
세사람은 어느 시기의 사람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으나
의선운장이란 의병장을 말하는 것으로
나머지 사람들은 마의태자를 따라온 신라의 장군이 아니였을까 추측을 하고있다.
이곳에서 내려서면 산성의 성곽이 이어지고 있으나
산행을 하는 사람들의 발길에 하나, 둘 훼손되어가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계속 오르다보니 사람이 불피운 흔적이 눈에 띈다.
아침을 해 먹었는지 30분이상 피운거 같다.
재에 손을 대 보니 아직도 열기가 남아있고......
참으로 안타까운일이다. 어이 돈으로 따질수 없는 중요한 우리들의 재산인데
나하나쯤이야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그런짓을 하다니 ㅉㅉㅉ
조금더 가니 길이 희미해지며 없어진다.
이곳에서 부터 한참 헤메이다가 다시 길을 찾아서 올라가긴 했으나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아서 길 찾기가 쉽지않다.
한참을 오르니 능선상에 다시 성벽이 나타난다.
성벽을 따라 계속 올라가니 마침내 성벽이 끝나고
안부로 내려서자마자 급경사의 길이 계속되며
술랩도 두어군데 나타나는데 이곳에도 초보자는 필히 확보를 해 줘야한다.
지나온 암릉
천제단
몽유도원도 릿지 방면 암벽
드디어 구름이 걷히고...감투봉이 보인다. 제일 우측이 1,396봉이다.
등산로 우측 암릉
암릉에서 본 안산(1,430미터)정상...맨 우측봉우리
이곳을 지나니 갑자기 앞에 암릉이 가로막는데
그곳을 기어 올라가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이곳에서부터 솜다리(일명 에델바이스)가 많은 개체가 자생하고 있다.
30여분을 더 올라가니1,396봉이다.
시계를 보니 13;00시로 전면에는 바람이 너무세서
후사면에서 점심을 먹으며 주변을 돌아보니
참나물과 곰취등이 많이 자라고 있고
또한 얼레지, 현호색, 천남성,산작약까지......
(하산시에보니 며느리밥풀꽃(금낭화)도 엄청나게 자생하고 있었음.)
이곳에는 고산지대라서 지금이 평지의 4월중순정도로
산나물과 온갖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개화하고 있었다.
13시 40분에 출발하여 산나물 채취도 하면서 안산으로 향했다.
안산 밑에 닿으니 십이선녀탕으로 가는 길과 안산을 오르는길
그리고 안산을 우회하여 건너면 안부로 가는 길이 있다.
안산정상으로 코르를 잡아 14시 10분에 해발1,430미터인 안산정상에 도착했다.
설악산 바위구절초와 솜다리(에델바이스)
안산인근의 암릉
등산로 옆 암릉
안산 바로밑에서 바라본 정상
성골쪽 암릉
정상에서 본 치마바위
정상에서 올라간 길과 반대로 내려오니
성골 쪽 안부에 다달아
14시 30분에 하산을 시작했다.
안부에서 성골로 나 있는 등산로를 따라 30여분 내려오니
갑자기 등산로가 희미해 지며 없어져 버린다.
하는 수 없이 길도 없는 계곡을 타고 1시간 가량 내려오다보니
엄청나게 큰 전나무가 두그루 쓰려져 있다.
성인 서너사람이 안아도 못 안을 정도의 크기인데
쓰러지며 수백토막으로 부스러지기도 하고......
그 충격에 몇십미터씩 날아가서 있기도 하는등
대자연의 위력에 입을 다물지 못할정도다. 대자연의 힘에 무섭기도 하고.......
계곡에는 온갖 나무들이 부러져서 길을 막고 있다.
이 코스는 정말로 모르는 사람과의 동행은 무리가 따를듯하다.
드디어 희미한 길이 나타나서
20여분 따라 오니 한계산성이 나타난다.
시간은 16시 20분......그런데 하늘이 캄캄해 지는게 느낌이 이상하다.
부지런히 20여분을 걸어서
한계령에서 내려오는 개울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한다.
차가 있는곳에 오니 16시 40분......
갑자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엄청나게 쏟아 붙는다.
차가 흔들릴 정도로......
오늘 산행은 8시간정도의 산행으로 통제된 코스라 길을 찾지 못해
어려움이 있었으나 너무나 멋진 풍경들을
가슴에 담고와 뿌듯함을 느낀다.
성골로 하산하며 올려다본 안산정상
치마바위 쪽
하산중 올려다본 치마바위
계곡의 부러진 전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