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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겨레는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의 지하철 포체투지 사진을 생일잔치, 고깃집, 카지노 장면으로 가공한 이미지들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경석 대표가 장애인이 된 날에 맞춰 올린 생일 축하 게시물은 SNS에서 3만 3천 차례 공유됐다고 한다. 바닥에 엎드린 몸은 남았지만, 그 몸이 외치던 권리는 지워졌다. 살기 위해 바닥까지 내려가 외친 행동을 잠시 웃고 넘길 장면으로 포장해 조롱과 혐오를 정당화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드러난 장애인에 대한 ‘조롱과 혐오’는 어쩌면 빙산의 일각일 뿐이지 모른다. 수면 위에 떠올라 나타는 빙산보다 수면 아래 잠겨 잘 보여지지 않는 거대한 부분은 이미 ‘조롱과 혐오’가 현실을 지배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엄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난스럽다는 손가락질을 견디며 우리의 투쟁으로 바꿔낸 길로 누군가는 학교에 갔고, 누군가는 시설 밖에서 자기 삶을 시작했다. 우리의 투쟁은 누군가에게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에 살기 위해 죽자고 덤벼드는 일이었다.
장애인의 몸이 함부로 가공돼 얄팍한 밈이 되고, 그 몸으로 외치는 권리는 지워져 조롱만 남는 순간, 전장연은 누가 조롱하고 누가 따라 웃으며 누구의 삶이 그 웃음 아래 짓눌리는지 똑똑히 목격하고 있다. ‘그냥 웃자고’ 하는 말로 덮어버린 모욕과 차별에 끝까지 맞설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감추고 모욕을 삼켜야 했던 이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맞설 것이다. 지역사회에서 시민으로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살고 싶다는 외침이 웃음거리가 되고 모욕을 당해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차별을 ‘그냥’으로 남겨두지 않을 것이다. 오늘 전장연이 멈춰 세우는 차별은 내일 누군가에게 당연히 보장될 권리가 될 것이다. ‘밈’, ‘혐오∙조롱’ 말고, 함께 사는 권리를 연결하자.
2026년 10월 16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